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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즐기고

170924 렛츠락 페스티벌 둘째날 러브스테이지 - 마르멜로, 슈가도넛

올해 렛츠락에서 나의 시작은 마르멜로. 호아도 보고 싶었으나 놓쳤고 ;ㅅ; 난지공원에 도착했을 때 막 마르멜로의 공연이 시작된 상황이었다. 바로 펜스 쪽으로 달려가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 어머 저는 이렇게 상큼하고 귀여운 여성보컬과 여성연주자들의 밴드인줄 몰랐고!!!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생 밴드에게는 크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무대였을텐데 파워씩씩+_+_+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무대 바라보고 오른쪽 가장자리에 서 있었어서 보컬-드럼-기타가 잘 보였는데, 세 멤버 모두 표정이 참 좋아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보컬 현아씨의 밝은 에너지, 드럼치는 가은씨의 머리카락 한올한올에서 뻗어나오는 멋짐(여성드러머는 항상 옳으니까ㅠㅠ)도 매력적이었는데 제일 눈에 띄었던 건 내 바로 앞쪽에 있었던 유나씨!! 마르멜로의 기타리스트였는데 우선 푸른색 머리가 너무 예쁘고!!! 말 그대로 <통통 뛰어다니면서> 연주를 하는데 내내 활짝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뻐 보였다.


보컬만 여성인 밴드는 꽤 많고 베이스만 여성인 밴드도 심심찮게 많고 리드기타가 여성인 팀도 가끔 있지만 이렇게 키보드 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이 모두 다 여성인 밴드는 많지 않다. (제일 먼저 연상한 건 에이퍼즈였는데 에이퍼즈는 보컬이 없어서ㅠ 그럼 스토리셀러???) 연주실력도 꾸준히 쌓고 공연도 열심히 해서 오래 가는 멋진 밴드가 되었으면 좋겠음. 여성밴드는 무조건 응원하구요 무조건 잘됐으면 좋겠어요 엉엉엉.



러브스테이지 두 번째 아티스트, 마르멜로. 왼쪽부터 키보드 다은씨, 베이스 도은씨, 보컬 현아씨, 드럼 가은씨, 기타 유나씨.



마르멜로 다음 밴드는 슈가도넛!! 와 진짜 슈가도넛이라니 너무 추억의 이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가도넛 더브리즈 푸른새벽 뷰렛 미선이 코코어 루시드폴 델리스파이스 그리고 스웨터 마이앤트메리ㅠㅠ 막 이런 밴드들 음악 듣던 때가ㅠㅠㅠㅠㅠ 있었는데 엉엉엉엉. 슈가도넛은 한번 해체도 했던 터라 2017년에!! 렛츠락에서!!!! 다시 보니까!!!!! 되게 새삼스러우면서 좋았다. 요즘엔 '한 이름으로 꾸준히 음악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매우 큰 시기라서 더 그랬을지도.



러브스테이지 세 번째 아티스트 슈가도넛.


슈가도넛 공연 내내 열심히 환호하시던 팬분들이 꽤 계셨는데, 창스씨가 계속 그쪽을 향해 반가움을 표현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슈가도넛 티 입고 공연 오고, 환호해주고, 박수를 보내고, 노래를 따라불러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노래하는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던 마지막 인사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ㅠㅠ 오랫동안 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아름다운 기억이 되어준다는 것. 팬에게도 아티스트에게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다. 슈가도넛도 팬분들도 오래오래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랐다. 슈가도넛만큼 슈가도넛의 팬분들도 보기 좋았으니까 :) 


앞으로도 더 오랫동안, 슈가도넛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들려주시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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