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흘러가는(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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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인마이데모백: 집회가방 챙겨놓기
일상이 주말 집회를 중심으로 재구성되어버려서ㅋㅋㅋㅋ 주말에 집회, 주중에 집회가방 챙기기, 주말에 다시 집회, 주중에 집회가방 다시 챙기기...가 6주째 반복되고 있는 요즘인데-_- 그러다보니 2025년 같은 느낌도 없다. 2024년 12월이 계속 기이이이이일게 이어지고 있는 느낌. 우선 나의 집회가방 속에 들어있는 물건들부터 나열해보자면 🧨 꼭 가져/입고 가는 것 - 방석, 돗자리, 핫팩과 담요, 피켓과 빛나는 물체, 사탕이나 초콜릿, 두꺼운 양말, 후드티, 롱패딩, 장갑 🧨 가지고/입고 있으면 좋은 것 - 목도리, 마스크, 귀달이 붙은 모자, 스카치테이프🧨 외출할 때마다 원래 챙기는 것 - 텀블러, 휴지와 물티슈, 보조배터리, 책, 교통카드 그런데 웬일로(!!!!) 그저께 집회 갔..
2025.01.13 -
6주차 집회날: 체포하라 체포하라 내란범을 체포하라!!!!!!
토요일은 집회 가는 날이니까 당연하다는 기분으로 아침에 일어나 가방을 챙겼다. 새해가 된 기념으로(?!?!?!?) 담요를 세탁한 김에 집회용 담요를 바꿔볼까 했는데 원래 가지고 다니던 것이 가장 커서 원래 가지고 다니던 짱구담요를 새해에도 챙김. 요즘 정주행 중인 약사의 혼잣말을 보다가 늦을 뻔했으나ㅠㅠ 다행히 정신차리고 3호선 경복궁역을 향해 떠남. 오늘은 페미퀴어네트워크에서 스티커를 나눠주신다고 하여!!!!! 페미존으로 먼저 갔다. 감사한 마음으로 스티커 받고ㅠㅠ 갖고 싶었던 피켓들도 받았다.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하나 하고 이곳저곳 돌아보는데(혼집인간=혼자 집회 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매우 자유로움ㅋㅋㅋㅋ) 대학(생들) 깃발이 많이 보여 하나하나 구경하다가 ..
2025.01.11 -
2025년, 시작.
원래 내 계획은 새해 전날 집회에 가서 내란수괴를 열심히 규탄하다 연초를 맞이하는 것이었지만 안타까운 참사로ㅠㅠ 집회가 취소되었기에, 2024년 마지막날 야근을 했고(이상한 결론이라고 생각은 한다) 2024년 마지막 퇴근길이야...일년간 열심히 살아온 나 고생했으니까 빵빠레...하며 빵빠레 초코맛을 사먹었다. 원래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먹는 거니까요. 그리고 아직 문닫지 않은 다이소에 들러(늘 감사합니다 다이소 직원분들ㅠㅠㅠㅠㅠ) 집회 때 응원봉 대신 들고갈 '빛나는 돼지'를 만들 준비를 했다. 원래 들고 다니던 응원봉 비슷한 시위봉이 있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집회 때 땅에 떨어뜨렸다가 고장내 버렸다ㅠㅠ 다음 집회 때는 못들고가겠구나 흑흑 이렇게 된 김에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손전등 품은 돼지'를..
2025.01.01 -
거리에서의 이브날.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도 같은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물론 추가된 것도 있다. 한덕수도 탄핵하라. 특검법을 공포하라. 윤석열은 지구를 떠나라(굿).특별히 좋았던 것도 있다. 여성차별 반대한다. 장애차별 반대한다. 성소수자 차별 반대. 노동권을 보장하라. 주거권을 보장하라. 기후악당 처벌하라. 오늘 집회에 가겠다고 했더니 직장에서 많은 분들이 엄청 많은 핫팩을 앞다투어 주셨다. 집회 장소에는 나누어주시는 음식들과 음료들이 가득했다. 내 옆의 아저씨는 따뜻한 캔커피를 건네셨고 뒤의 아주머니는 초코바를 돌리셨다. 무대 위에는 하림님이 올라오셨고 416합창단분들도 올라오셨다. 주위엔 젊은 여성들이 정말 많았고 여러 여성들이 무대에 올라 차별 없는 세상에 대..
2024.12.24 -
오늘은 이거다.
1. 원인 2. 문제 3. 해결4. 영향 맨날 이놈의 세상 망해버려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더니 진짜로 세상 망할 일이 생겨버렸다. 하...진짜 인생이란. 이제 그딴말 하지 말아야지. 나도 망하지 말아야지. 망하지 말고 잘 버텨야지. 절대로 저 도른자보다 꼭 더 잘살아야지. 매일 출근도 제대로 안하는 주제에 뭐가 바쁘다고 녹방 찍고 생방처럼 내보낸 거짓말쟁이가 저렇게 매일매일 어제보다 더 심한 개소리를 하루씩 더해가면서 권력에의 의지를 불태우고 자빠져있는데, 이 세상 그냥 망하라고 빌 수가 없다. 절대 그럴 수 없지. 내란범이 감옥가는 모습을 두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때까지 안 죽고 버틸거다. 싸울 것이다. 지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가보자 어떻게 되는지.
2024.12.12 -
세상은 지옥 위에서 하는 꽃구경이어라,
원래 계획은 신촌으로 가서 여의도 가는 버스를 갈아탈 생각이었다. 지하철을 타면 너무 막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주섬주섬 옷을 겹쳐 입고 한껏 뚱뚱해진 차림새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마음은 심란했지만 그래도 뉴스를 안 들을 수가 없어 계속 라디오를 들었다. 예전에는 동네에서 여의도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었는데...하는 생각과 20년 전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던 날 집회에 갔다가 분한 마음으로 귀가하던 밤의 기억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20년 사이에 없어져버렸네. 그때는 세상에 그런 이유로도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게 가능했었는데, 고작 그런 이유로도 그랬는데, 지금은...... 그때 마침맞게도 라디오에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나왔다.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