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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이즈음에

221020, 이즈음에. 티스토리 pc버전 홈화면이 돌아온 걸 보니 카카오 화재 이후의 데이터 복구가 거의 완료됐나보다. 21세기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카톡을 안쓰는 사람으로 살아오느라(쉽지 않다) 지난 주말 '카톡이 안된다'는 것도 몰랐다. 뭘 좀 검색하려고 다음에 들어갔는데 계속 접속이 안돼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인스타에서였나 '카톡이 안 되어 소개팅을 잡았던 사람들이 곤란을 겪었다'는 게시물을 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 사실 카톡을 사용했었어도 몰랐을 거다. 주말에 누군가와 연락을 거의 안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임) '소개팅을 못했다'는 게 그렇게까지 안타깝고 큰일인가, 누군가는 정말 시각을 다투는 자료와 정보를 전송하려다가 실패했을텐데, 왜이렇게 한국은 무슨 일만 있으면..
220509, 이즈음에. 연초에 김신지작가님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매일 하루에 한장이라도 그날의 사진을 남겨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와중에 먹은 것들 사진이 쌓여서 근황글 한번 써봄. 대충 먹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특히 직장 식당에서 먹는 점심은 정말 살려고 먹는 것이므로...) 사진으로 보다보니 좋아하는 것들도 종종 먹었네 어이구? 시작은 소프트크림으로. 소프트크림 영원해라 겨울엔 벨기에초코 여름엔 딸기나 체리. 최고임 최고. 딱히 갈 데 없을 때(????) 그럼 라이크라이크나 가지 뭐...하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라이크라이크. 저렇게 써놓으니 사람 많이 안 와서 언제나 갈 수 있는 데 같은데 절대 아님. 손님 엄청 많은 곳이므로. 특히 점심 때. 올해도 종종 갔다. 갈 때마다 사람도 많았고 직원분들..
20220502, 이즈음에. 5월 두 번째 날이다. 5월이 되면 5월 12일을 들어줘야 하다 보니, 오늘도 아침에 출근하면서 5월 12일을 들었다. 박재정 버전으로. 작년에도 박재정이 부른 5월 12일을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올해도 5월이니 올려볼까나. 똑같은 버전으로 올리면 재미없으니까 리슨 스테이지에서 부른 버전으로… 박재정-5월 12일(2019년 리슨스테이지) 찍어주신 재정씨 팬분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재정씨 미스틱 있을 때 리슨스테이지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결국 한 번도 못가봤다. 다시는 재정씨가 리슨스테이지에 서는 일이 없겠지. 뭐 한 십년 후라면 몰라도 당분간은 없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 애니웨이. 5월도 된 김에 2022년의 네 달 동안 내게 얼마나 나쁜 일들이 많았는지를 좀 돌아보려고 한다(쓰다가 빡쳐서 노트북 부..
20220426, 이즈음에. 준석님 돌아가신 날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3월 26일이었으니까. 내가 내 블로그 들어오는 게 힘들었다는 말을 쓰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진짜로 그랬다. 그날의 기억을 우선 저장해놓겠다는 심산으로 준석님 돌아가신 후 빈소에 다녀온 것까지 겨우 써놓고 나니 내가 써놓은 글인데도 다시 읽기가 힘들었다. 블로그 메인화면에 보이는 준석님 얼굴을 보면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올해의 3분의 1이 지나고 있다. 참 여러모로 마음이 힘든 일이 많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3월이 힘들었다. 매년 3월이 힘든데 올해도 그랬다. 작년엔 직장을 옮기고 새로운 곳과 낯선 사람들에 적응하면서, 많은 업무와 적대적인 분위기에 위축되고 당황하며 지냈던 시기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업무가 훨씬 더 많았고 훨씬 더 바빴다. 그래도..
220103, 이즈음에. '이분 시가 그렇게 좋단다'는 소문을 주워듣고 고민 없이 사버린 이원하시인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아껴 읽고 있던 2021년 12월말. 내일이 1월 1일인데도 이렇게 일을 해야 하다니😑하며 절레절레하고 있는 31일의 내게 마두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싱크홀이 종종 발생하던 도시에 살고 있다보니 싱크홀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는 큰 건물이래!!!! 라는 말을 듣고는 많이 걱정됐다. 워낙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고 마두역과 바로 이어져있기도 하니까. 혹시라도 큰일이 생겨서😨😨 마두역이 무너져내리거나 하면😨😨😨😨 3호선 완전 마비되는 거 아닌가😨😨😨😨😨😨 싶어 잠시 아찔했다. 얼마전 봤던 영화 '씽크홀'도 잠깐 생각나고. 2021년 마지막날 ..
2021년 겨울.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 어휴 12월 됐다고 확 춥네🥶 하는 마음으로 아람누리도서관에 가는 길. 정발산역으로 가는 길에 신비한 설치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지공예라고 해야 하나… 물고기부터 강아지 호랑이 학 사람(;;;;) 등등 여러 생명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맨 처음에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런지 보자마자 일본의 잉어걸기가 떠올랐다. (잉어걸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검색도 한참 함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로는 고이노보리라고 한다는 것을 배웠음. 관련 링크: 여기) 다양한 생명체들 중에서 물고기가 가장 예뻤기 때문에 이 사진만 올려본다. 사람보다는 동물이 나았음😏 생애 첫 위내시경도 받았다. 수면내시경으로 받았는데 마취주사가 들어가자마자 기억이 사라졌다. 금세 끝나버렸고 별 문제가 없다는 의사선..
2021년 가을 (2) 2021년 가을에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래의 두 장이다. 10월의 마지막 대체휴업일날 조카와 동생과 엄마와 고양가을꽃축제였나 고양꽃축제였나가 막바지에 접어들어가던 호수공원에 다녀왔었다. 별 기대 없이 장미정원에 들어갔다가 '읭 아직도 장미가 있네?'하고 조카 사진을 찍어줬었는데 문득 올려다본 하늘과 아직 푸른 나무와 아직 남아있는 장미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서는 평생 안하던 꽃 이름 공부도 했다. 잔뜩 핀 금빛 국화 보면서 감탄 먼저 하고. 그나저나 대체휴업일처럼 좋은 게 존재한다니 우리나라 진짜 좋아졌다고 진심으로 생각함. 솔직히 말하면 자주 생각함. 지난 두 정부에서 '대체 계속 왜이모양인 거지?'하는 생각을 거듭했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정도..
2021년 가을 (1) 가을에도 많이 걸었다. 나는 올해 가을이 꽤 길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객관적인 온도를 측정해서 비교해보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가을이 꽤 긴 느낌이었다. 8월이 되자마자 더위가 꺾였다는 느낌이 바로 왔었고, 9월을 앞두고는 저녁에 동네를 돌 때마다 이야 엄청 걷기 좋은 날씨가 되어가고 있잖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하루 그런 느낌이 더해져 신기할 정도였다. 게다가 하늘은 어찌나 예쁘던지. 미세먼지로 인한 괴로움도 크게 없었다. 그저 하늘을 보고, 감탄하고, 그러면서 걷고, 하는 저녁의 연속이었다. (뭐 그러다보니 책도 진짜 많이 안 읽었던 것 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로그에 뭐 쓸 시간은 더더욱 없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평일에는 밤에 많이 걸었다. 사람이 조금이라도 적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