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19-20 EBS 공감 <그 남자의 노래, 싱어송라이터 스왈로우>
2010. 1. 25. 15:25ㆍ흔드는 바람/즐기고
올해 첫 공연의 테이프는 스왈로우로 끊었다. 생각해 보면 작년에 처음으로 본 공연도 스왈로우였다(정확히는 루네, 스왈로우, 허클베리핀이 함께 했던 레이블마켓의 샤레이블-Sha Label-편이었다만). 올해는 작년보다 허클베리핀과 스왈로우의 공연을 더 자주 보게 되려나. 그러고 보면 공감을 이틀 보는 데 성공한 것도 처음이다. 난 이틀 다 떨어졌는데ㅎ 양도해주신 김아무개님, 보여주신 ㅇㄱ언니 감사합니다.
EBS 공감은 관람객들의 사진촬영을 워낙 강력하게 제지하는 걸로 유명하여 공연 사진은 당연히 없다ㅋ 공감 홈페이지에 올라오진 않았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안올라오네. 스왈로우 이후에 했던 갤럭시익스프레스나 G3 공연 사진은 있는데 스왈로우는 없는 걸 보니 안찍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티켓과 프로그램 인증!
왼쪽은 프로그램 안쪽 좌측과 티켓, 오른쪽은 프로그램 안쪽 우측. 첫날은 무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그러니까 기타를 치던 김영곤씨와 바이올린을 켜던 임지영씨 쪽에 앉았다. 둘째날은 어쩌다보니 일뜽으로 줄을 서게 되어서-_- 제일 가운데 맨 앞자리 허허허. 그래도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진 자리라 기용님 대신 정욱님(베이스)이 정면으로 보였다. 어쨌든간 맨 앞자리에서 공감을 본 것도 매우 오랜만.
이날의 라인업은 보컬/기타 스왈로우(이기용), 기타 김영곤, 베이스 김정욱, 키보드/보컬 루네, 바이올린 임지영, 드럼 송명훈. 첫날에는 세션 소개도 없이 공연을 마치셨는데, 둘째날엔 한 분 한 분 설명해주셨다. 송명훈씨의 드럼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셨고, 올해 안에 루네의 2집이 발매된다는 말씀도ㅋ 루네와 임지영씨, 송명훈씨는 익숙한 얼굴이고(물론 나만ㅎ) 정욱님은 반가운 얼굴, 김영곤씨는 새로운 얼굴이었다. 기용님이 '곧 메이저 작곡가로 데뷔하실 분'이라고 소개하셨던 김영곤씨는 일렉기타를 연주했고, 기용님은 어쿠스틱 기타를 주로 연주하셨다. 일렉을 연주하실 땐 세컨기타를 맡으셨고.
첫날은 열 여섯 곡을 했고, 둘째날은 세 곡이 줄어든 열 세 곡을 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그 곡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시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예쁜 옷을 입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지만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는 사람의 노래'라는 저녁의 룸펜, 소울메이트를 찾는 사람의 노래라는 몇 세기 전의 사람을 만나고, 두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담은 두 사람, 눈을 바라볼 때의 느낌을 형용사로 나열한 눈온다 등등. 한 곡 한 곡마다 탄생 배경 내지는 창작 동기를 설명해 주시다니, 이렇게 친절할 수가! 싶어 좀 신기했다(예전 벨로주 공연 때 미리 설명을 들은 노래도 있었지만). 해이리에서 자유로를 타고 달리던 길에 붉은 노을을 보고,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비늘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웠다. 자이언트에 대한 이야기를 빼먹으신 건 좀 아쉽다.
특별게스트이던 MOT의 이언, 검정치마의 조휴일은 기용님과 각각 두 곡씩을 함께 했다. 이언과 조휴일의 보컬이 스왈로우의 노래와 생각보다 꽤 잘 어울려서 많이 놀랐다ㅎ 이언은 IT, 몇 세기 전의 사람을 만나고를 함께 했는데 어큐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IT을 부를 때가 참 좋았다. 이언은 그간 목이 안 좋아서 앨범 작업이고 공연이고 거의 못했다고 했다. (나 나름 MOT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음악만 듣고 뮤지션에 열중하지 않는 습성 탓인지 전혀 몰랐다 허허;) 그러나 이날 IT을 매우 아름답게 불러주었으니, 이제는 많이 괜찮아진 거겠지? 올해 MOT의 새 앨범도 나올 거라고 했다.
왜 한국에 계속 머물러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조휴일은 자이언트와 Hey You를 불렀다. 부드럽고 따뜻하던 자이언트가 조휴일의 목소리를 만나 락킹한 느낌의 노래로 재탄생하던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왈로우의 노래 중 자이언트가 '가장 밝은 편'에 속하는 노래이긴 하지만, 이렇게 명랑해질 줄이야! 조휴일의 목소리가 너무 튄다고 말씀하시던 분도 계셨지만, 나는 명랑쾌활한 조휴일 버전의 자이언트도 꽤 매력적이었다. 조휴일은 정말이지 어딜 가도 조휴일다움을 잃지 않는다ㅋ (조휴일은 두번째 날 '원래 Nobody Knows와 Hey You 중 어떤 곡을 할까 고민했는데 Nobody Knows엔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이 들어가 있어 부르기 좀 민망할 것 같아 Hey You를 골랐다'며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은 듯한 발언을 해 기용님을 당황케 했다. 역시 조할리데이ㅋ 하지만 조휴일이 부르는 Nobody Knows도 궁금하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지 않았나 싶은 락스타 이소영언니는 앵콜 때 무대에 올라왔다. 밤은 낮으로를 기용님과 함께 불렀는데, 소영언니가 이 노래 부르는 건 두어번 본 적이 있어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단공 때는 신선하게 긴 방랑이 끝나는 아침 같은 걸 불러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으하하.
공연은 전반적으로 편안했고 차분했다. 기용님의 목소리도 괜찮았고 멘트를 성의있게 준비해오신 모습도 색달랐고. 그리고 무엇보다 정욱님의 베이스!!!!!!!!! 한마디로 최고!!!!!!!!!! 내생애 가장 감동적인 베이스였다. 특히 눈온다 때는 정말 베이스 듣다가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스왈로우 단공 때도 부디 정욱님이 꼭꼭꼭 함께하셨으면. (설마 그때 ㅅㅎ여행이라도 가시는 건 아니겠지? 그럼 너무 아쉬울 것 같다ㅠㅠ)
한 가지 아쉬운 건 기용님의 기타 솔로가 줄었다는 것. 보컬에 집중하시기 위함이었을까. 그렇다고 김영곤씨가 못한 건 아닌데ㅎ 기용님의 일렉기타소리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공연이 끝난 후에도 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당분간(?)은 세컨기타로 빠지실 것 같으니 익숙해져야지 에흑.
이제 남은 건 2월 20일날의 스왈로우 단공이로구나.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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