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0-170211 클럽데이, 뮤직도슨트, Trio Live 3 - 줄리아드림 :)

2017. 2. 14. 19:23🌸/꿈속에 있네

그러니까 1월 20일부터 2월 11일까지 세 번의 공연이 있었는데 이 세 공연 후기를 하나의 포스팅으로 올리는 이유는 둘. 첫째는 박리더님이 공연 전 셋리스트를 한꺼번에 올려주셨다는 것(정확히5는 공계로 페북에), 둘째는 세 공연 다 꿈속에 있네를 연주하셨다는 것. 꿈속에 있네를 하신다는 건 그날 내가 울면서 집에 돌아갈 확률이 90라는 것인데 꿈속에 있네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노래라 불러주시면 좋으면서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니까 아 진짜 미추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하고…으휴 진짜.


준형님이 자필로 올려주신 셋리스트. 예쁜 어른 글씨다!


우선 라이브클럽데이. 1월의 유일한 공연이었던 클럽데이(나는 '라클데'보다 '클럽데이'가 더 편하다 흐아…). 얼리버드티켓을 예매하고 타임테이블 뜨기를 기다렸는데 네이버뮤직에서 이벤트 페이지 올리면서 스포를 와장창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나는 신났다. 단편선과선원들-전국비둘기연합-실리카겔-줄리아드림이라는 라인업도 너무 최고였지만 그보다 더 의미있게 느껴졌던 건 2016년 줄드의 마지막 공연장이었던 프리버드에서 2017년 줄드의 첫 번째 공연이 있다는 것. 인위적으로 분절된 시간이 사실은 연속된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도 같고(아무말임) 작년의 좋았던 기운'만' 올해까지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었다.



공연 시작 시간이 여덟시인데 줄드가 마지막이라 사실 이날 <제시간 귀가>는 애초부터 포기했었다. 차가 하나도 없으면 그냥 만화방에서 밤을 새든 피씨방에서 밤을 새도 되고 차가 있으면 타고 가면 되고…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을 기다렸음. 그리고 그날은 어느덧 만난 지 10년째가 된+_+ 그래서 이제는 서로 반말을 쓰고 가끔은 나를 누나라고도 부르는 스물 여섯 청년분을 오랜만에 만나뵙는 날이라 기분이 더욱 좋았다. 나보다 얘가 훨씬 더 어른스러워서 얘를 만나고 나면 내가 더 많이 배우는 기분.


그런데 그분과 헤어지고 프리버드로 갔더니 세상에 줄이 줄이 줄이ㅠㅠㅠㅠㅠㅠㅠ 단편선관선원들-전국비둘기연합-실리카겔-줄리아드림이란 정말 엄청난 라인업이었던지라 당연히 많은 관객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길 줄이야. 그래도 오픈 20분쯤 전에 도착했는데. 내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지 생각하며 입장했는데 무대 정면 쪽에 자리잡기는 불가능해서 그냥 측면 쪽으로 갔다. 뭐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날 내가 짐도 너무 많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쪽에 탁자도 있어서 덜 힘들기도 했고.


Indie Alternative Rock Station FREEBIRD ;)

프리버드 천장에 붙어 있었다 ;D


단선원과 전비연은 좀 멀찍이서 보고, 실카 때 팬들이 모여들기에 앗 지금 자리를 못잡았다가는 망한다 싶어 앞쪽으로 이동. 덕분에 실카 팬들의 사진에 좀 찍히기도 했지만ㅠㅠ 뭐 잘 알아볼 수 없게 찍혔으므로 신경쓰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ㅠㅠㅠㅠ 줄리아드림 공연까지 보면 대중교통이 끊긴다고 했다가 "택시비 주세요"라는 관객들의 말에 "내가 님들에게 왜 택시비를 줘요!!!???"라고 대답했던 단편선씨 때문에 엄청 웃었다. 아 진짜 단편선씨이란 정말 너무 웃긴 사람…너무 웃겨서 멀리서만 보고 싶은 사람………☞☜


공연이 좀 늦게 시작되기도 했고, 세팅 때 딜레이되기도 했을 거고 해서…열한시 반이 넘어 줄드 공연 시작. 솔직히 공연 전에는 실카 끝나고 집에 가야 하는 팬들이 쫙 빠져버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나야 뭐 그러면 자리가 편해져서 좋겠지만;; 아무래도 줄드의 올해 첫 공연이다보니 관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가지고ㅠ) 다행히 관객은 많이 빠지지 않았다. 줄드 시작과 맞춰 들어온 관객들도 있었고ㅋ 그리고 줄드는 한 달만의 공연답게 또 너무 잘해버려가지고 자랑스러웠다하하하하. 공연 시작 전 사운드체크하실 때 실카 팬들에게 팬서비스해주시듯 두개의 달을 짧게 연주하시기도 했는데 이것조차도 너무 잘해버리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년의 병규님,

2017년의 상훈님,

그리고 2017년의 준형님,

근데 이날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셔터속도를 너무 빠르게 해놓고는 결과물 확인도 제대로 안해가지고

사진이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게 찍혔다ㅠㅠ 사실 방향도 안좋았는데 휴우.

