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 20:32ㆍ🌸/꿈속에 있네
지난 5월에 여섯개의 달(과 타쿤과 트리스가 함께하는) 공연이 있었다. 자라섬 갔다가 빨리 끝나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으나 그날 나는 자라섬에서 엄청난 공연을 경험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놓칠 수밖에 없었다. 하 우리 박준형기타리스트님 뵙기 힘드네 하며 슬픈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이것이 내가 놓친 공상온도에서의 여섯개의 달 공연 포스터ㅠㅠ
ㅍㅍㅍ 페스티벌 끝나고 한달동안 공연을 쉬었더니 뭐라도 보고 싶어서(와 진짜 엪엪 가본지는 엄청 오래된 느낌이다;) 두인디 사이트에서 뒤적이던 중 살롱노마드에서 30일날 여섯개의 달 공연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어머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며 토요일날 잡아두었던 약속을 파토내었다하하하ㅠㅠ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지만 공연은 다시 볼 수 없다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결정을 합리화하며 토요일 저녁 살롱노마드로 출발. 그래요 뭐 어차피 저란 인간 사회성도 낮은 인간이니까요…
MoonSik's Band=Moon Six Band.
나의 최애 버스인 7727을 타고 갈까 했는데 차없는 거리 때문에 신촌기차역까지 삥 돌아갔다 올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려서 그냥 지하철을 탔다. 서강대역에서 내려 살롱노마드로. 이 동네는 참…태어나서 자란 곳도 아닌데 이십대 시절에 여기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지금은) 아는 사람 하나 살지도 않는데 늘 아는 곳 같다. 태어나서 자란 동네보다 더 고향 동네 같음ㅋ
'음 박리다님이 여덟시 십분에 올라가신댔으니까 대충 여덟시쯤 도착해도 공연은 볼 수 있겠지'하는 생각에 약간 게으름피우다 나와가지고 공연 시작 시간인 일곱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ㅂ; 맨날 간판만 보고 지나다녔던 살롱노마드에 드디어 들어가보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날의 라인업 한 장 찰칵.
여섯개의 달은 세 번째 줄에 쓰여 있었다. 누키는 잘 보이지도 않네…칠판 한번 닦으셔야 될듯;
SALON NOMAD. 유목민들의 살롱이라는 느낌 좋다+_+ 꺄아
누키와 노모어쿠키의 공연이 끝나고 여섯개의 달 멤버분들 세팅 시작. 여섯 분이 아담한 공연장에 서시니 북적북적했다. 음 오늘은 준형님이랑 강우석님 개인기 못하시겠군(할만한 자리가…) 생각하며 세팅 끝나기를 기다렸다. 준형님 볼 생각하니까 엄청 설레고 컄컄컄컄컄. 무대가 꽤 아담하다보니 준형님 바로 앞에 앉으면 좀 불편하시지 않을까 싶어 좀 떨어져 앉았는데…음. 이날 가장 나쁜 선택이었다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어두운데 정문식씨에게 가리고 정문식씨 기타에 가리고 스탠딩마이크에 가려서 그자리에 앉은 스스로를 이백스무다섯번 정도 질책했다하하하하. 게다가 그 자리가 스피커 바로 앞이라 내 왼쪽 귀 장렬히 나갈 뻔………딴때는 맨 앞에 잘 서 있었으면서 이날은 왜그랬을까. 하루 지난 지금까지도 나새끼 매우 혼내주고 싶은 심정.
첫곡 시작 전. 하 그냥 준형님 앞에서 볼걸ㅠㅠ 사진 보니까 더 후회됨ㅠㅠㅠㅠ
오랜만에 3D 준형님…이러다 2D가 더 익숙해지겠음 흑흑흑
처음뵙겠습니다 기타님 ;D
이날이 내가 세 번째로 본 여섯개의 달 공연이었다. 처음 본 게 작년 아니지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였으니까.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해서 재작년에 여섯개의 달 처음 봤을 때는 여섯개의 달 음악 자체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았던 것 같닼ㅋㅋㅋㅋㅋ 준형님에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바빠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줄드를 파기 시작한지 기껏해야 반년밖에 안되어가지고 여섯개의 달에서 준형님이 기타치신다는 것 자체가 엄청 낯설었다. 내가 아는 박준형은 그냥 '줄리아드림 박준형'이었으니까. 당연히 준형님이 노래를 하시고 멘트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 말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기타만 치시니까 조금은 어색하고 많이 신기했다. 우왕 내가 알아온 그 사람이 아니야…+_+_+_+_+ 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여섯개의 달이 어떤 음악을 들려주나보다는 우리 박리다님 뭐하시나 보자는 생각이 훨씬 더 컸다. 공연 보다가 준형님 노래 듣고 싶어지기도 하곸ㅋㅋㅋㅋㅋ 아 나 너무 솔직하게 쓰는 것 같아 좀 찔리지만 진짜로 그랬습니다 저는.
하지만 이제는 준형님이 줄리아드림의 리더이자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박준형일뿐만 아니라 여섯개의 달 기타리스트 박준형이기도 하고 Gemini Band의 기타리스트 박준형이기도 하면서 기타 선생님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며 예전에는 ㅂㄹㅅㄹ이기도 하셨고 그 전에는 ㅇㄹㅇㅌㅅㅍㅅㅌ이기도 하셨으며 ㄹㅇㄹㅇㅇ일 때도 있었다는 것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그걸 다 보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만ㅠ 나에게는 유튜브가 있으니까컄컄컄컄컄) 예전보다 '줄리아드림 멤버가 아닌' 준형님 보는 게 <너무너무 신기한 일>은 아니다. 덕분에 여섯개의 달 음악에도 예전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날은 그래도 세 번째 보는 거라고 이제까지의 여섯개의 달 공연들 중 가장 편하더라? 작은방도 좋았고 갈등은 특히 좋았고 Be In Love는 누구에게나 좋을 노래라고 생각함. 왜?랑 Be In Love 할 때 준형님 진지한 표정으로 코러스하시는데 그때 뭔가 엄청 매력적이시다컄컄컄컄컄. 물론 준형님 노래가 듣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들지만. 그러려면 줄드가 그만 쉬어야 하는데 음…아니에요 준형님 상훈님 병규님 하시고 싶으실 때 다시 하시면 됩니다. 저는 기다릴 수 있어요 그럼요 그럼요.
