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4. 00:45ㆍ🌸/꿈속에 있네
아직 8월이 일주일쯤 남긴 했지만, 올해 나의 7, 8월은 줄리아드림&생각의여름과 함께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 시작하자마자 줄리아드림의 헬로루키 공연을 봤고. 휴가 시작하자마자 생각의여름 쇼케이스&줄리아드림 단공을, 휴가 마지막에 생각의여름 공감 공연&줄리아드림+로다운30 공연을 봤으니까. 그리고는 출근 첫 주의 주말에 줄리아드림+단편선과 선원들 공연. 그랬더니 7, 8월이 화르륵!!
7월 후기 두 번은 이미 썼으니, 12일과 20일에 봤던 줄리아드림 공연 후기를 남기자면.
8월 12일 로다운30 & 줄리아드림 @스트레인지프룻
로다운30과 줄리아드림이 손잡고있어!! 예쁘다+_+_+
줄리아드림이 로다운30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꼈던 날…이라고 쓰니까 좀 웃긴데ㅋ 단공 이후로 처음 보는 줄드 공연이라 엄청 기대했었다. 로다운30을 보겠다는 여동생과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전날부터 머리가 너무 아픈 거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했는데 12일에도 계속 지끈지끈. 약먹으면 그대로 누워버릴 것 같아서 억지로 참고 홍대로 갔다. 가서도 계속 아파서 여동생만 밥먹고 나는 물만 퍼마신 후 스트레인지프룻 Go.
원래는 가자마자 키링을 사려고 했는데 계속 머리도 아프고 해서끝난 다음에 사야지 생각하고 공연 전 내내 여동생과 뭔가 떠들었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ㅋㅋㅋ 아마 승열오라버니 얘기를 했겠지. 부산 가는 여동생을 부러워하고 있거나. 부락 타임테이블 짠 사람 정말^^ 용서가 안돼요^^^^ 저주는 몸에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들은 적도 있으니 하지는 않겠다만 그래도 용서가 안돼요^^^^^^ 여튼간 이러는 와중에 로다운30 시작. 로다운30이야 뭐 워낙 잘하시니까요…멋있으셨고 관록있으시고 여유있으시고. 되게 거침없이 하고 싶은 대로 쭉 밀고가는 느낌이었는데 저는 줄리아드림 기다렸으니 이정도만 얘기합니다.
이날은 어쩌다보니 무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끝에 앉았는데 손베이스-염드럼-박리더 순서로 세 분이 나란히 서셔서 바로 앞에 박리더님이 계심. 진짜 가까이 계셔서 지난 두 번의 공연보다 더더더욱 집중. 여전히 어려보이셔서 또 잠시 '아니 애기들 맞는 것 같은데…' 생각했다가 공연 시작해서 정신차렸다. '희망의 세계' 때는 약간 긴장하고 앉아있었는데 이날은 훨씬 편하더라. 세 번째 정도 되니까 긴장이 좀 풀렸나.
줄리아드림 공연이 처음이었던 여동생은 내가 7월 공감 헬로루키 갔다오면서 줄드 대박이고 너무 잘해서 너무 귀여우며 씨디 하나밖에 못사서 너무 미안하다고 폭풍찬양했기 때문에 '저러는 거 하루이틀도 아니니 진짠가 확인해 보자' 같은 느낌으로 앉아 있더니만 몇 곡 지나고 나서 "오 괜찮네????"라고 하여 으쓱으쓱. 무슨 내새끼 칭찬받은 기분이었다. 애 키워본 적도 없으면서 이딴 소리만 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셋리스트는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만선 하셨고, minor extacy blues 하셨고, My Queen 하셨고, 신이 내게 말하네 하셨고, 신곡인 River of dark 하셨고 가위 하셨고! 여동생은 가위 전에 갔던가 가위 중간에 갔던가 해서 나의 페이보릿 Casus Belli를 못 보고 갔다. 하 진짜 Casus Belli 짱인데 최곤데 끝장인데ㅠㅠ 그걸 보고 갔어야지ㅠㅠㅠㅠㅠㅠㅠ 불안의세계 앨범에서 나의 최애곡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동생은 River of dark가 가장 좋았다고 했지만 Casus Belli 라이브를 안 듣고 한 말이므로 인정할 수 없음. 이날 펜타 첫날이어서 박리더님이 펜타 대신 여기 오신 분들이라고 하신 것도 문득 생각나네ㅋㅋㅋ 아 웃겨.
