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4. 00:30ㆍ🌸/꿈속에 있네
그러니까 지난 6월이었다. 아뮤하라는 인스타 계정이 생겼고 거기에 사진이 올라왔다. 처음에는 세 사람의 발 사진, 두 번째는 낯익은 얼굴과 낯선 얼굴과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함께 찍힌 사진.
어어어 준형님이잖아…???? 하는 생각을 하며 읽은 글에는, 아뮤하=아톰뮤직하트라는 밴드가 소개되어 있었다. 보컬과 기타 훈조님, 베이스 최예찬님, 기타 박준형(어????) 또 기타 홍인성(어????????) 마지막으로 드럼 신사론(어?????????????). 그리고 6월 26일에 유튜브로 음원이 공개될 예정이라는 내용도.
웃긴 말일 수 있는데 처음에 진짜 좀 충격받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줄드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가지고…아 그러니까 준형님이 다른 밴드를 하시는 것도 좋은데 아니 좋은데가 아니라 당연히 다른 밴드를 하실 수 있는 건데(내가 뭐라고 좋고 싫고 하나) 줄드로 돌아오시는 게 아니라는 게 좀 어…좀 당혹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와 준형님 새 밴드 하시네!!!! 하는 생각과 어…어어…어어어……???? 하는 마음이 섞여버려서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조금 이성이 돌아온 이후(????)에는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디 보자 훈님이 보컬이고 준형님은 기타면 준형님이 노래를 안하신다는 건데 그러면 아뮤하에서는 준형님 노래 못 듣는 건데 그러면 여섯개의달이랑 뭐가 다르나(아 물론 다른 거 알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준형님 기타도 좋지만 노래 듣고 싶은데 웅얼웅얼…준형님 보컬 좋은데 나는 훈조님 보컬보다 준형님 보컬이 더더더더 좋은데 웅얼웅얼웅얼웅얼……근데 신사론이라니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사론 밴드 안하는 거 아니었나? 칵스랑 뭔가 안좋게 끝났던 거 아니었었나(뭐 이건 어디까지나 소문이니까)? 세상에 2020년 이전에 사론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놀랍다 진짜 보고 싶었었는데 어흑흑흑흑(→칵스 데뷔 시절에 우연히 공연 봤다가 사론에게 치여서 칵스에서 사론만 애정했던 사람=나, 그래서 칵스 공연 보면 아무도 안보이고 사론만 보이던 사람=나, 사론이 공연 중에 탈의를 엄청 자주 했었는데 남자뮤지션들 탈의하는 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사론만큼은 뭘 해도 무비판적이었던 사람=나) 아니 그러고보니까 밴드를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앨범도 내고 공연도 할 거 아냐? 그럼 준형님 뵈러 당연히 가야 하는 거 아냐?? 근데 가면 사론만 보이는 거 아냐…사론이 연주하는 무대에서는 사론밖에 안보였었는데……우웅 어쩌지……그나저나 준형님이랑 훈조님이랑 사론이라니 무대 터지겠네 어휴…내 체력으로는 못 버틸 거 같은데 어쩌지…이렇게 공연도 제대로 못 보는 체력이라니 살아서 뭐하나ㅠㅠㅠㅠㅠㅠ 뭐 이따위로 의식의 흐름이 진행되어 결국은 비생산적인 자아비판이 되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든 말든간에 아뮤하는 6월 26일에 유튜브 채널로 두 개의 음원을 공개했다.
아톰뮤직하트-위보
아톰뮤직하트-청산
개인적으로는 청산이 더 좋았는데 곡도 곡이지만 가사가 우리말이었던 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한국어 가사를 영어 가사보다 훨씬 좋아하는 사람=나). 어쨌든 그 이후로도 아뮤하는 꾸준히 음원을 유튜브로 공개하였고 지금은 여섯 곡이 올라와 있다. 아뮤하 인스타 계정에는 종종 아뮤하의 소식이 올라왔고 7월 9일에는 랏도의 밴드뮤직에서 새벽 1시에 방송도 진행해서ㅠㅠㅠㅠㅠㅠ 6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너무 가혹한 방송이었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준형님 목소리 듣겠다고 그 밤중에ㅠㅠㅠㅠㅠㅠ 방송을 다 듣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진짜 그다음날 너무 피곤했지만(컨디션 난조를 겪음) 그래도 준형님 목소리 듣고 준형님 말씀하시는 것도 듣고 라일락도 듣고 했으니 됐다 괜찮다 나는 너그럽다…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첫 번째 EP인 '브라보 빅토르' 발매를 위한 텀블벅 모금이 시작되었다. 어디서? "여기"에서.
