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10 여섯개의 달 @클럽빵 & 161226 에이퍼즈 공감 공연 fea.박리더님

2017. 1. 10. 18:51🌸/꿈속에 있네

2016년 12월에 줄드 공연을 가운데 놓고 보러갔던 박리더님 개인스케줄(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지만 이 말이 맞는 것 같음). 하나는 클럽빵에서 12월 10일에 있었던 Give Christmas Concert, 콜트콜텍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공연이었다. 모리슨호텔도 처음 여섯개의달도 처음이지만 아이러닉휴가 있으니까 현경미님을 뵙는것만으로도 충분…한 게 절대 아니고!! 진짜로 박리더님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게 나의 1차 목적이었다.


안그래도 (예전에 이 말 썼던 것 같지만) 먼프 때 준형님이 홍대관광특구 말씀하시면서 '없어지는 클럽들' 얘기하시는 거 들으며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게 클럽빵이었다. 그 클럽빵에서! 준형님이 줄리아드림 리더가 아닌!! 여섯개의 달 기타리스트로!!!!! 리더 아닌 멤버로!!!!!!!!! 줄리아드림이랑은 엄청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연주하고 부르시는 모습을 보았으니!!!!!!! 이날 나는 성공한 것이 아닐 수 없다하하하. 그리고 준형님은 여섯개의 달 드러머의 비주얼을 매우 칭찬하셨으나 나는 뭐…기타리스트가 더 좋았다는 진심을 적어 두고ㅋ 참 베이시스트분 매력있으셨다. 여성베이시스트들에게는 뭔가 엄청 시크한 분위기가 있음///


이날 나는 오전에 D500을 입양보냈어서ㅠㅠ 오랜만에 카메라 없이 홍대에 갔는데 지금 하는 말이지만 똑딱이라도 가져갔으면 좋을 뻔했다. 모리슨호텔에서 노래하시는 분은 이현우 같기도 하고(탤런트 말고 가수) 조금 최원영 같기도 하고(이번엔 탤런트) 암튼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셔서 좀 찍어봤으면 싶었고, 무엇보다 박리더님이 되게 새로웠다. 처음 보는 기타리스트 같아서 제가 알던 그분 어디가셨나요 물어보고 싶었음. 줄리아드림에 있을 때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좀더 뭐랄까…그러니까 이 표현이 딱 들어맞지는 않는데, 음, 좀 수줍어보였달까……아아 정말 '말'이란 너무 부족하지만ㅠㅠ

그러니까 줄리아드림을 6개월 보니까 앞장서서 두 멤버를 끌고나가는 분이 준형님, 그렇다고 마구 뛰쳐나가지는 않게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시는 분이 상훈님, 뒤에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주시는 분이 병규님, 뭐 이런 느낌이었단 말이다. 물론 실제로는 청년-할아버지-애일지라도(참고문헌: "이것")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고ㅋㅋㅋ 그러다보니 곡의 정서와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분이 준형님이셔서 그런 역할을 하시는 걸 보는 데 익숙해졌었다. 근데 이날 여섯개의 달 공연을 보니까 준형님이 두세 발 뒤로 빠지셔서 정문식씨가 주도하는 분위기를 받쳐주고 있으신 게 엄청 딴사람 같으신 거다?!!!! 누구십니까 누구세요 누구신가요ㅋㅋㅋㅋㅋ

음악의 색깔 혹은 장르가 다르니까(여섯개의 달은 하드락 내지 로큰롤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느꼈다…만은 그런거 모른다고 나ㅠㅠㅠㅠ 음알못이라고 음알못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 밴드의 분위기가 다른 게 당연하긴 한데, 전체적인 느낌/ 인상도 꽤 달랐다. 줄드는 세 연주자의 개인적 역량도 훌륭하지만(이건 진짜진짜진심) 세 연주자의 합이 참 잘 맞는다. 그래서 잘 조립되고 설계된 구조물 내지는 건축물 같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그에 비해 여섯개의 달은 화려한 개인의 퍼포먼스가 더 돋보이는 느낌이었다. 공간으로 예를 들자면 그네랑 미끄럼틀이랑 시소랑 정글짐 등등 서로 댜르게 생겼지만 다 재미있어보이는 여러 가지 기구들이 자유롭게 놓여 있는 놀이터 같은 느낌이 여섯개의 달을 본 느낌이었다면 줄드는 음…크고작은 돌들을 단단하게 겹쳐 쌓은 성벽 같은 느낌이랄까.