그래서 웃는 얼굴도 이렇게 찍힘. 하지만 뭐 내가 볼 거니까 ;ㅅ;

준형님이 멘트하실 때 단편선씨의 앞 멘트 언급하셨는데, 상훈님이 "단편선 빠졌네!" 하셔서 엄청 웃음ㅋㅋㅋㅋㅋ

물드시던 준형님.


2017년의 첫곡은 만선. 작년에 내가 줄드를 제대로 접한 첫 곡이 만선이었으니, 올해의 시작이 만선인 것도 기쁜 일. 중간에 짧은 잼을 하시고 River of Dark를 해주셨는데 평소보다 좀더 파워풀한 느낌이었고 중간에 준형님이 윗쪽을 바라보시면서 노래하실 때는 주술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로 다른 때보다 흡인력이 엄청났다하하하. 뒤쪽 솔로도 엄청 좋았음. 게다가 River of Dark는 이날 준형님이 입으신 와인색 셔츠와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늘 혼자 생각함. 그리고 River of Dark신이 내게 말하네꿈속에 있네는 세 곡을 멘트 없이 쭉 이어도 매우 잘 어울릴, 멋진 세트라고 확신한다. 세 곡 다 묘하게 쓸쓸한 느낌이 드는 노래라.


이날 2월 일정도 말씀해주셨는데

준형님 멘트하실 때 머리를 쓸어넘기시던 병규님.

2월에도 3월에도 4월에도 계속 만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규님도 쭉 머릿결 관리 잘하시고요.


팬들이 공연 끝나고 어떻게 돌아갈지 걱정해 주시면서도 끝까지 멋진 공연을 보여 주신 세 분께 매우 감사했고. 타이밍 너무 잘 맞게 정류장 도착하자마자 막차가 와서 에이 아직 차 안끊겼는데!! 한두곡 더 해주시지!!! 하고 욕심부리는 마음으로 귀가. 물론 차 안에서는 졸려서 목이 꺾이도록 졸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객이 안빠져서 끝까지 무대 측면에 서있었고,

그러다보니 계속 사진이 이런 식이고…ㅠㅠㅠㅠ

게다가 왜이렇게 어둡게 찍었냐고ㅋㅋㅋㅋㅋ 나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 실루엣만 알아보겠어서 이 다음부터는 다 흑백으로 보정함.

그랬더니 좀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 아래 쭉 흑백 준형님 퍼레이드ㅋㅋㅋㅋㅋㅋ


두 번째 공연은 2월 3일에 벨로주에서 있었던 뮤직도슨트. 미술관에서 도슨트가 작품에 대해 해설해주듯이 공연에 대한 해설을 제공해준다는 컨셉이 좀 궁금했었는데 막상 공연을 볼 때는 음…그렇게까지 새롭거나 혁신적인(!!) 느낌은 아니었고ㅋㅋ 이런저런 글과 팟캐스트로만 접했던 김반야씨가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연상한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뮤지션들의 음악을 해설해 준 건 좋았음. 김반야씨 말씀도 잘하시고 분위기가 좀 어색해질 뻔할때도 자연스럽게 잘 이끌어가시고 해서 박수 엄청 보내드리고 싶었음(실제로 많이 쳤다). 


뮤직도슨트의 공연 웹자보.


이경준씨는 공연 시작 전에 뮤지션들과 짧은 인터뷰를 하셨고, 흰 셔츠를 맞춰 입으신 세 분 중 리더님이 가운데 서셔서 처음에는 컨셉 앨범으로서의 불안의 세계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분노를 뛰어넘은, 좀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중간에 상훈님이 웃으시고 난 후 대충 마무리하시고ㅋㅋㅋㅋㅋ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의 차이점을 설명하시다가 가사 이전에 감각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으로서 사이키델릭을 선택하셨다는 말씀을 멋지게 하심. 


