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 영화박물관 견학기 (1)

얼마 전 한국영상자료원 내 시네마테크 KOFA 2관이 독립영화상설 상영관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관객들이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7월 말부터 '독립영화 재개뵹'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 상반기에 개봉했던 독립영화들을 상영하는 행사를 벌였다. 매우매우 보고 싶었으나 보지 못했던 영화들이 꽤 있었기에,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지난주 수요일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한국영상자료원(KOFA)에 다녀왔다.

홈페이지에 수색역 2번 출구에서 DMC 방향으로 걸어오면 20분쯤 걸린다는 설명이 있기에 그것만 믿고 수색역에서 내려 걸었다. 근데 말이 20분이지, 한창 해가 쨍쨍한 낮 2시에 20여분을 걸어가려니 생각보다 너무 힘든 거다. 길은 왜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고생고생했다는 기분으로 DMC 단지에 도착하고 나서도 한국영상자료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누리꿈스퀘어만 찾으면 한국영상자료원을 바로 찾을 수 있건만, 왜이렇게 헤맸는지. 더위를 먹었나;

이 누리꿈스퀘어 알림판 앞에서 좌측을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한국영상자료원 간판!!!!!!

다시 한 번 간판 인증 흑흑. 이거 찾느라 나름 헤매서 그런지 기쁨이 두배였다ㅋㅋ

지하로 가는 계단을 바로 내려가면...

'시네마테크KOFA'라는 간판이 보인다. 찾기 성공.

우선 지하 1층에 있는 시네마테크 KOFA로 가서 <경계도시2>와 <작은 연못>의 티켓을 받고('사고'가 아니라 '받고'다. 영화 상영은 무료. 훈훈하기도 하지ㅠㅠ) 잠시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네마테크 안은 보통 영화관과 비슷하게 생겼다. 티켓박스 있고, 카페 있고,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의자들이 있고. 좀 다른 점이라면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는 것. 내가 갔던 날은 '고교얄개'가 상영되고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적지 않아 조금 놀랐다. 되게 한산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갔는데...역시 세상 사람들은 다들 부지런해. 나 같지 않아.

보통 영화관 티켓박스와 다를 것 없다. 생각보다 한산하지 않다.

오늘의 상영작과 시간표도 계속 모니터에 나온다.

<경계도시2> 상영이 끝나고 <작은 연못> 상영이 시작될 때까지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을까 하다가 문득 KOFA 1층에 영화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보고 가면 서운하지! 하는 마음으로 1층에 올라갔다. 영화박물관 입장도 무료. 또다시 훈훈함을 느끼며 입장하였다.

다시 1층으로 올라가 현관으로 들어가면

영화박물관에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입장 무료!

1층 로비에는 한국 & 세계영화사의 주요 사건들이 연표로 쭉 정리되어 있다.

영화박물관 입구에서 위를 바라보니 이런저런 영화의 장면들이 모니터에 떠 있었다. 나영언니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찰칵ㅋ

내부는 예상대로 한산했지만 기대보다 훨씬 잘 되어 있었다. 무료인데다가 사람도 별로 없어 '뭐 10분이면 휙 보겠지'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볼 게 생각보다 많았다. 대충 둘러봤는데도 한 시간 정도 본 것 같다. 우리 나라에 처음 영화가 들어오고 만들어졌을 때부터 오늘날 '천만 관객 시대'에 이르기까지 연도별로 나누어져 전시되어 있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들이 흥미를 돋구었다.

이것이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맨 윗쪽에는 시대별로 구분되어 있고, 그 아래 연도별 주요 사건이 적혀 있다. 하나의 테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고, 사진/영상 자료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귀한 사진들.

'영화에 출연한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

영화 '아리랑'의 신문 광고와, '아리랑'에 관한 글들.

하나의 '시기별 구분'이 끝나면 그 시대의 영화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이거 맘에 들었다!!

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이 '아르렁'이었다니...

이 때도 이런 노래들이 없었을 리 없다ㅋㅋ 아놔.

헉. 인제 시작인데 이렇게 길어져버리다니ㅋㅋ 남은 내용은 다음에. 아래는 홈페이지(www.koreafilm.or.kr) 버전 'KOFA 가는 길'.

.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구 수색역) 2번출구 에서 7711, 7730번 버스 타고 누리꿈스퀘어 하차 (버스 5분) 
  또는 DMC 방향 도보 (팬텍 빌딩과 상암월드컵교회를 지나 DMC단지 뒤쪽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20분)
. 2호선 합정역 2번출구 에서 271번 버스 타고 누리꿈스퀘어 하차 (버스 15분)
. 2호선 홍대입구역 2번출구 에서 7711번 버스 타고 누리꿈스퀘어 하차 (버스 20분)
. 2호선 이대역 4번출구 에서 171번 버스 타고 누리꿈스퀘어 하차 (버스 20~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