091114 R&R Monster Party - 김창완밴드, 소온지.
2009. 11. 27. 01:30ㆍ흔드는 바람/즐기고
세 시간동안 방방 뛰며 신나게 놀았던 날. 사진 중심으로 좌라락. 우선 스페샬게스트 김창완밴드부터!
즐겁고 신났던 오프닝, 김창완밴드 :)
노래하고 연주하는 김창완아저씨를 보고 있으면 |
우리 오라버니들도 저렇게 나이드셨음 좋겠다-싶다. |
하세가와를 바라보는 김창완아저씨. |
눈빛에서 애정이 묻어나는 느낌. 연기인 건 아니겠지?ㅋ |
내가 좋아하는 '모자와 스파게티'에서 마지막 곡인 '개구장이'까지, 시종일관 유쾌했다.
소온지에 대해 설명해 주는 하세가와. |
일본인 팬들이 많이 와 일본어를 섞어 말했다. |
오프닝을 맡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소온지-스페샬게스트-문샤일 줄 알았다) 더욱 반가웠던 김창완밴드. 예의 여유있는 모습으로 초반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 게스트의 무게감이 '게스트'답지 않아 왠지 황송한 기분마저 들었다. 비교적 잘 알려진 노래들 중심으로 다섯 곡 정도를 들려 주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을텐데도 생글생글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공연을 지켜보며 음악을 즐기던 일본인들-소온지의 팬들-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보고 환호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김창완아저씨의 표정에서 '이사람들 왜이러지'라는 느낌을 받은 건 나뿐이려나ㅎ
그나저나 하세가와는, 볼 때마다 느끼는데, 참 잘 한다. 얼굴을 보면 죄민수가 생각나긴 하지만. 죄송.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 김창완밴드 공연 볼 때마다 동생과 같이 갔었네. 묘하군.
김창완밴드가 내려가고 본격적인 공연 시작. 소온지가 먼저 무대에 올랐다.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지만(밴드 멤버들의 비주얼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보통이 아니었다. 특히 보컬 나베상의 파격적인 의상;) 끝날 때는 일본 팬들 사이에 섞여 팔짝팔짝 뛰면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록큰롤 마계도시 교토의 패왕'이라는 소온지.
심상치않은 기운을 온몸에서 풍기던 나베상. |
노래를 온 몸으로 부른다는 느낌이었달까. |
마이크 들어 던질 기세!! |
긴 스탠딩마이크를 360도 빙빙 돌리기도ㅎ |
시종일관 밝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군살을 찾아볼 수 없는 나베상의 바디라인; |
한국어 교본을 무대 한쪽에 고이 두었다가 |
중간 멘트 시간에 한국어로 관객들을 웃겨 주기도 했다ㅋㅋ |
뜨겁고 흥겹고 신나게 달려주던 소온지.
나베상과 달리, 대부분의 시간동안 무표정하던 코헤이. |
'뭐 나쁜 일 있나?'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
'턱이 나와서 못생겼다'고 나베가 놀렸던 리듬기타 타무. |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던 리드기타 오카. |
오카상의 패션도 심상치 않았다. |
머리에 가려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던 건 좀 아쉬웠고... |
오카 & 코헤이. 기타와 베이스. 사진만 보면 한 팀 같아보이지 않는다. (전혀 맞추지 않은 의상!)
이렇게 말하면 미안하지만,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공연 포스터 보고서는 '되게 어두침침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가보군' 하고 생각했었고 음악을 한 번 찾아들어보지도 않은 채 문샤 이름만 보고 공연장을 찾았었다. 그탠딩엔 항상 적당히 쉬는 타임이 필요한 법이니, 소온지 공연 때 슬슬 쉬어주리라 생각했었는데-아, 전혀 쉬지 못했다.
솔직히 첫인상은...비호감에 가까웠다. 공연을 하면 멤버들이 완벽하게 옷을 맞춰 입고 오진 않아도 대충 비슷한 분위기의 옷을 입고 나오는 게 보통일텐데, 이 팀은 각자 너무 다른 옷을 너무 당당하게 입고 와서 '엥 이사람들 다 세션인가' 하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나베상의 호피무늬 무대의상이 나를 놀라게 했다. 웃옷과 바지가 붙어 있는, 몸에 좍 붙는 호피무늬 의상을 입고 선 나베상 바로 앞에 서 있었던 나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_- (옆의 동생은 "언니 이사람들 뭐야;"라며 나보다 더 당황해했다ㅋㅋ)
그러나! 음악이 시작되면서 잠깐 동안의 비호감은 금세 호감으로 바뀌었다. 첫곡을 듣자마자 '아하 이래서 문샤랑 같이 무대에 오른 거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밝고 명랑하고 신나는 음악으로 으쓱으쓱 온몸을 흔들게 만들어주었다-문샤가 그러하듯이. 그러면서도 노련하고 원숙하게 관객들을 사로잡아버리는 팀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다크포스를 풍길 것 같았던 보컬 나베상이 조금도 지치지 않고 시종일관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었다. 활기차게 "Rock'N Roll 죽지않아!!!!"를 외칠 때의 흡인력이란. 와우. 처음엔 마녀같아 보였던 나베상이 갈수록 잘생겨 보이기까지 했다ㅋㅋ 김C랑도 좀 닮은 것 같고 고구마랑은 많이 닮은 듯(고구마=권병준 in 삐삐롱스타킹, 원더버드, 버튼). 고구마가 한 10년 지나면 나베상처럼 되겠구나 싶었는데, 혹시라도 나베상이 고구마보다 어리다면 약간 미안하겠군;
나중에 찾아보니 소온지 음악은 '가사'가 좋기로 유명하다던데.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되었었겠지. 좀 아쉽다. 그치만 뭐, 영어가사들도 다 해석하면서 듣는 거 아니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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