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4. 00:53ㆍ🌸/꿈속에 있네
앞글에 이어지는 23일 공연 후기. 오늘은 너무 길게 쓰지 말아보기로 하자 몇시간 후의 나야. 하지만 못지키겠지ㅋㅋㅋㅋㅋ
예정되어 있던(!) 마지막 곡 케이서스벨라이+어떤전쟁이 끝나고 당연히 앵콜이 나왔고! 2016년 마지막 공연답게 앵콜무대를 준비하셨다. 커버곡을 하실 거라며 뭔지 절대 안가르쳐주시고(+_+) 대신 특별한 소품을 준비하셨다며 무언가를 꺼내셨는데ㅋㅋㅋ 진짜로 산타모자랑 루돌프머리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말 내내 너무 바빠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따위 0.1도 못느끼며 살았는데 이날 세분이 모자 쓰고 머리띠 쓰시는 거 보고 아 진짜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로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 내인생 왜이리 팍팍한 거신가…
토끼박산타. 포인트는 역시 저 리본▶◀베이스 손돌프,
양갈래염산타드럼,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갔으면 싶으신 듯한 염드럼님ㅋㅋㅋㅋ
하지만 잘어울리셨음. 그냥 모자만 쓰셨으면 덜 재미있었을텐데 양갈래가 좋은 선택이었다ㅋ
그리고 이어진 노래는 자그마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 노래 가사가 좋다며 이번에 가사 외우면서 이렇게 좋은 줄 처음 았다고 하셔서 열심히 듣는 한편(집에 와서 검색해보기도 함) 사진 많이 찍었다. 노래 끝나고였나 시작하기 전이었나 다시는 이런 거 안하신다고 하셨으므로 다시 안할 것은 오래오래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막 찍음. 화면도 동글동글 둥실둥실한 게 예뻤다. 막상 다음다음날인 크리스마스날 당일은 일요일이어서 크리스마스 같은 느낌이 이만큼→o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날 이때가 2016년 중 가장 크리스마스 같은 때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화이트크리스마스도 이날의 선물. 하긴 이 공연 자체가 이날의 선물이고 2016년의 선물 :)
이 사진 왠지 귀엽다고 생각함ㅋ
I'm dreaming of White Christmas-♬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저 멀리(라고 쓰니 진짜 엄청 먼 것 같네ㅋㅋㅋㅋㅋ)에서 연주 중이시던 염드럼님.
꼭 연주하시다가 이렇게 웃으신다.
이거 초점 잘 안맞아서 아쉽지만;; 이런 '초롱초롱한 표정'도 염드럼님의 귀여움포인트.
손베이스님은 자리에 앉아 연주하셨는데 뒤의 트리와 잘어울려 크리스마스 느낌 FULL이셨음.
화이트크리스마스 때도 박리더님은 집중하시고…
뭘 대충 가볍게 하시는 적이 없으심*_*)//
이렇게 웃기도 하시고. (가사 흘리셨을 때 아닌 걸로 기억함)
박리더님 기타 솔로 때, 뒤에서 지켜보시는 염드럼님.
저는 이거 좀 잘찍힌 것 같구요…다 피사체가 좋아서////
뭔가 이 모자 쓴 사진 보면 볼수록 이질감이 없음…계속 쓰고 다니셔야 할 것 같음……………
끝까지 앉아서 연주하시던 손베이스님. 노래가 좀더 길었으면 누우셨을지도 모르는데 아쉽다…(????????????)
중간에 가사 한 번 잊으셨으나 그런 거 진짜 상관없다니까요??? 간간이 그런 게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이다ㅋ 화이트크리스마스 끝나고는 바로 쓰시던 모자와 머리띠를 벗으셔서 관객들에게 나눠주셨다. 준형님은 불안의앨범 CD 제일 많이 갖고 있는 분을 조사해 주셨고 상훈님은 생일이 크리스마스와 가장 가까운 분에게. 그리고 역시 병규님은 특이하게 본인이 사는 동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분에게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 개인정보 다 공개하셔도 되는 것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벗으신 산타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규님 동네 주민분이 동네 주민들끼리의 대화를 하실 때 웃으시던 박리더님. 흔들렸으나 표정이 맘에 들어서 나 보려고 올림.
역시 1g의 아쉬움도 없이 바로 모자 벗어버리신 상훈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째 앵콜곡은 아이고 Ain't no sunshine XD 프라이빗파티 때 이노래 하시는 거 듣고 아 너무 좋음ㅠㅠㅠㅠㅠ 하지만 다시는 안해주시겠지 했었는데 또다시 선물을ㅠㅠㅠㅠㅠ 그러고보면 이날 앵콜무대 전체가 선물이었다. 산타모자 써주신 것, 화이트크리스마스, 에인노썬샤인, 마지막곡이었던 댄스뮤직까지 전부다 선물세트. 미국에서 세시간 라이브 하실 때 할 게 없어서(ㅋㅋㅋㅋㅋ) 이 노래도 했다고 하시면서 그때 가사 많이 틀리셨다고 말씀하신 후 노래하셨는데 뭐 어떻습니까 맨 앞의 Ain't no sunshine이랑 I know만 정확히 해주시면 되는 거 아닙니까????? (앗 쓰고나니 너무 막말…;;;)
프라이빗파티 때도 좋았지만 이날도 노래 끝나가는 게 아쉬울 만큼 좋았다. 그때는 와 줄드가 이런 노래도 하네? 하며 신기한 마음으로 들었다면 이날은 그래 줄드는 이런 노래도 잘해!! 라는 기분으로 들었다는 정도의 차이? 쓰고 보니 별 차이 없다…만!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은 프라이빗파티때가 더 강했던 것 같고 구슬프고 쓸쓸한 느낌은 이날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나만 느낀다ㅋ
이날 새 렌즈 시험가동(=_=)해본다고 상훈님도 좀 찍어보았는데. 크게 불만족스럽진 않았으나,
노이즈고 셔터속도고 조리개값이고 뭐고 됐고 결국은 내가 잘 찍어야지ㅋㅋㅋㅋㅋ 다음엔 더 잘찍겠습니다 염드럼님.