하지만 이 인터뷰의 히트는 병규님. 이경준씨가 공연을 즐길 때의 주안점을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며 병규님께 질문했는데 병규님이 마이크 받자마자 "죄송한데 멍때리고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세상 평온한 얼굴로 듣고 계시더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최고임 우리 베이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정말 하나도 안 당황한 얼굴로 준형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인 <뮤지컬을 본다는 기분으로 보시고> 류의 말씀을 편안하게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훈님과 준형님은 당황하시고 병규님은 '아니 뭐 대답했으면 됐지'의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진짜 너무 웃겨서 공연 볼 때도 자꾸 웃음남.


말씀 시작 전에 물 드시던 준형님.

불안의 세계에서 빠진 두 곡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박리더님 불안의세계 설명하실 때 살짝 위쪽 보시는 상훈님.

상훈님도 말씀 좀 하셨으면 좋았을 것을ㅠ

열심히 사이키델릭에 대해 말씀하시는 박리더님.

병규님 이렇게 서 계셔서 엄청 잘 듣고 계신 줄 알았는데…


이날은 만선망자의바다 뒤에 마이퀸이 이어졌는데. 내가 마이퀸 베이스 정말 좋아하는데 자꾸 이전의 병규님 생각나서ㅠㅠ 아 정말 공연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날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드는 이날도 역시 최고였다. 사실 줄드 전의 공연들은 음. 구텐버즈는 참 아름다웠지만 다른 분들 공연은 곡에 따라 좋기도 하고 덜 좋기도 하고 그랬었다만. 그 약간 남아 있는 불만족스러움을 줄드가 시원하게 씻어버렸다. 감각기관이 한꺼번에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_+ 흐아아아.


좋은 공연 참여해서 좋고 벨로주에도 덕담하시는 리더님.

근데 또 왼손 잡고 계신 것 같아서 마음이 불안…;ㅂ;

아프지 마시라고요 리더님ㅠ

설마 이 때도 안 듣고 계신 거…????? (라고 하기엔 너무 듣고 계시는 표정인데…………………)


이날도 클럽데이 때처럼 사진이 엉망이다. 이날은 조리개값을 이상하게 줬지 으음…나새끼 자꾸 왜이러는 거니????? 그래도 공연은 너무 아름다웠고 벨로주랑 줄드랑 잘어울려서 이 벨로주가 금방 없어진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물론 '벨로주' 자체는 계속되겠지만ㅠㅠ). 공연 중간에는 거의 안 찍었고 가위 때 좀 찍었음. 내가 좋아하는 '기타 주먹으로 치는' 때에. 공연 전에는 리더님이 일본 여행 다녀오실 때 사오셨다는 곤약젤리도 팬들에게 나눠주셔서ㅋㅋㅋㅋ 아 진짜 이런 밴드가 어디있습니까?????? 세상사람들 줄리아드림 파세요 진짜. 공연이 좀 딜레이되어서인지 앵콜을 못하셔서 아쉽긴 했지만 줄드 무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굿즈 또 종류별로 사다가 나가시던 상훈님과 인사하였음. 줄리아드림 너무 수고하셨어요!! 잘하셨어요!!!!!



마지막 공연은 일주일 후 스트레인지프룻에서 있었던 Trio Live 3. 미씽루씰 라이브는 처음이었고(물론 강우석님은 여섯개의 달 라이브에서 뵀고 영상에서도 많이 봤지만) 타쿤 라이브는 진짜로 처음이었다. 사실 타쿤도 이 공연이 없었다면 몰랐을 거다 ;ㅂ; 하지만 아이러닉휴의 김지훈님 밴드라니 당연히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갔고. 역시나 좋았다!!!!!! 아이러닉휴보다 훨씬 더 밝고 경쾌한 느낌. 어떤 노래는 컨트리 같은 느낌까지 나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어진 미씽루씰은 정말 너무 좋았고 강우석님 너무 멋있으셔서 어질어질했음. 미씽루씰 음원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구나 하는 생각을 300번쯤 한 것 같다. 아줌마 뭐 이런 말씀만 안하셨으면 더 좋았겠지만…그냥 연주랑 음악으로는 엄청났음 흐아.


