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 영화박물관 견학기 (3)

2010. 8. 9. 21:30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아, 이 견학기가 이렇게 길어지다니; 오늘은 마지막으로 90년대와 2000년대의 전시물들, 그리고 기타 부대 시설들에 대한 포스팅!

'그들도 우리처럼'.

'첫사랑'. 김혜수 청순돋는다!!!

검열 시대의 종언. 짝짝짝.

씨네21과 키노 창간호. 키노 창간호는 낯익다.


미술관 옆 동물원 포스터. 꺄아.

철수와 영희. 참 좋았던 영화 :)


2000년대, 천만관객시대를 연 첫 번째 영화로 '쉬리'가 크게 붙어 있었다. 한석규아저씨!!

정말 좋아하는 '지구를 지켜라'.

결말 참 묘했던 '연애의 목적'.

'괴물'의 그 '괴물'.

'괴물'에 등장했던 데모용 팻말들.

'괴물'에서 송강호가 입었던 그 옷.

'우생순' 속의 유니폼. 저 군복은 뭐더라-_-


'밀양'의 촬영 장면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다.



특별 전시로 한국 영화 속의 여성 캐릭터들에 관한 전시와 공포영화 특별전시가 한쪽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공포영화 특별전시는 소리가 너무 살벌해서(거의 사람 죽일 듯한 소리;) 못 들어갔고, 한국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만 한번 둘러보았다.

이렇게 테마를 주고 여러 캐릭터를 모아놓고 피규어를 전시했다. 이 코너는 보기만 해도 우울했다;

'괴물'의 배두나!

'공동경비구역JSA'의 이영애,

'밀양'의 전도연.

온통 좋아하는 배우들 모음!! 이은주와 장진영 보니 마음이 아팠다ㅠㅠ


그리고 나서 부대시설도 간단히 둘러 보았다. '무성영화체험극장', '영상의 원리 체험방', '애니메이션의 방'이 있었는데, 우선 '무성영화체험극장'부터. 시간이 넉넉하게 있었다면 무성영화를 여유롭게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금방 둘러보기만 해야 했어 좀 아쉬웠다.

옆으로 가면 무성영화체험극장, 위로 올라가면 영상의 원리 체험방.

이곳이 바로 무성영화체험극장! 하루에 세 개 정도의 영화가 상영되는 듯 했다.

변사의 목소리가 나올 때는 이렇게 화면에 자막이 나온다.

무대 구석에는 변사의 책상이 따로 있다.

가까이 가서 찍어본 변사의 책상 위.


필름에 대한 설명, 특수효과에 대한 설명 등이 쭉 전시되어 있었다.

볼수록 묘하게 생겼다 싶은; '괴물'의 '괴물. 징그럽긴 징그러운데 참 뭐랄까...묘해 암튼;


여기는 '애니메이션의 방' 들어가는 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문구류가 준비되어 있고,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건 이성애 커플 둘리ㅋ

나는 개인적으로 이쪽 둘리에 한표!


다른 캐릭터들도 있었지만, 역시 둘리가 최고다ㅋ

둘리 위에 있던 로보트태권브이.


스크린을 누르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친절돋는다.

그리고 이게 또 재미있는데,

이 버튼들을 누르면...

각각의 캐릭터들이 튀어나와 노래하며 춤을 춘다!! 코끼리가 제일 귀엽다-_-)b

이런 장치도 준비되어 있어, 터치스크린을 눌러가며 퀴즈를 풀 수 있게 되어 있다. 내 최고점수는 80점.



아아, 이 포스팅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ㅠㅠ 구경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신기한 것도 많아 이것저것 계속 카메라에 담으며 구경했더니 생각보다 사진을 꽤 많이 찍었었네. 첫 포스팅에도 썼던 것처럼, 처음엔 무료이고 '영화박물관'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별 것 없으리라 예상했다. 대충 10분이면 다 보고 나와서 쉴 수 있겠거니 했는데 기대보다 시설이 훨씬 잘 되어 있어 한 바퀴 도는 데만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아마 중간중간의 OST 다 듣고 공포영화 특별전시방까지 들어갔으면 시간이 더 많이 걸렸을 것;

다음에 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영화 볼 일이 생기면(분명히 생길 것이다!) 그땐 한 가지 테마를 딱 정해서 영화박물관을 다시 찾아야겠다. OST만 집중적으로 듣든지, 아니면 무성영화를 하나 각잡고 보든지. 아이들-초등학생들은 좀 곤란하겠고...중학생 이상의 아이들 정도-에게는 꽤 재미있는 견학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문 가이드가 설명을 해 주면서 진행하는 시간도 있다고 하니, 여유가 생기면 그 때를 찾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마지막으로, 이날 구경한 많고 많은 것들 중, 떠나는 나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던 것 하나.

비와 당신, 방준석 작사, 방준석 작곡. 여기서도 만나는구나ㅋㅋㅋ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