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10 인디스땅스2017 2차 예선 공연 - 에이프릴세컨드, 블루터틀랜드 @파주명필름아트센터

에이프릴세컨드와 블루터틀랜드는 공연을 본 적이 있었던 밴드들. 이날 나는 강태구w강혜인이 가장 좋았지만(다시 강조) 이날 공연 보면서 본선에 올라가는 건 이 두 팀일 거라고 생각했다. 분위기가 딱 그랬다.

에이프릴세컨드는 예전에 봤을 때처럼 생기 넘치게 잘 놀면서 즐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들에게 시키는 게 많은 팀이라 나한테는 살짝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ㅠㅠ 뮤지션 혼자 공연을 만들지 않고 관객들과의 호흡 속에서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면서 충실하고 성실하게 재미있는 무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존중한다. 이날 팬분들도 오셨던데 팬들과의 스킨십도 참 좋아보인다. 공연장이 좀 멀다 보니 찾아가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는데 팬분들에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며 고마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 바로 전인 강태구w강혜인 때는 강태구씨 앞에서 보고 있었는데(강태구씨 자리=무대 바라보고 왼쪽) 베이스 치시는 문우건씨가 인상적이어서(문우건씨 자리=무대 바라보고 오른쪽) 자리를 옮겨 공연을 봄. 예전에 보고 아니 뭐 저렇게 귀여운 베이시스트가 다 있지???? 라고 생각했었닼ㅋㅋㅋ 보통 베이시스트들은 뒤로 좀 빠져 있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자기 할 일만 하는 이미지였는데 이분은 표정에서부터 밝은 기운을 사방으로 내는 느낌이라 꽤 매력적이었다. 그러니까 내 머릿속의 <전형적인 베이시스트 이미지>는 예전 서전음의 정욱님에 매우 가까운데 이분은 너무 다르셔가지고! 이날도 예의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공연을 하시는데 여전히 귀여우셨다. 하 진짜 내가 좋아하는 밴드 멤버가 저런 표정으로 계속 공연해 주면 너어어어무 설레가지고 공연을 제대로 못 볼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경희씨는 안경이 엄청 잘어울리셨고, 은발도 예뻤다. 이날 입으신 붉은 티와 잘 어울렸음. 사진이 거의 다 김경희씨와 문우건씨 사진. 기타 치시는 문대광씨와 드럼 치시는 조성열씨는 먼 곳에 계셔서…라고 쓰니 '뭐가 그렇게 멀었다곸ㅋㅋㅋ'하는 생각도 동시에 듦. 여튼간 쫙 올려보면,

블루터틀랜드는 이날 마지막 밴드였다. 그래서 사실 블루터틀랜드가 나올 때는 살짝 피로하기도 했는데(펜스 없는 스탠딩이다보니 하하하) 세 분이 세팅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래 저분들은 기다리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싶어져서 끝까지 열심히 봐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남은 힘을 싹싹 끌어모을 수 있었다.

보컬과 키보드 안재홍씨 & 베이스 안재영씨 형제. 드럼 치는 김찬호씨는 역시 찍기 힘들었음ㅠ

인디스땅스2017은 색깔을 정말 예쁘게 잘 썼다////

사실 블루터틀랜드는 작년에 보고 올해 처음 보는 거였는데 이날의 다섯 팀들 중 연주로는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희망을 노래하는 히피의 삶을 지향한다는 이분들의 세계관 자체는 더욱 튼튼해진 것 같아 보기 좋았고 연주 자체가 워낙 좋았다. 매력적인 빈티지함. 작년에는 아 이 밴드 재미있네 싶으면서도 좀더 잘 다듬어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들었었는데 이날 봤을 때는 아니 뭐야 왜이렇게 잘해? 지난번보다 훨씬 잘하잖아??? 몇달만에 이렇게 잘해버리기 있어요 없어요????? 같은 생각뿐이었닼ㅋㅋㅋ 공연 끝났을 때 '내가 뽑든 안뽑든 무조건 본선 가겠군…'하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음.

작년 헬로루키 예선 때도 이분들이 공연 끝난 후 다른 밴드들 공연을 집중해서 보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었는데(그런 밴드들 별로 없었다ㅋ) 이날도 멘트할 때마다 (비록 경쟁하는 공연이기는 하지만) 투표와 상관 없이 자신들의 음악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자주 피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예전에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밴드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날 공연 보면서 블루터틀랜드라는 이름처럼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 전하는 밴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안재홍씨 키보드는 정말 멋있음///// 본선 가서도 멋진 모습 계속 보였으면 좋겠다. 

힘빠져서 사진은 많이 못찍었고 노출도 제대로 못맞췄지만 그래도 그냥 올려봄. 블루터틀랜드 멋있었어요 화잇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