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이즈음에(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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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3, 이즈음에.
'이분 시가 그렇게 좋단다'는 소문을 주워듣고 고민 없이 사버린 이원하시인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아껴 읽고 있던 2021년 12월말. 내일이 1월 1일인데도 이렇게 일을 해야 하다니😑하며 절레절레하고 있는 31일의 내게 마두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싱크홀이 종종 발생하던 도시에 살고 있다보니 싱크홀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는 큰 건물이래!!!! 라는 말을 듣고는 많이 걱정됐다. 워낙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고 마두역과 바로 이어져있기도 하니까. 혹시라도 큰일이 생겨서😨😨 마두역이 무너져내리거나 하면😨😨😨😨 3호선 완전 마비되는 거 아닌가😨😨😨😨😨😨 싶어 잠시 아찔했다. 얼마전 봤던 영화 '씽크홀'도 잠깐 생각나고. 2021년 마지막날 ..
2022.01.03 -
2021년 겨울.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 어휴 12월 됐다고 확 춥네🥶 하는 마음으로 아람누리도서관에 가는 길. 정발산역으로 가는 길에 신비한 설치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지공예라고 해야 하나… 물고기부터 강아지 호랑이 학 사람(;;;;) 등등 여러 생명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맨 처음에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런지 보자마자 일본의 잉어걸기가 떠올랐다. (잉어걸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검색도 한참 함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로는 고이노보리라고 한다는 것을 배웠음. 관련 링크: 여기) 다양한 생명체들 중에서 물고기가 가장 예뻤기 때문에 이 사진만 올려본다. 사람보다는 동물이 나았음😏 생애 첫 위내시경도 받았다. 수면내시경으로 받았는데 마취주사가 들어가자마자 기억이 사라졌다. 금세 끝나버렸고 별 문제가 없다는 의사선..
2021.12.31 -
2021년 가을 (2)
2021년 가을에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래의 두 장이다. 10월의 마지막 대체휴업일날 조카와 동생과 엄마와 고양가을꽃축제였나 고양꽃축제였나가 막바지에 접어들어가던 호수공원에 다녀왔었다. 별 기대 없이 장미정원에 들어갔다가 '읭 아직도 장미가 있네?'하고 조카 사진을 찍어줬었는데 문득 올려다본 하늘과 아직 푸른 나무와 아직 남아있는 장미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서는 평생 안하던 꽃 이름 공부도 했다. 잔뜩 핀 금빛 국화 보면서 감탄 먼저 하고. 그나저나 대체휴업일처럼 좋은 게 존재한다니 우리나라 진짜 좋아졌다고 진심으로 생각함. 솔직히 말하면 자주 생각함. 지난 두 정부에서 '대체 계속 왜이모양인 거지?'하는 생각을 거듭했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정도..
2021.12.02 -
2021년 가을 (1)
가을에도 많이 걸었다. 나는 올해 가을이 꽤 길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객관적인 온도를 측정해서 비교해보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가을이 꽤 긴 느낌이었다. 8월이 되자마자 더위가 꺾였다는 느낌이 바로 왔었고, 9월을 앞두고는 저녁에 동네를 돌 때마다 이야 엄청 걷기 좋은 날씨가 되어가고 있잖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하루 그런 느낌이 더해져 신기할 정도였다. 게다가 하늘은 어찌나 예쁘던지. 미세먼지로 인한 괴로움도 크게 없었다. 그저 하늘을 보고, 감탄하고, 그러면서 걷고, 하는 저녁의 연속이었다. (뭐 그러다보니 책도 진짜 많이 안 읽었던 것 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로그에 뭐 쓸 시간은 더더욱 없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평일에는 밤에 많이 걸었다. 사람이 조금이라도 적은 시간..
2021.11.30 -
2021년 봄, 여름 (2)
사실 봄에는 많이 지쳐 있었던 터라 이런 식의 테스트들을 장난삼아(-_-) 해도 이런 류의 결과가 나왔었다. 봄에 줄드가 공연을 재개하면서 아 이제 좀 살맛이 나려나 했는데 좀 가볼만하면 직장에서 확진자가 생기고 코로나 검사를 받을 일이 생기고 상황이 불안하고…해서 사실 많이 못 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공연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있는 공연을 갈 수 없으니 더 속상했다. 망알롬의 코로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박재정이 놀면뭐하니에 나오면서부터 사는 데 윤기가 좀 돌기 시작했다. MSG워너비 메인보컬로 박재정 제발 뽑아주세요 제발제발제발……………………………하면서 매주 토요일 MBC에 채널을 맞추고 엄청 열심히 봤다. 박재정 노래 잘하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좋았고 M...
2021.11.29 -
2021년 봄, 여름 (1)
포스팅을 꽤 오랜만에 한다. 사실 쓸 얘기는 그동안 많았고(특히 근황 잡글 같은 건 매일도 쓸 수 있었음) 영화본 얘기라든지 드라마 본 얘기라든지 같은 것도 쓸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앉아서 진득하게 뭘 쓸 생각이 잘 안 났다. 가장 큰 이유는 물리적인 시간의 부족(이라고 쓰면서 나 스스로를 비웃고 있음). 10+n년 동안 이런저런 직장을 짧게 또는 길게 옮겨다니면서 야근을 날숨쉬듯 했다. 당연히 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했으므로 특별한 불만도 없었다. 어느 정도는 내 몸이 야근하는 나에게 맞춰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작년에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야근 횟수가 많이 줄었고(물론 원격으로도 얼마든지 야근을 할 수는 있었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올해 직장을 옮기면서 야근 횟수가 획기적으로 ..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