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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이즈음에

210118, 이즈음에. 2021년 첫 포스팅. 마지막 글이 11월 8일이었네 어머나. 줄드 2집부터 시작해서 떡밥은 엄청 많았는데 계속 글을 못 썼다. 뻔한 이유와 안 뻔한 이유가 있는데 우선 뻔한 이유는 1) 타고난 게으름. 사주에도 나온다고 한다. 예전에 사주 공부하신 직장 선배님이 봐주셨는데 거참; 너무한다고 생각했음. 2) 십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현생 바쁨. 진심 너무 바빴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관련 업무가 폭증하여 더더욱 바빴는데 이로 인한 직장내 스트레스 폭증은 안 뻔한 이유니 따로 쓸 것임…………… 3) 다른 미디어 사용의 급증. 재작년 세음행 인스타 구경 용도+독서 기록 용도로 인스타를 쓰기 시작하였고 이런저런 이유로 트위터에 대한 회의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는데 가을쯤 직장 동료에게 트위터를 발각당해(그당..
201108, 이즈음에. 약간 아무글 느낌이 될 것 같은;;; 오랜만의 근황글. * 얼마전 직장에서 미친듯이 업무에 시달리고 있을 때 동생이 보내준 '길냥님 영접 사진'. 저 사진을 보는데 나의 삶은 과연 저 고양이보다 나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 괴로운 한편 길냥님이 너무 예쁘셔서 행복해졌음. 인간의 감정이란 늘 양가적이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 * 다시 벨기에초코의 계절이 돌아왔다. 코로나 때문에 길을 걸어가며 먹을 수는 없지만 인생이 갑갑할 때 벨기에초코는 진리다. 웨스턴돔 근처 미니스톱과 B고등학교 인근 미니스톱에서 하나씩 먹었다. 편의점 점주분들이 예쁘게 쌓아주실 때도 있고 좀 비뚤게 쌓아주실 때도 있지만, 어떤 모양이든 간에 미니스톱 벨기에초코 소프트크림은 그냥 인생의 기쁨이다. 끝나기 전까지 열심히 먹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0921, 이즈음에. 최근 며칠 동안 하늘이 진짜 예뻤다. 지난주 아침에 출근하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 색깔이 너무 쨍해 실내에 바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지난주에는 진짜 오랜만에 근처 산책도 나갔다. 한 2주 동안 그만두고-나갈 때마다 신경질이 나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정말 성격 더러운 인간임(나)-집이랑 직장에만 콕 박혀 있었는데 나갔다 와야 할 일도 생기고 해서 겸사겸사. 돌아오는 길에 문득 뒤돌아보니 작년 이후로 옆동네에 조성된 단지가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밤에도 깜깜한 동네였는데 완전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바뀌었네…싶어 괜히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도대체 내가 왜?). 그냥 돌아오기 뭐해서 역시 한장 찰칵. 위의 사진을 찍기 전에 이 아래 사진들을 먼저 찍었다. 원마운트를 빙 둘러 돌아오다가..
코로나19 시대 9개월, 솔직히 말하자. 사실 9월까지 이러고 있게 될 줄은 진짜 몰랐다. 9월 학기제 얘기가 나올 때 '아니 9월에도 코로나가 창궐(!!!!!)하면 어쩌려고 저런 얘기를 하는 거신가'하고 지나가는 말처럼 말한 적은 있지만, 진짜로 9월에도 3월처럼 이러고 있어야 할 줄은 몰랐다. 적어도 3월보다는 좀 나아질 줄 알았고, '감염을 조심하면서' 하지만 '감염의 위험과 공존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지속하게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었다. '일상 곳곳이 감염의 장소'가 되어버리고 나니, 이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알겠다. 8월이 지나면서부터 아, 인제 2010년대로 돌아가는 건 안 되는 일이구나, 하는 실감이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2020년대는 이렇게 시작됐고, 앞으로의 삶은 계속 이런 식일 수밖에 없을 것 같..
200614, 이즈음에. 1. 내일이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라고 한다. 세상에. 그때로부터 20년이 지나다니. 내 인생의 몇 개 안 되는 '국가 덕분에 엄청 벅찼던 날'이다. 1990년대에는 서울 불바다니 하는 말들이 신문 1면을 커다랗게 장식하고(그리고 그때는 인터넷이고 SNS고 다 없을 때니 신문에 실린 것을 사실로 믿지 않을 수 없었던 때. 내가 '어 신문에 실린 게 다 사실이 아닐 수 있겠는데?'하는 생각을 갖게 된 건 '조동'이 '조동중'에서 '조중동'들으로 한창 바뀌어가던 95년 전후에 이르러서야 겨우 가능해졌다보니 ;ㅅ;) 바다에서의 교전 소식이 심심찮게 이어졌었다. 2000년의 딱 1년 전만 해도 전쟁 나는 거 아닌가 하는 때가 있었고. 지금도 기억나는데 그때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으셨던 국어선생님이 급식줄 기다..
코로나19 시대 6개월, 하나하나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선 나는 3월초 재택근무를 하다가(하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음…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괴로운 일이었다…) 출근을 했고, 대면접촉으로 진행하던 업무의 상당부분을 온라인접촉으로 바꾸었다. 내 직업의 주된 업무가 대면접촉이다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머지않아 AI가 할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면접촉이 많은 일들 중 보살핌노동/감정노동이 많은 일들, 특정한 대상의 사회성/관계성 증진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일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겠더라;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고, 온라인이 편한 부분도 물론 당연히 있다. 생활방역과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이..
200326, 이즈음에. 1. 이렇게 근황글을 자주 쓸 수가 없다. 세 가지 이유가 결합되어 있는데 (1)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인해 의욕이 매우 많이 떨어져 뭐라도 써야 함, (2) 인류애까지 갈수록 떨어져서 바닥을 치지 않으려고 몸부림 중, (3) n번방 사건에 대해 계속 포스팅을 열심히 해야만 할 것 같음. 2. 얼마 전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찍은 사진들을 보는데, 그때가 되게 옛날 같았다. 저때는 2020년이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도 못했지. 생각해보면 작년 연말 진짜 피곤했는데. 크리스마스 전날에도 열시(훌쩍 넘어)까지 야근했었고 할일 너무 많아서 하려던 일들 거의 못했었고 팀원들과 한해를 잘 마무리하려던 것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는 느낌에 곤란했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매일 마스크 쓰고 다니며 마스크 ..
200323, 이즈음에. 1.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있는 3월이다. 10년 내내 가지고 살아왔던 생활리듬, 즉 '3월 내내 미친 듯이 달리다가 4월이 되면 체력과 면역력이 함께 급감하며 앓아 누움'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뭔가 굉장히 늘어지는 느낌이고 원래 게으른 인간이 더 게을러진 느낌이다. 4월만 걱정되는 게 아니라 올해 전체가 걱정이다. 봄만 되면 타로를 다시 보는데(ㅠㅠ) 곧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이따위 소리를 속편하게 쓰고 자빠져 있을 때도 현장에서 격무에 시달리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있을 것임을 안다. 그분들의 노고에 오늘도 감사한다. 2. 요즘은 김현정의 뉴스쇼의 댓꿀쇼를 자주 본다. 거의 매일 보는 것 같다. 4월 되면 보기 힘들겠지ㅠ 요즘 김현정의 뉴스쇼에 김민하시사아저씨가 나와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