아 쓰면 쓸수록 수렁에 빠지는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되겠다 그냥 그날 공연 영상을 와르르 링크하는 걸로 더이상의 쓸데없는 말들을 대신해야지ㅠㅠ 이날 나는 오늘은 왠지 좀 멀리서 봐야될것같아…싶어 무대 바라보고 왼쪽에 앉았었다. 준형님이 줄드 공연 때 오른쪽 서시는 걸 감안했던 거였는데 나 멍청이라는 듯 왼쪽으로 올라오셔서 당황해벌임…그러고는 예전에 유튜브에서 준형님이 관객 바라보고 오른쪽(=무대 바라보고 왼쪽)에 서 계신 영상 봤던 게 떠올라 야나뭐한거니 싶었는데 이미 자리를 옮길 수 없었다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옆자리에 정문식씨의 오랜 팬으로 추정되는 분이 계셔서 함께 흥겹게(-_-) 관람하였음. 그리고 이 영상들은 (구도 감안할 때) 그분이 찍으셨던 걸로 추측함. 누구신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__)


여섯개의 달 -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 멘트 & 공감



여섯개의 달 - We Want no more Fool


여섯개의 달 - Be in Love



두 번째는 12월 26일 에이퍼즈의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 에이퍼즈는 지난번 헬로루키 결선 때 오프닝 공연 본 게 첫 영접이었고 지니킴님이야 워낙 명성이 자자하셔서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음 저분이군 저분…영상으로만 보던 그분이 저분이군…하고 끄덕끄덕하면서 봤다) 건반 치시는 송슬기님이 너무 카리스마있으셔서-_-)// 그리고 신선미드러머님이 영상보다 훨씬 멋있어서 크게 놀랐었다. 


그러나 그날은 승열오라버니의 축하무대(와 흰 수트)와 줄드의 경연(과 보험광고) 생각이 머릿속에 너무 꽉 차있었던 데다가 우수상 받아 기쁘지만 서운한 감정이 예상보다 너무 강하게 드는 걸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아름다운 오프닝을 살짝 잊고 있었다 세상에. 그러다 26일에 박리더님이 에이퍼즈 공연에 피처링하신다고 하여 와 이거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공감에 구구절절 긴말 써가며 신청했지만 역시 공감은 나를 떨어뜨림. 내 취미 중 하나가 공감 신청하기라면 특기 중 하나는 공감 떨어지기니까 뭐… 


그래도 보고싶어 절규하는 이 마음을 하늘(이라기보다는 바다)가 알아주시고 복을 내려주셔서 다행히 보러 갈 수 있었다. 퇴근종 치자마자 뛰쳐나와야 했는데 어리석게 잔일을 깨작거리다 늦게 출발한 건 나의 죄. 그래도 다행히 늦지 않고 7시 정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3호선. 비록 끝에서 끝이지만 환승 시간 안 드는 것만으로도 감사함.


에이퍼즈는 CD에 수록된 곡 순서대로 그러니까 Drown부터 Undercurrent까지 전곡을 연주해주었고 나는 신선미님 앞에서 선미님의 멋짐에 깜짝깜짝 놀라며 공연을 봤다. 이날 공연 제목이 '심연을 바라보다'였는데, 공연을 본지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공연에 완전히 잘 어울리는 제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심연을 바라보다'라는 제목은 자아 안에 깊이 침잠하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에이퍼즈의 음악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 


에이퍼즈의 음악이 내게 준 이미지는 깊은 물 위에 떨어진 작은 물방울 혹은 빛나는 돌 같은 것, 작아보이는 움직임이 깊고 넓은 물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그 파장이 끝까지 쫙 퍼져나가는 것 같은 장면. 그래서 물 전체가 생명처럼 살아 움직이는 모습. 검고 무거워보이지만 사실은 맑고 빛나는, 그래서 수많은 움직임을 내재하고 있는, 그런 물. 송슬기님이 앨범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물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컨셉 앨범 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그 말씀 듣고 더욱 그 이미지가 강해졌다. 특히 UnderwaterUndercurrent 같은 음악은 그런 이미지를 상상하며 들으니 음원만 bgm 삼아 들을 때보다 훨씬 좋았다. 역시 듣는 거든 보는 거든 집중해서 해야 하는 것.


