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6-27, 혼자서 보헤미안 다녀오기! (2)
2011. 1. 31. 23:55ㆍ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여기가 보헤미안 입구. 좌측의 문을 열면 계단이 바로 있는데 여기가 2층이고 카페는 3층이니 한 층만 올라가면 된다.
건물 가까이만 가도 원두 볶는 냄새가 코를 찔러 황홀해진다ㅠㅠ
윗사진속 문옆 분홍 서랍장 인에는... | 커피와 관련된 것들이 가득가득 들어있다! |
선반 옆에 있는 보헤미안 우체통. 박이추선생님. | 계단 아래 깔려있는 원두자루. 깨알같다ㅎ |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측에 원두 자루의 로고들이 붙어있다. | 여기가 2층. 카페는 3층. |
커피와 관련된 액자들이 벽에 쭉 붙어있다. | 신문기사 스크랩과 보헤미안의 공지. |
이건 문에 붙어있던 건데, 이 공지가 이곳저곳 붙어있다. | 이건 벽에 붙어 있던 '풀버전'ㅋ |
영업시간에 대한 박이추선생님의 변. | 어린이 여러분은 여기서도 뛰어다니더라ㅎ |
여기가 카페 입구! 왼쪽은 흡연석이다. 화장실은 카페 안에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에 쌓여 있는 보헤미안 온라인 쇼핑몰 택배 상자들이 눈에 띈다ㅋ 박이추선생님의 사모님이 인사를 해 주시고 오른쪽의 카운터/주방에서 직원 분들도 인사를 해 주신다. 카운터/주방 옆에는 화장실이 따로 있다. 카페 안은 그리 크지 않다. 여섯 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4-6인용이다. 30명 정도 들어가려나? 1/2인석은 없다. 혼자 오는 손님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다. 2인끼리는 좀 오던데 2인석이 있으면 좋으련만. 나혼자 4인석을 차지하려니 좀 미안하긴 했는데ㅋㅋ 그렇다고 딱히 눈치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운터/주방 옆에 로스팅 룸이 있고, 거기에서 끊임없이 커피가 볶아진다. 박이추선생님은 그 안에 계시다가 직원 분께서 "선생님 커피 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시면 주방으로 오셔서 드립을 하신다. 카운터 앞에는 볶인 콩들이 병에 들어 있는데, 100g 단위로 구입할 수 있다. '대가의 카페'라는 생각에 좀 ㄷㄷㄷ한 분위기가 아닐까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편안하고 소박했다.
주문과 요리, 드립+_+이 이루어지는 카운터/주방. | 피아노가 있는데 선반 대용으로 쓰이는 듯ㅎ |
창가쪽 자리에 앉으면 영진 해안이 보인다 :) | 주문한 원두는 이 봉지에 담아 주신다! |
나는 스트레이트 커피와 토스트 세트를 주문했다. 토스트 세트는 두꺼운 토스트, 감자고로케, 삶은계란이 소금/딸기잼과 함께 나오는 건데, 나한테는 식사 대용으로 충분했다. 위장이 더 큰 성인 남성의 경우엔 모자라겠지만ㅎ 이것 외에도 고로케세트와 돈까스토스트세트가 있다. 화려한 와플이나 브랜드 커피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머핀/쿠키/케익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감이 있었다. 따뜻하면서도 든든한. 토스트세트는 5,000원.
모든 커피는 드립으로 만들어지고, 믹스커피와 스트레이트 커피가 있다. 믹스커피는 박이추선생님이 블렌딩하신 커피, 스트레이트커피는 블렌딩하지 않은 커피-인듯 싶다. 믹스커피는 한 잔에 4-5,000원이고 스트레이트커피는 한 잔에 5,000원. 서울의 카페에서 파는 드립커피들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다. 나는 26일 오후와 27일 오전에 두 차례 보헤미안엘 다녀왔는데, 26일엔 킬리만자로를 마셨고 27일엔 하우스 커피를 마셨다. 진하고 쓴맛과 신맛이 조화로웠으며 끝맛이 참 향기로워 입에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아름다웠다!!
26일에 마신 킬리만자로 커피 :)
토스트세트+드립커피. 또 먹고 싶다ㅠㅠ
계산서에는 이렇듯 주옥같은 글이 적혀있다. 정말 깨알같은 곳! | 커피와 크림이 함께 나온다. 설탕 통은 테이블에 비치. |
커피잔이 볼수록 예뻤다. | 그래서 뒤집어 보았다ㅎ |
박이추선생님은 너무 바쁘셔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털털하신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 깜놀. 목요일날 아침에 박이추선생님의 친구인지 지인인지 아무튼 몇몇 분들이 오셨는데 로스팅 룸에서 대화를 나누시는 목소리가 엄청 활기차신 거다. 계속 큰소리로 웃으시고ㅋㅋㅋㅋㅋㅋ 너무 빠져 계셨는지 직원분이 "선생님 커피 해 주세요!!" 세 번을 부르셔서야 해 주시고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그거 제 커피였는데ㅠㅠ
생각보다 손님이 꽤 많았고 회전률이 평균 이상일 것 같아 보였다. 위치를 묻는 듯한 전화도 계속 걸려왔다. (전화벨 소리는 엘리제를 위하여!) '네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보헤미안이냐? 어디 나도 맛보고 가자!'라는 느낌의 손님들이 대부분이었고 역시 대부분의 손님들이 사진을 찍고 갔다. "사진 찍어도 돼요?"라고 박이추선생님께 묻는 손님들도 꽤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박이추선생님 허허허허허 모드로 "찍으세요 찍으세요!!"하고 로스팅 룸으로 다시 휘리릭ㅋㅋㅋㅋ
직원 분들도 매우 친절하셨다. 첫날 갔을 때 니카라과/브라질 원두를 사려고 했는데 브라질이 다 떨어져서 대신 콜롬비아를 샀다. 그리고 그다음날 아침에 다시 보헤미안엘 갔더니 또 오셨냐며 알아봐 주셔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역시 여기 혼자 오는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 반갑고 고마웠다. "오늘은 브라질 있어요!"라고 기억까지 해 주셔서 황송한 마음에 추가 구입. 브라질은 선물하고 니카라과/콜롬비아는 잘 먹고 있다. 나의 드립은 '실력'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일 수도 없는 수준이기에 메이커로 먹는데 보헤미안에서의 그 커피가 자꾸 생각난다. 정말 아름다웠는데ㅎ
강릉의 다른 카페들도 가 보고 싶지만, 보헤미안은 왠지 계속 가 보고 싶다. 일년에 한 번씩이라도. 박이추선생님이 드립을 계속 하실 수 있을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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