이렇게ㅠㅠ 정문식씨한테 자꾸 가려가지고ㅠㅠㅠㅠㅠ
공연 보다가 준형님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차마…너무 예의없는 짓 같아서……
그래도 이정도면ㅠㅠ 나는 만족한다ㅠㅠ 준형님은 셔츠나 라운드넥이 잘어울리심.
어두워서 셔터스피드를 엄청 낮췄더니 사진이 막 선명하질 않다ㅠ 나는 약간 푸른빛과 붉은빛이 함께 도는 이 위쪽 사진 같은 톤을 더 좋아하는데 저 톤으로 보정하면 너무 시퍼렇게 나오는 사진들도 몇 장 있어서 그런 사진들은 아래 사진처럼 노란색 주황색 느낌으로 보정했다. 같은 시간에 한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왜이렇게 톤이 고르지 않은 걸까…뭔가 공부하면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음//// 이 톤이든 저 톤이든 그 시간 그 공간에서의 준형님에 대한 기억만 잘 남겨진다면 충분하다.
으음 이거 준형님은 싫어하실 거 같지만 저는 좋아요…☞☜
이렇게 준형님 '이' 보이는 모습 제대로 본 거 처음이다. 공연 때도 준형님 '이'를 신경써서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음;
아 나 이 사진 왠지 매우 마음에 든다 >_<
공연 중간에 가끔 저런 동작을 하신다. 혹시 손이 아프셔서…???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뭔가 이날 준형님은 음…뭐랄까……아 적당한 말이 생각 안나는데 그냥 단순하게 말하자면 멋있으셨다. 물론 이제까지도 멋있으셨지만, 이날은 다른 때보다 어른스러운 멋있음이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 이번 달이면 내가 줄드 공연을 다닌지 딱 3년차에 접어들어가는 건데(2016년 7월에 처음 봤으니까!) 맨 처음 준형님 그리고 줄드 멤버들 봤을 때는 엄청 어려보인다고 생각했단 말이다??? '헐 어려보이는데 잘하네 오오 엄청 잘한다 으어어 내취향' 막 이런 기분이었어서 집에 돌아와 나이 찾아보고 조금 놀랐었음. 그래도 어쨌든 나보다는 동생들이니까 아유 기특하다 잘하네 같은 느낌이 컸다. 그 이후에 공연 볼때도 아이구 잘한다 아이구 우리줄드 짝짝짝…같은 게 내 주된 정서가 아니었나 싶은데, 이날은 별로 안 그랬다. 준형님 나이가 크게 인식되지 않고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일이년 못 보다가 본 것도 아닌데 왜그랬나 몰라.
너무 준형님 중심으로 찍어가지고ㅋㅋㅋㅋ 문식님 은혜님 죄송합니다(__)
은혜님 표정=내 표정.
특별히 달라지고 이런 건 아닌데
뭔가 '어른의 느낌'이 짙어졌다.
턱선도 좀더 뚜렷해지신 것 같고…?????
물론 이런 건 여전히 귀여우시지만ㅋ
준형님 광대에 치였나…정신차리자 나야……
그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자아성찰도 좀 함. 준형님이 계속 꾸준히 음악을 하시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쌓으시고 점점 멋있어지시는데 나는 그동안 뭘 한 건가…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도대체 뭐가 다른가 달라진 게 없지 않나 아니 오히려 더 나빠진 거 같지 않나 몸도 마음도 더 별로인 인간이 된 거 같은데 흑흑흑 하면서 슬픈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상황이 초래됐는데 이건 그냥 내가 쓸데없는 생각에 빠진 결과고ㅋㅋㅋㅋ 준형님이나 여섯개의 달 분들은 1도 잘못이 없으십니다. 여섯개의 달 앨범은 나와도 발매 공연 말고 다른 공연은 안 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두 번이나 더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서너번 정도 더 해주시면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겠으나 우리 준형님 찾으시는 데가 너무 많고 워낙 글로벌한 분이셔서 떼쓸 수 없다흑흑흑흑.
무엇보다 2018년의 2분의 1이 끝나는 날에 준형님을 뵐 수 있어 좋았다. 올해의 반쪽도 참 여유 없이 힘들고 바쁘게 살아왔는데 그 힘듦과 여유 없음이 준형님의 연주와 목소리로 조금이나마 씻겨내려간 듯한 기분. 물론 칠월이 되어도 여전히 바쁘고 힘들겠지만(인생…) 그래도 그때마다 나를 위로해주는 음악과 공연과 사람들이 분명 있을 테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7월 첫주 공연이었으면 나혼자 생일선물이라며 우겼겠짘ㅋㅋㅋㅋ 됐고-_- 내 인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내 인생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들만큼 기운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여러 뮤지션들을 올 하반기에도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그리고 우리 준형님 건강하셨으면+_+ 곧 또 뵈어요 하하하.
Be In Love 시작 전,
이 톤도 괜찮지 뭐. 피사체가 좋으시니까…
아 나 또 치이네…아니 준형님 광대 왜이렇게 예쁘시지?;;;;
789101112월에도 종종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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