쓰다보니 계속 에이퍼즈 얘기를 쓰게 되는데ㅋㅋㅋㅋㅋㅋ 이거슨 준형님이 두 곡만 피처링하셨기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준형님 계셨을 때 더 열심히 봤던 것 같고(물론 안 계실 때도 열심히 봤음) 특히 Drown(하 세상에나)이랑 Horizon(하 너무 좋음)이 짜릿짜릿하게 좋았는데 박리더님이 협연하셔서 특별히 더 좋았던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아 문장이 왜이따위야ㅋㅋㅋㅋㅋㅋ 사실 음원으로 들을 때도 이 두 곡이 제일 좋았었는데 공감에서 들을 때도 두 곡이 제일 좋았고 그 둘에 준형님이 피처링하셨으니 이건 하늘의 뜻. 


무대 위에 계시던 분들이 다 여성뮤지션들이어서 그랬는지 이날도 조금 수줍어보이셨는데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뭐 위축되셨다거나 소극적이셨다거나 하신 건 아니다. 그러니까 이날도 줄리아드림 리더가 아니라 여섯개의 달 기타리스트일 때처럼 에이퍼즈의 기타세션으로 나오신 거니까 본인이 막 나서지 않고 뒤에서 받쳐주는 연주를 하셨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낀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이퍼즈 분들이 전체적으로 줄리아드림보다 쇼맨십이 있으시다고 생각하긴 했다.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냥 느낌이 느낌이 느낌이!!!!!!!) 나중에 준형님이 '리더 아닌 역할'로 무대에 서시는 걸 더 여러 번 보면 이런 느낌이 덜 들겠지.


그래도 지니킴님이 준형님 소개하면서 '올해 헬로루키 우수상 수상한 줄리아드림'이라고 말씀하실 때 약간 쑥스러워하시는 것 같았던 건 진짜 이날의 귀여움포인트셔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엄청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방송에는 이거 안나올텐데 진짜 아깝다 아까워. 하지만 공감은 촬영도 녹음도 아무것도 안되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기억만 할 뿐. 


공연 끝나고 산+싸인받은 에이퍼즈 씨디 & 그날의 프로그램(중 "게스트 박준형(기타)") & 에이퍼즈 스티커 :)


그나저나 스페이스 공감 웹사이트 개편하면서 사진이 너무 작게 올라와서 속상함…이게 뭔가요 ebs…정말이지 ebs란 하루에도 몇번씩 좋았다 싫었다 좋았다 싫었다 하는 존재……………


지니님과 혜민님 사이에 서계셨던 준형님.

하모니카 하시던 여레님 저 뒤에 준형님ㅋ

작곡가이자 키보디스트 슬기님.

아 진짜 너무 취저인!!!!!! 선미드러머님!!!!!!!!!!!!!!!

여성베이시스트들은 왜이렇게 무대 위에서(만???) 시크한 것인가…혜민님.

에이퍼즈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지니님.

A-fuzz, 출처는 ebs space 공감 사이트. 사진 너무 작아요ㅠㅠㅠㅠㅠㅠ


오히려 공연 끝나고 혜민님이 트위터에 올리신 사진이 훨씬 크고 예쁘다. 공감 이럴 수 있습니까??? ebs 새해도 됐는데 이러기예요?????? 큰사진으로 올려주세요 큰사진으로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날 공연은 19일날 한시에 방송된다니 그때까지 안자고 열심히 봐야겠다. 새해에는 ebs가 공감 시간도 좀 앞으로 당겨주면 좋겠는데…예전엔 열한시에도 하지 않았었나(너무 옛날 얘긴가). ebs 곧 같은 동네 주민 되실 건데 공감 좀 더 신경써주십쇼. 가능하면 KBS에 내는 수신료 반 떼어서 ebs 주고 싶음=_= 그리고 가능하면 줄드 공감홀에서 공연 좀…실리카겔만 하지 말고 줄리아드림도……아 이건 여기 쓰지 말고 공감 웹사이트 가서 써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