그러고보니까 문득 생각났는데, 로다운30 공연 때 윤병주님이 트위터에 '줄리아드림과 공연한다'고 쓴다는 걸 '줄리아하트'라고 썼다는 얘기를 하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우려고 했는데 '늘 트위터에 상주하는 하헌진'씨가 이미 리트윗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도 집에 가는 길에 줄리아하트 노래 들었다던데 됐고 줄리아드림이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 끝나고 키링 사들고 집에 돌아가면서 펜타 대신 줄리아드림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스스로를 매우 칭찬함. 그러다 깨달았다. 어, 머리가 안 아프잖아????? 역시 타이레놀 안 먹기 잘함. 음악으로 치유받았으니 제 주치의가 되어주셔야겠어요…아 또 헛소리 하고 있네;; 닥치고 스크랩해 온 사진 두 장 올려보면,
로다운30 페이스북에서 업어온 사진. 저 인수김 티셔츠 여동생이 갖고싶어했는뎈ㅋㅋ
이건 로다운30 트위터에서.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세 분 모두 귀여우셔서 업어옴. (진짜 염드럼님 아무리 봐도 똑똑한 다람쥐같이 귀여워ㅠㅠㅠㅠ)
8월 20일 환각의3인조(단편선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리아드림 & 단편선과선원들 @신도시
이날도 줄드는 두번째. 신도시 처음이었는데 되게 매력있게 생겼더라??? (공연 끝나고 집에 돌아와 트위터 보니 그전날 이상한 남자들이 왔다가긴 했더라만;) 나중에 한번 더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던 곳. 공연 전날 손베이스님이 트위터에 친절히 약도도 올려주시고 청계천으로 빠지지 말라는 조언도 해주심. 하지만 역시 최고는 이 트윗. 베이스님 공연때 개그좀 치셔도 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실로 가버리면 큰일나욬ㅋㅋㅋㅋㅋㅋㅋ
그 전날까지 단편선 트윗 보다가 실제 단편선 보니까 되게 흥미로웠다. 단편선 실제로 본 거 처음+_+_+ 아침에 봤던 '단편선 정청래 닮은꼴' '단편선 메릴스트립 닮은꼴' 짤도 자꾸 생각나가지고 현실웃음터질뻔ㅠㅠ 단편선 공연은 엄청 재미있었고 큰 소리로 웃을 수 있었으나 줄드를 봐야 하니 에너지를 다 쓰지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줄리아드림 등장. 이날은 또 왼쪽 구석에 있었기 때문에 손베이스님 앞. 사진 좀 찍어볼까 하고 카메라를 들고 가긴 했는데 제대로 찍은 건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스트레인지프룻에도 들고 가긴 했는데 공연 보느라 정신없어서 사진 따위 하나도 없음ㅋㅋㅋㅋ 공연 때 영상/사진 멋지게 찍으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시다고 늘 느낀다. 더불어 장비빨 운운하며 함부로 말하는 이들은 정말 정신머리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에서 사진/영상 멋지게 찍어 남기는 건 공연하는 이들에 대한 애정/정성/열정으로 하는 일이니까. 정신 차려보면 모든 게 다 끝나 있곤 하는 나로서는 존경할 수밖에 흑흑.
여튼 공연장에서 사진 찍어보는 거 자체가 오랜만이었고 몇 번 셔터 눌러본 것들도 거의 디지털쓰레기급이었는데 그 와중에 이런 이미지가 있어 깜짝 놀람.
머리를 쓸어올리는 너의 모습♬ (그와중에 노이즈 대박ㅋㅋ 하아ㅠㅠ)
이날은 JAM으로 오프닝. 당연히 좋았고 다음 곡이 River of dark였던 것 같은데 이 곡은 참 진중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중간에 박리더님이 노래부르시다가 팔을 춤추듯이 움직이시는 부분 있는데 그때 엄청 집중하며 보게 됨ㅋ 줄리아드림 음악이 댄서블한 느낌은 아닌데 이때는 약간 리듬 타시는 느낌도 들고 해서 인상적이다. 이어진 건(하 기억이…) Minor Extacy blues 그리고 My Queen, 거의 유일하게 조용한 분위기의 노래라며 하셨던 신이 내게 말하네, 가위(1+2부)였던것 같다. 마지막은 역시 Casus Belli+어떤전쟁.
줄드 노래의 감정선은 대부분 기타에 의해 좌우되지만 그래도 내게는 왠지 My Queen→베이스가 최고, 만선→드럼이 최고, Casus Belli→기타가 최고인데 세 곡 다 너어어무너어어어어무 좋다. 그래도 굳이 셋 중 자웅을 겨루자면 Casus Belli가 0.1mg 정도 더 좋다. 도입부부터 임팩트가 있기도 하고 가사처럼 정말 'the flames go high' 하는 느낌인데다가 후반부 기타가 너어무 매력넘쳐서ㅠㅠ 불안의세계 앨범 전체에서 현재는 이 곡이 페이보릿. 아 이 말은 앞에서도 썼지ㅋ
이날 박리더님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트위터에 글 쓰신 거 보니 몸이 아프셨던 건 아닌 듯해 안심하였다(내가 뭐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편선에게 컨디션이 안 좋다는 얘기를 했더니 단편선이 가식적인 위로 같은 거 안해줘서 힘이 나셨다곸ㅋㅋㅋ 아 단편선 진짜 너무 웃김ㅠㅠㅠㅠ 가까이하기엔 너무 웃기므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고만 싶은 존재.
