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학] 소금 시
2013. 3. 26. 12:28ㆍ흔드는 바람/베끼고
꾸역꾸역 읽어내려가다가, '울지 마라'라는 구절 때문에, 결국은 울컥 하고 마는 시. 나 역시, 소금 병정에, 불과하니까.
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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