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8. 23:29ㆍ💙/언제나 내곁에
공연 후기 [1]에서 이어지는 후기. 그떄 1-5까지 썼으니 6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6. 이날 마지막 곡은 기다림이었다. 사실 기다림을 안 부르실 줄 알았다. Rewind Myself 공연의 의의(라는 단어가 좀 딱딱하긴 하지만)는 평소 공연에서 잘 부르시지 않던 노래를 불러주시는 거니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5am, Mo Better Blues로 이어지는 이날 이때 이즈음에 트리플 공격을 가하신 후 딱 SO로 끝내시겠구나 싶었다. SO를 앵콜 때 하셨던 적도 예전에는 종종 있었으니까 크게 어색하지 않았고. 근데 SO를 끝내신 오빠가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대신 기다림을 시작하셨다. 원래부터 계획되어 있던 것 같진 아니었는데-무슨 이유로 그렇게 얘기하느냐고 하면 정말 느/낌/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ㅠㅠ
그리고 오빠는 이날 기다림을 다른 때보다 힘주어 부르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기다림은 후반부가 고음이라 평소에도 지르시긴 하지만! '힘차게' 부르시는 느낌이 아니라 가사 하나하나, 음 하나하나에 세게 힘을 얹어 꾹꾹 누르신다는 기분이었다. 마치 굉장히 오랜만에 기다림을 부르시는 것처럼.
기다림에 대한 나의 모순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여러 번 쓴 적이 있는데-음. 기다림이 지금의 이승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가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같다. 가장 많이 알려진 이승열의 노래가 기다림인 건 맞지만(→이거 확인해보려고 멜론에서 곡 정렬해봤더니 기다림-날아-시간의 끝-풍운-내 안에 따스한-돌아오지 않아-비상 순으로 나오는데…딴 건 그렇다 치고 풍운…???? 내 안에 따스한…???????) 지금의 이승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음악은 가장 최근에 나온 앨범의 음악이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오빠를 대표하는 노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 '대표'라는 걸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대표하는 노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 머릿속에서는 아니다 아니다 절대로 아니에요ㅠㅠㅠㅠ)
그렇지만 나에게도 기다림은 소중한 노래고. 정말 오래 들어온 노래고, 오라버니 공연을 2004년부터 따라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을 노래고, 그래서 다른 관객들이 '기다림 불러줬으면' '기다림 듣고 싶다'라고 하는 걸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노래는 시공간으로부터 독립한 존재라기보다는 시공간과 함께 존재하는 기억에 가까운 것이라, 기다림을 들으면 기다림과 연관된 시간과 공간들이, 그때의 감정과 기분이 와르르 떠오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한 기억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그 노래가 지금까지도 오라버니에 의해 불린다는 건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 꺼려지는 일이 아니다.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은 오라버니에 대한 건데-오라버니가 기다림을 부르실 때 '이거 별로 안 부르고 싶지만 사람들이 다 당연히 기다림 하겠지 생각할테니까 그냥 부르자'는 마음이 아니셨으면 하는 거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의 오라버니 마음이 행복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기다림을 부르시는 오라버니가 즐거우셨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오라버니에게 기다림이 '서비스 같은 노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팬들에게는 비록 '서비스 같은 노래'더라도.
7. 기다림이 끝난 후 MBC 파업에 관한 짧은 영상이 나왔다. 배철수아저씨가 파업 전 마지막 방송 때 클립이었는데, 청취자들의 응원 사연을 읽어주시던 아저씨의 마지막 멘트는 참…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먹먹하던지.
저는 사실 종교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간절히 바라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
디스크자키 배철수입니다.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빨리 다시 돌아오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음악캠프에 오라버니도 초대해주세요. 공연 마지막에 이 영상을 틀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영상이 끝난 후 관객들이 함께 박수를 보냈던 것도 기뻤다. MBC 하루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를.
8. 지난번에 안 올렸던 사인회 사진들은 이 아래에 좌라락. 사진 생각보다 많아서 혼자 당황했다 ;ㅂ; 이날 사인회 장소 뒤가 유리벽이라 줄서서 기다리신 분들이 다 비쳤다ㅠㅠㅠㅠ 그래서 웬만하면 다 크롭하고 오라버니만 남겼는데 그러지 못한 사진들이 몇장 있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함. 혹시라도 우연히 이 포스팅을 보게 되셨다가 '아니 이거 난데??? 지워주세요!!!!!'하는 마음이 드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확인하자마자 삭제하겠습니다ㅠㅠ
거의다 크롭하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눈알이 빠질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노이즈도 더 심해졌지만 그래도!!!!!!!! 어쨌든!!!!!!!!!!! 오라버니는 아름다우셔서!!!!!!!!!!!!!!!!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당연히 내 삶의 가장 큰 위안=이승열ㅋㅋㅋㅋㅋㅋㅋㅋ) 아참 이날 벌쳐 때 동훈군 너무 멋있었고 동훈군 정말 제가 많이 아낍니다 명훈오빠 코러스 너무 좋고요 지박언니 같이 공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상익군과 경남아저씨 1집 노래들도 ★★영화속의추억★★도 부족함 없이 연주해주셔서 감사했고요 오래오래 오빠와 함께해주시는 영호아저씨도 진짜 감사합니다…아아아아 이제 진짜 그만 닥치는 것으롴ㅋㅋㅋㅋㅋ
그러니까ㅠㅠ 자꾸 이렇게ㅠㅠㅠㅠ 다 비치셔가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롭하려고 최선을 다하기는 했는데ㅠㅠㅠㅠㅠㅠ 으헝헝
무슨 얘기를 들으시기에…???????
