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스텐 텀블러 구해요.
2010. 1. 18. 22:36ㆍ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이상하게 매년 겨울이면 스텐 텀블러에 꽂혀 이곳저곳을 헤매인다. ㅈ마켓, ㅇ션, ㅇ터파크 등등을 돌아다니며 그게 그거고 그게 그거인 온갖 상품들을 한번씩 다 찾아보고 온갖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찾아다니며 "이건 용량이 어떻게 돼요? 더 큰 건 없어요? 색깔은 이것밖에 없어요? 뚜껑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 얼마에요?" 등등의 질문을 점원에게 쏟아부어 점원을 혼란하게 만든 후 '아 마음에 확 들진 않네...'하면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나서길 수년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거다! 싶은 스텐 텀블러를 발견하진 못했다.
올해는 딴 해보다 이상하게 더 필을 받아서 무지막지하게 발품을 팔고 눈이 빠지도록 모니터를 째려보며 클릭질을 했는데도 여전하다. 괜찮네 싶은 건 용량이 작고, 맘에 든다 싶으면 재고가 없고, 또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 아무리 예쁜 스텐 텀블러가 내 로망 중 하나라 해도 '그래봤자 컵 하나'인데 사오만원을 아낌없이 투자할 정도의 여유따위 없다-_- 내가 텀블러를 쓰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휴대용 컵을 소지함으로써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자 함인데 비싼 텀블러를 굳이 구입하는 건 좀 뭐랄까...사치 혹은 허영 같은 느낌이 든다. 주객이 전도된달까.
어쨌든간 현재까지 찾아본 텀블러들 중 그런대로 마음에 들었던 것들은,
* 스타벅스 루시 & 밀러 텀블러
왼쪽부터 루시(기본), 루시 레드, 밀러 텀블러. 이미지 출처 스타벅스 코리아 홈페이지(www.istarbucks.co.kr).
루시는 스타벅스 스텐 텀블러 중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355ml짜리와 473ml짜리가 있다(레드는 355ml밖에 나오지 않는 듯.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녹색 루시도 판매되는 것 같은데 그것 역시 큰 용량의 텀블러는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루시보다는 밀러가 더 마음에 드는데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밀러는 473ml. (근데 사실 나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자체에 별 호감이 없다)
* 할리스커피 모던 & 에코 텀블러
왼쪽부터 에코텀블러, 모던블랙, 모던화이트. 이미지 출처 할리스커피 홈페이지(www.hollys.co.kr)
에코텀블러는 작년 12월에 나왔다. '에코'라는 이름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는 스텐텀블러인가! 하고 기대했는데 pp였다. '왜 이것에 에코라는 이름이 붙은 거죠? 환경보호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할리스커피 점원들에게 여러번 해봤는데 만족할만한 답변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ㅠㅠ 그래서 구매 포기. 가격은 만 오천원 이하였던 걸로 기억한다. 모던블랙과 모던화이트는 보온병 형태로 생겼다. 조지루시에서 나오는 보온컵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격은 2만원대 후반이었던가 3만원대 초반이었던가...(기억이;)
* 카리부커피의 더블월 스테인리스/ 에이미스/ 익스트림 텀블러
왼쪽 두 개가 더블월, 가운데가 에이미스, 오른쪽 두 개가 익스트림. 이미지 출처는 카리부커피 홈페이지(www.cariboukorea.co.kr).
브랜드커피의 스텐 텀블러 중에서는 카리부의 것이 가장 훌륭하고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스타벅스나 커피빈만큼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라 덜 알려진 것 같지만. 더블월 스테인리스는 갈색과 흰색 두 종류가 있고, 에이미스는 텀블러 말고 물통도 있다. '가장 폼나는(!!) 익스트림 텀블러 역시 아이스실버와 차코올 두 종류. 에이미스와 익스트림은 16온스니까 4kg 정도? 익스트림이 맘에 들었으나 가격도 세고(38,000원!) 손잡이가 있어 휴대용으로는 좀 버겁지 않을까 싶어 구매하진 않고 있던 차에 더블월이 새로 나와서 매우 반기고 있는 중. 더블월은 아직 직접 보지 못했으니 매장에 가서 구경해 봐야겠다.
* Jeever사의 베이직과 마틴.
왼쪽이 베이직, 오른쪽이 마틴. 이미지 출처 인크로마 홈페이지(www.jeever.co.kr),
Jeever사에서 나오는 스텐텀블러. 마틴은 슬라이드형으로 개폐할 수 있는 뚜껑을 달고 있다. 마틴은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음료수를 마셔야 하는 형태(니까 더 불편할 것 같은데 보온엔 더 좋을 수도). 마틴 뚜껑을 보면 반원 모양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티백을 걸어두는 홀더라고 한다. 뭐 특별하게 필요할 것 같진 않은데 어쨌든. 아름다운커피의 아름다운텀블러와 엔제리너스커피의 텀블러 모두 베이직 텀블러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붙인 것이다. 엔제리너스 텀블러를 살 바엔 뜻있게 아름다운텀블러를 사는 게 낫지 않겠냐...고 주장해 본다. 난 작년에 커피 사면서 동생에게 하나 선물했다ㅋ
* 파스쿠치의 아합 스텐 머그(텀블러).
왼쪽은 아합스텐머그, 가운데는 샤이닝텀블러. 이미지 출처 www.spceshop.co.kr, 맨 끝은 2001아울렛의 초저렴텀블러. 이미지 출처 2001아울렛 홈페이지(www.2001outlet.co.kr).
이건 예전에도 한 번 올렸던 제품인데ㅎ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들 중 하나다. 투박하고 듬직하고 씩씩하게 생겼다. 파스쿠치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하여ㅋ 근데 매장에는 없거나 개폐형 뚜껑이 아닌 형태라서 구입을 못 했다. 이건 딴소리지만, 요즘 파스쿠치는 아합 스텐머그를 치우고 반짝이를 겉표면에 집어넣은 샤이닝텀블러와 차 필터를 컵 안에 끼워놓은 커피티텀블러를 밀고 있는 것 같아 보이던데, 샤이닝텀블러는 내가 싼 맛에 구입해 잘 쓰고 있는 완전저렴스텐텀블러와 색깔 빼고 뭔 차이가 있는 제품인지 궁금하다. 겉보기엔 그놈이 그놈 같고만.
커피빈 텀블러도 디자인은 괜찮은 것 같은데(대충 할리스 모던텀블러의 아래위를 부풀린 형태) 보온병과의 차이를 모르겠으며 입구 부분이 불편해 보여서 구매 결정 취소. 그 외 눈독들이고 있는 건 텀블러계의 황제라는 CONTIGO의 오토씰 텀블러. 쓴 사람들은 정말 좋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던데 실물을 한 번도 못 봐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코스트코에 가면 있다는데.
그래서 현재 가장 마음에 드는 세 가지는 아합 스텐머그, 오토씰 텀블러, 더블월 텀블러다. 그러나 눈으로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정말 카드를 그을지는 미지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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