총 여덟 종류의 후원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정리해보자면
1)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 바이닐 + 배송
2)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 발매 기념 공연 티켓
3)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 바이닐 + EP발매기념 공연 티켓
4)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발매기념 공연 티켓 + 아뮤하 로고 티셔츠
5)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 바이닐 + 아뮤하 로고 티셔츠
6)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 바이닐 + EP발매기념 공연 티켓 + 아뮤하 로고 티셔츠
7)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 바이닐 + EP발매기념 공연 티켓 + 아뮤하 로고 티셔츠 + EP수록곡 디지털 음원
8) 아뮤하 로고 스티커 6종 세트 + EP 바이닐 + EP발매기념 공연 티켓 + 아뮤하 로고 티셔츠 2장 + EP수록곡 디지털 음원
바이닐 그냥 가구랑 같은 거…인 나에게는 사실 8이 굳이 필요 없었지만 덕질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으로 하는 것이고 바이닐은 소장용이지 감상용이 아니므로(읭) 당연히 8로 후원할 것을 결정. 참고로 리워드들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올라왔다. (출처는 아뮤하 텀블벅 페이지. 다시 주소 써보면 https://www.tumblbug.com/amh)
그리고 7월 마지막날 텀블벅 펀딩 성공(짝짝짝). 사실 이거 좀 웃기는 소리이긴 한데, 나는 텀블벅 펀딩이 열리자마자 바로 펀딩하지 않았다. 빨리 펀딩이 성공해야 준형님을 비롯한 아뮤하 밴드분들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앨범과 공연을 준비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마지막에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내가 펀딩하면 목표금액인 4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을 때, 그때 하고 싶었다. 왜 그런 마음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뭔가 의미 있고 싶었나(무슨?;;;;). 아니면 그냥 좀 지켜보고 싶었나(왜?;;;;). 아니면 음 그냥 줄드가 아니라서 서운했나(그거랑 무슨 상관?;;;;) 으으음 문장으로 써놓고 나니까 앞의 세 가지는 다 아니었던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어쨌든 맨날 텀블벅 페이지 들여다보며 언제 392만원 정도가 되려나 기다렸고 그렇게 기다린 끝에 100% 달성하는 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후원취소를 해도 400만원이 달성된 상황이라 마음이 편하다. 아 물론 그렇다고 취소를 하는 건 절대 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조금은 편해진 마음으로 이 포스팅을 한다. 사실 이전에는 '포스팅은 했는데 텀블벅 백프로 안되면 어떡함ㅠㅠ'같은 마음이 있어서 포스팅 못하고 주저했었다. 하지만 백프로가 안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6일 더 남았으니까, 그러니까 8월 9일까지 아뮤하 텀블벅 펀딩이 계속 진행되니까!!!! 혹시라도 아직 아뮤하에 펀딩을 못하신 분이나 아뮤하의 음악을 8월 되어서야 들어보신 분이나 느지막히 줄리아드림을 알게 되어서 박준형이라는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있나 찾아보시다가 아뮤하에 대해 알게 되신 분이나 줄드가 활동을 접어서 준형님도 활동을 접은 줄 알고 계셨던 분이 우연히 아뮤하를 검색하다가 이 페이지에 들어오시면 꼭 펀딩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 티셔츠와 음원과 공연티켓과 바이닐과 스티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일주일도 안 남았으니까 부디 꼭 겟하시기를. 여기에서: https://www.tumblbug.com/amh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아뮤하의 활동에 축복이 쏟아지기를. 물론 줄리아드림을 기다리는 마음이 없어지거나 줄어들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서 아뮤하 공연을 보면 좋다가도 서글퍼질 것 같은 기분이 벌써부터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형님의 새로운 활동과 새로운 밴드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무엇을 하시든지간에 건강하게, 행복하게, 신나게 하셨으면. 당연히 그러시리라고 믿는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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