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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듣고

[9와 숫자들] 석별의 춤 (+그리움의 숲)

9와 숫자들 -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노래/ 파고뮤직
 





처음엔 그림자궁전 스타일의 음악을 예상했다.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 이름이 그림자궁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9와 숫자들>을 듣기 전에 <그림자궁전>을 다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아 느낌 좋다, 정도였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들어보니 왜이렇게 맘에 드는지. 장난스럽다고 생각했던 가사들이 콩콩 와닿고, 미묘한 어감이 혀끝에 구르고. 특히 광물성여자 She's Got the Hot Sauce는 너무 좋아서 한참을 들었다.

인제 되겠다, 싶을 때 9와 숫자들 CD를 넣었다. 첫곡 나오는데 당황했다. 두 번째 곡 나오는데 멍했다. 세 번째 곡 나올 때야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마치 아는 사람인 것처럼, "아니 송재경, 뭐야 이게. 이런 귀여운 노래들을 만들어버리면 어쩌잔 말이야!!!!!!!"라고.

 
<9와 숫자들>의 첫인상은 그랬다. 아마도 그림자궁전 때의 9를 생각하고 CD를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처음엔 당황하지 않을까. 그래서 멍하니 노래를 듣겠지. 그러다 어, 이거 예상이랑은 다르지만 좋은데? 하는 생각에 슬슬 마음이 풀리기 시작해서 결국은 뭐야, 엄청 좋잖아! 하며 박수치게 될 거다.

복고적이고 꽤 감성적이면서도 감상적이며 약간은 신파스럽고 조금은 장난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지함과 진실함이 느껴지는 음악들. 9는 좋아한다고만 말해준다면 거짓말이래도 중요하지 않다고 노래했지만,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더 들어주고 싶고, 밀어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고, 말해주세요의 가사처럼 좋아한다고 속삭여 주고 싶고, 진심으로 '네 편이 되어주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져 스스로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앨범. 라이브에선 어떤 느낌이 날지, CD와 어떻게 다를지 호기심이 생겨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슬슬 생긴다. 
 

2009년 12월 29일 발매, <9와 숫자들>.


올해 1월에 나왔다면 2010년의 첫 번째 강추 앨범이 되겠지만 작년 12월 29일날 나와버린지라 그렇게 말하기 좀 쑥스럽기도 한 <9와 숫자들>, 겨울에 듣기 딱좋은 쳐달달하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열 세 곡의 노래들. 2010년의 앨범은 아니더라도, 강력추천. 

 


9와 숫자들 - 석별의 춤

 

이 아래는 2월 27일에 있는 9와 숫자들 단공 포스터. 아직 예매 안했는데 게스트도 좋아서 하게 될 확률 현재 51%.

 

예매처는 IAM9.CO.KR이 아니라 향뮤직!

 

 

 

 





http://blueingreen.textcube.com2010-02-06T11:25:46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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