에인노썬샤인도 끝나고 진짜로 마지막곡, 댄스뮤직을 남겨 놓고 리더님은 또 일년간 함께한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셨는데 안다영밴드 분들이 와서 공연 보고 계셔서 그랬는지 원우씨 말투 닮아가는 것 같으시다고ㅋㅋㅋㅋㅋ 아 너무 빵터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아재개그도 닮아오실까 걱정…여튼간 인사하시면서 내년 내후년 십년 뒤에도 좋은 시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이날 들은 말씀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냥 막연히 오랜 시간을 의미하는 '십년 백년 천년' 같은 단어로 쓰셨다기보다는 정말 십년 후, 2026년, 그때까지도 줄리아드림으로 계속 음악을 하시고 무대에 오르시면서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씀하신 것처럼 들렸기 때문에.
사실 십년 넘게 한 뮤지션의 팬으로 꾸준히 음악을 듣고 공연을 다닌다는 거, 글자로 써놓으면 엄청 대단한 일 같지만 실제로 해 보고 나면(+_+)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다. 대단히 팬질을 했구나 하는 느낌보다는 그 뮤지션의 존재와 음악과 공연과 그 외의 모든 활동이 그냥 내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그래서 그 해의 공연이랑 그 해에 있었던 일들이 따로따로 분리되어 떠오르지 않고 그냥 함께 섞여져 떠오르는 거다. 그리고 나 자신이 엄청난 끈기가 있고 의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인간적으로도 워낙 존경할 만한 분이어서 가능했던 거라고 믿고, 실제로 그렇다.
나는 미래나 장기적 계획 따위 없이 그냥 현재만, 지금만, 하루만 사는 사람이라서, 십년 후라는 걸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 나 살만큼 산 것 같은데ㅠㅠ 앞으로 얼마를 더 살아야 하는 거야ㅠㅠㅠㅠㅠ'라는 생각을 할 때가 더 많다. 저 생각을 말로 옮길 때도 많아서 종종 주위 사람들을 당황시킨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 멘트가 엄청 인상적이었다. 십년 후. 그때까지 줄드가 꾸준히 음악을 하고, 무대에 오르고, 그래서 공연을 보러 올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속으로 좀 놀라기도 했는데ㅋㅋㅋㅋ 헬로루키 때 줄드가 우수상 받고, 그다음 먼프 공연 보고, 그리고 집에 돌아오던 길에 앞으로 줄드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밴드가 되면 지금이랑 달리 멀리서 줄드를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잠깐 생각했었다. 줄드는 이제 막 첫 앨범을 낸 밴드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겪게 될 것인데, 그 과정에서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변하게 될 거고 지금 없는 팬들도 분명히 더 많이많이 생긴 거란 말이다? 그럴 때 '내가 먼저 알았다/ 팬이었다'는 이유로 욕심부리거나 텃세부리는 팬이 되고 싶진 않다. 다른 팬들에게 자신의 팬심을 경쟁하듯이 내세우며 '내가 더 좋아한다'를 강조하는 팬도 되고 싶지 않다. 진짜 그런 거 너무 싫고 너무너무 불편하다.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데도 바쁘다ㅠㅠ
그렇지만 사람 앞날은 알 수 없으므로 몇년 후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그래서 적당한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뒤로 빠져 멀리서 조용히 공연 보고 음악 듣고 하는 게 맞겠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근데 딱 이날 리더님이 얼굴 다 기억하고 있다면서(출첵) 십년 후를 말씀하셔서 왠지 찡했다. 한편으론 아이씨 내가 또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 놓고 계획 세우는 멍청이짓 했어(사실 이거슨 나의 특기 중 하나) 싶어 뜨끔하기도 함ㅋㅋㅋㅋㅋㅋ
그냥 지금처럼 계속 공연 보고 음악 듣고, 공연 본 다음엔 좋았다고 여기저기 자랑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지 않을까. 그동안 줄드는 계속 지금처럼 좋은 공연을 해 주시고, 음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주시고, 불안의 세계를 뛰어넘는 멋진 앨범을 또 만들어주시고, 팬들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면서 살뜰히 챙겨주시는 지금의 아름다운 마음(진심 대단하시다고 생각함)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일년도 가겠고 이년도 가겠고 삼년도 가겠고 혹시 내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 십년이 안되겠고 어찌저찌 십년을 채워 살면 리더님이 약속한 그 십년이 오겠지…하하하.
댄스뮤직 시작 전, 리더님의 마지막 멘트.
그리고, 댄스뮤직. 아 너무 좋고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간에 병규님이 앞줄 관객분이 받으셨던 염드럼님 모자를 가져오셔서 준형님께 씌우심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것도 잘어울리시잖아??????
7월부터 12월까지의 반 년, 열 세 번의 공연.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줄드의 어떤 순간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건 2016년의 나에게 참 즐겁고 기쁜 일이었다. 불안의 세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2016년을 보내버렸다면 내 한 해는 훨씬 덜 재미있었을 거고 조금 더 지루했겠지. 처음 생의 배반을 듣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줄리아드림. 이날도 고마웠고요. 2017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D
바다같은 마음으로 모래알 하나하나도 살펴주시는, 그 마음 때문에 줄드를 오래 보고 싶게 만들어주시는, 리더 준형님. 새해 복 왕창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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