현경미님이 만드셨다는 공연 포스터!!! 경미님도 이날 오셨다ㅋ


그리고 줄드 세팅. 병규님이 반팔 입으셔서 깜짝 놀랐는데 상훈님도 반팔. 이분들이 왜이러셔ㅋㅋㅋㅋㅋㅋ 준형님은 와인색 셔츠를 입고 올라오셨는데 이날은 셔츠보다 하얀색 새 기타(파제님께서 선물(이라고 해도 되려나)하셨다는!! 그 기타!!!!!!!!!!)가 너무 눈에 팍 띄어서!!!! 인상적이었다!!!!!! 이 기타는 원래 준형님이 쓰시던 기타보다 좀더 가볍고 날카롭고 섬세한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인데(어디까지나 느낌ㅠㅠ이고ㅠㅠㅠㅠ 실제로는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저는 음알못이고요…) 묘하게 소리가 예뻤다. 케이서스벨라이 같은 곡에는 잘 안 어울리겠지만 ;ㅂ;


머리를 쓸어올리는 사진 찍고 싶었는데 실패함.

이건 안 흔들리게 찍었어야 하지만ㅠ 표정이 귀여우셔서 올림.

상훈님은 진짜 브이넥이 잘어울리신다. 어떻게 저렇게!!!!

세팅하실 때. 각자 바쁘심ㅋㅋㅋㅋㅋ

새 기타 스트랩의 줄리아드림 뱃지 보고 혼자 반가워했다하하하하하.

이날도 앞자리를 지키셨던 키보드형님ㅋ


이날은 만선 전에 약간은 차분한 잼으로 시작하셨는데 그 잼이 정말 좋았다ㅠㅠ 공연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저 잼은 정말 즉흥적으로 하시는 걸까 아니면 대충 짜놓으시고 공연 때 즉흥성을 적당히 바르시는 걸까 아니면 거의다 짜놓으시고 즉흥성을 한숟가락 정도만 얹으시는 걸까…완전한 즉흥연주라고 하기엔 세 분 호흡도 너무 잘 맞고 연주하시는 곡도 너무 아름답고. 특히 첫곡 전의 잼은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하기 전 줄드와 팬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좋다. 줄드가 '자 어디 한 번 슬슬 시작해 볼까'라는 듯 연주를 시작하면 팬들이 잼을 보고 들으며 줄드의 그날 무대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느낌. 자기의 마음을 줄드의 음악에 한 번 더 적시는 느낌.


형들과 공연해서 좋다는 말씀을 하시는 준형님.

병규님 보니까 또 뮤직도슨트 생각나가지고ㅠ 손병규님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봅니다 네네.


오랜만에 마이너 엑스터시 블루스 들으니까 엄청 좋고+_+ 그러고보니 스트레인지프룻 분위기와 마이너엑스터시블루스 되게 잘 어울리지 않나. 뭐 어디서든 안어울리겠냐만ㅋㅋㅋㅋ (음 공감홀과는 좀 안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 꼭 제목 때문은 아니고;) 그리고 꿈속에 있네 듣고 이날도 조건반사 실험의 피실험자처럼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는데. 이 앞의 두 공연은 그래도 좀 거리가 있기도 하고 어둡기도 해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으나 이날은 울고 나니 휴 이렇게 매번 울어서 어쩌면 좋나 하는 심정이 되어벌임. 


물론 나는 공연을 보다가 울 때가 적지 않은 편이고 줄드나 승열오라버니 공연이 아닌 때에도 종종 운다. 승열오라버니 공연 때는 진짜 많이 울어서 예전엔 다른 관객에게 폐도 많이 끼쳤을 텐데 아직도 고치지 못했다. 아니 눈물이 나는 걸 억지로 막을 수도 없고 어떡하란 말입니까. 하지만 '이거 들으면 백프로 운다!!'하는 노래는 없단 말이다ㅠ 그리고 승열오라버니 공연은 몇 곡이 이어지는 내내 울고불어도(수많이 축적된 경험) 크게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이지만 줄드 공연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니까 좀 곤란하다 싶을 때도 있는데. 다시 말하지만 눈물이 나는 걸 억지로 막을 수도 없고 정말 어떡하란 말입니까2222222222


그렇다고 꿈속에 있네 부르지 말아주세요!!→하는 마음은 0.00000001도 안 드니 큰일. 꿈속에 있네는 곡 자체도 아름답지만 나에게도 매우 특별하고 음원을 들을 때보다 라이브로 들을 때가 훨씬훨씬훠어어어얼씬 좋단 말이다. 그래서 공연 때 해 주시는 거 너어어무 좋단 말이다. 문제는 나인 것인데 휴…에라이 뭐 어쩔 수 없다. 뮤지션들이 혹시라도 보시고 당황하시지 않기만을 바랄 뿐. 여튼 꿈속에있네 너무 좋으니 세상사람들 다 열번씩 스무번씩 들어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이날도 수고하신 준형님.

치얼스+_* 늘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세피아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