<어안이 벙벙>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경청>일 거라고 짐작함.
살짝 눈감으셨다ㅋ
팬분 얘기 다 들으시고 사인 시작.
이 표정 너무 귀여우신거다 엉엉
이날도 사인하시는 표정이 비교적 밝았다!
미소 30%
미소 50% (크롭 엄청 많이 한 사진ㅋㅋㅋㅋㅋ 나새끼 왜 가로로 찍었늬?????)
이거 좀 흔들렸는데 표정 너무 귀여우셔가지고 엉엉엉
이런 옆모습 사진이 좀 많다.
나도 줄서있으면서 찍은 사진들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드림요새 CD에 사인하시는 중.
사실 이런 표정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ㅠㅠ
정작 많은 건 이런 포즈. (그나마 이때는 좀더 환하게 웃으셨네→미소 60%)
아윽 이것도 너무 귀여우시고ㅠㅠㅠㅠ
이 표정도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 원래 지성미넘치시지만 안경 쓰시면 더 똑똑해보이심…
CD나 LP에 사인받으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이런 표정을 정면에서 찍고 싶었지만ㅠ
그래도 이정도면!!! 저는!!!! 만족합니다!!!!!!!!!!!
공연하시느라 엄청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한분한분 말씀도 잘 들어주시고
사인도 열심히 해주셔서ㅠㅠ 역시 이승열만세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날 멘트하시다가 <평일 1회 공연>인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이곳(M씨어터)을 좋아하셔서 평일 저녁이지만 공연 날짜를 잡았다고 하셨었는데
(많이 흔들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표정은 좋아서 그냥 올림. 사실 뭐 안 좋은 게 있냐고 내갘ㅋㅋㅋㅋㅋㅋ)
평일 저녁에 이렇게 온 팬들을 위해서 <<<<굳이>>>> 공연 끝나고 힘드신데도
사인회를 해주신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괜히 혼자 감동하였음. (감정과잉?????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초점 안맞았지만ㅠㅠㅠㅠㅠ 그래도 너무 잘생기셨으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남았나 보시는 건지 사인 받고 가는 팬분의 뒷모습을 보시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표정이 좋으셔서 보람차다.
이렇게 활짝! 웃으시기도!! 하고!!!!!
여튼 오빠가 M씨어터를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나도 좋아하기로 함.
이 표정도 너무 좋고요. 근데 진짜 표정이 좋은 사진은 흔들리거나 초점이 안맞아서 슬픔ㅠㅠㅠㅠㅠㅠ
이날 찍은 것 중 나는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음. 제맘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 물어보신 건가…
바로 사인 돌입.
(성실함성실함)
(열심히열심히열심히)
오라버니 이렇게 웃으실 때 눈썹 올라가시는 거 너무 좋음!!!!!!!
이빨(=치아) 모양도 되게 귀여우심.
요새드림요새 에코백을 메고 오신 분들도 왕왕 눈에 띄었다.
읭???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슬 허기지셔가지고
초코바 드시기 시작!
천천히 드세요 천천히ㅠㅠㅠㅠㅠ
하지만 사인을 멈출 수 없다…
이때쯤에는 시간이 꽤 지나서 나도 좀 앞쪽으로 왔음.
그래서 이제 옆모습이 거의 없다.
(집중집중집중)
이정도로 머리 짧게 짜르신 것도 오랜만이신 듯
…한데………아닌가……………
피곤하셨죠 오빠ㅠㅠㅠㅠㅠ 당연히 그러셨을텐데 이렇게 끝까지 남아있었으니 나도 참 나쁘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렇게 팬들 보고 웃어주시니까
이승열씨 너무 좋으신 것이고요…
저 뒤에 손 모으신 분=플럭서스 직원분
(ㅈㅈㅎ매니저님 말고 다른 분)
이날 시간이 늦고 장소도 좁고 해서 멤버들은 같이 사인을 못해주신 듯.
좀 아쉽긴 했지만 만약에 멤버들도 다 사인회 함께 하셨으면
열한시 넘어서 끝났을 듯…오라버니 그럼 더 피곤하셨을 거다ㅠ
오라버니 이렇게 의자 살짝 걸터앉으신 것도 너무ㅋㅋ 이승열스러우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앞의 앞의 분 사인해주시던 때였던 것 같다.
수고많으셨어요 오라버니! 렛츠락 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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