실제로 '음 지난주보다는 컨디션이 안 좋으신 듯도?' 싶은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공연 분위기 자체가 참 좋았다. 12일보다 덜 차분하고 업되어 있는. 먼저 공연한 팀의 영향 때문이겠지. 그러나 중간에 박리더님이 팀 이름 때문에 러블리한 무대인가 샤랄라한 페스티벌인가(아 정확하게 워딩이 기억이 안나ㅠ)에서 섭외도 온다는 얘기를 하실 때 갑자기 기타 치시니까 다른 멤버들이 같이 막 연주했던 건 정말 잊지 못할 놀라움의 순간. 어휴 세상에…그런 걸 '하실 수도' 있다는 걸 상상도 못해봤다 으아.
이제까지 공연 보면서 박리더님 멘트가 어색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는데 늘 본인이 멘트를 잘 못한다고 하시는 것 같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으나 뭐 어떻게 전해드릴 방법이 없)음. 뭐 내 기준이 승열오라버니라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도 뭐 그렇게 못하시는 편 아닌데??? 재밌는데??????? 괜찮은데????????????
그나저나 진짜 컨디션이 안좋았던 건 아날로그 키보드님이었던 듯. 키보드 때문에 리더님 컨디션이 함께 다운되셨나 싶었다. 역시 나이가 많으면 탈이 나는 것인가ㅠㅠㅠㅠㅠ 만선 못하신 건 아쉬웠는데 키보드 없는 가위도 한번쯤은 들어볼만하지 않은가?????!!! 하고 좋게 생각합니다. 그걸 힘들게 들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을 올라가셨을(아 또 들고 내려가셨을ㅠㅠ) 손베이시스트님은 정말 힘드셨을 것이니 안타깝게도 생각하지만. 얼른 나으세요 키보드님 굽신굽신.
이건 왜이렇게 2인조같은 것이냐…;;;
신이 내게 말하네 때 그나마 셔터 몇 번 눌러 봤다. 3인조처럼 나온 것ㅋㅋ
끝나고 앵콜로 뭘 하실 건가 했는데. 세상에 댄스뮤직을 하셨다 댄스뮤직을 댄스뮤직을 댄스뮤직을!!!!!! 이거 단공때 듣고 불안의세계 앨범에 안 실린 음악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다시 들으니 왜이렇게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앞에서도 썼지만 줄드 음악이 댄서블한 느낌은 아닌데2222 이 음악은 꽤 댄서블하다ㅋㅋ 야외 페스티벌에서도 엄청 호응받을 것임!!!!! 음원도 없고 CD도 없어서 그날 공연 때 줄드 팬분들이 찍어주신 영상 하루에 열번씩 봤다. 빈말 아니라 진짜로 열번.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모두다) 오늘 직장에서 노동요로도 쓰고 휴식용 음악으로도 쓰고. 내 손가락을 모두 엄지손가락으로 바꿔서 TEN THUMBS UP 하고 싶은 심정. 덕분에 멋진 마무리 :)
끝나고 키링 열개 사려고 했으나 아무도 몰래 왕창 사려던 계획이 현실화되지 않아 한개만 에코백에 담아옴. 열개까진 없을 것 같고 한 다섯 개 정도 더 사볼까 싶다. 줄리아드림 키링 진짜 예뻐서 승열오라버니도 이런 거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음. 플럭*스 뭐하고 있습니까??? 부산만 보내지 말고 좀-_-
에코백 플러스 키링.
8월에 남은 공연은 더이상 없는 것 같고 하니 7월에 두 번, 8월에 두 번을 본 건데 9월에도 두 번을 볼 수 있을지…아 그러고보니까 잔다리에 ATBT 나오던데 박리더님 괜찮으실까…아휴 애도 아닌데 알아서 잘하시겠지 쓸데없는 걱정-_- 룸306랑 에센스도 궁금하고 아름다운 김사월님은 물론 어릴 적에 좋아했던 혜원언니 아립언니 현서언니에 너무 당연히 해리빅버튼 모노톤즈(차차 공연 본지 천년 됐다 진짴ㅋㅋㅋ) 난다님이 칭찬하시는 권나무님 그리고 에고펑션에러 룩앤리슨 빌리카터 바버렛츠도 보고 싶은데 사실은 다 됐고 그냥 줄리아드림만 봐도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이든 한 번이든 9월에도 공연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이 여름을 버티게 해 주어서(지금도 버티고 있게 해 주어서) 너무 고마움. 복받으세요 줄리아드림. 더더욱 흥하시고 손베이스님 여행 잘다녀오시고. 다들 감사합니다 정말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음악 해주세요.
이렇게 된 거 아침에 줄리아드림 티 입고 출근해버릴까. 지난번 승열오라버니 와위페일 티 입고 갔더니 무섭다고 하던데. 모르겠다 아침의 일은 아침에 하고 나는 그만 자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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