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 집회날: 내란수괴 파면하라!!!!!!!!

2025. 1. 25. 20:56흐르는 강/흘러가는

집회 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쓰는 집회 후기. 오늘은 8주차 집회날이었고 다음주면 9주차, 그 다음주면 10주차...윤석10의 구치소 번호는 0010(뭐라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 10주차에는 탄핵이 좀 됐으면 좋겠는데 그건 좀 빠른가. 그래도 지치지 않고 계속 나갈 것이다 흥.

 

오늘은 아침에 일정이 좀 있었어서ㅠ 평소보다 좀 늦게 도착했다. 도착했더니 양반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음. 어디로 자리를 잡아야 되나 싶어 방황하다가(앞쪽에 빈자리 없나 하고 헤맴) 에라이 됐다 하고 그냥 뒷자리로 가야겠다 하며 이동하는 길에 여러 부스들을 지나쳤다. 416연대 부스에서 주시는 피켓과 페미퀴어네트워크 부스에서 주시는 피켓을 둘다 받고 싶어서 두 부스를 찾아갔다. 늦게 도착해서 받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다행히 다 받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흑흑.

 

왼쪽은 416부스에서 주신 피켓과 스티커, 가운데는 페미퀴어네트워크 부스에서 주신 피켓, 오른쪽은 함께 주신 사탕과 스티커 흑흑. 감사합니다ㅠㅠ

 

자리를 잡으러 가면서 깃발들 구경도 했다. 본집회 전에 깃발 드신 기수분들이 행진을 하신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너무 늦게 가서 보지 못했다ㅠㅠ 오늘같은 날 일찍 갔어야지 나새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지개 깃발을 보면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가고요ㅋㅋㅋㅋㅋㅋㅋ

로자룩셈베르크 갤러리 깃발 멋있어서 찍은 다음 반가운 마음으로 인클루시브 무지개 깃발 찍어봄. 성소수자부모모임 글자가 너무 안보이네요 흑흑.

참수의 위엄...!!!!!!!!

 

최삼님 공연을 보면서 자리를 물색한 다음 자리잡고 앉아서 구호도 외치고 발언도 들었다(평소 집회와 다를 것 없는 흐름). 요조님 순서가 되어 공연 잘 보고 있는데 문득 눈에 띄는 깃발 이새끼야...와 저거 너무 내마음이네 하고 또 찍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가장 내마음 그자체였던 깃발 "이새끼야"ㅋㅋㅋㅋㅋㅋㅋㅋ

 

로큰롤라디오 공연도 좋았다. 로큰롤라디오 공연을 본 것도 아주 오랜만이었는데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고 발랄하고 기분좋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공연 시작 전에 김내현씨가 하신 발언도 인상 깊었다. 파시스트들과의 싸움이라니 생각만 해도 기빨리는 느낌이지만ㅠㅠ 지치지 말아야지 흑흑흑. 대학 때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욕이 파시스트라고 여겼었는데 n년 사이에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렸네 거참. 애니웨이,

 

로큰롤라디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행진 시작. 박민주님이 리드하시는 차를 따라가야 흥 나는 행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ㅋㅋㅋㅋ 박민주님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와다다다 달려갔더니 굉장히 앞쪽에서 행진하게 됐다. 행진 끝날 때 정신차려보니 맨 앞에서 네다섯번째 줄에 서 있었음 거참. '꾸짖을 갈' 깃발과 '밥심' 깃발 근처에서 걸었는데 두 깃발을 모두다 좋아해서 기분이 좋았다하하하하. 구호를 외치며 두 깃발을 보고 있으면 힘이 저절로 다시 나는 기분. (물론 힘이 빠진 적도 별로 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유독 날이 따뜻해서 집회하기에도 좋았고 행진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힘드셨을텐데 계속 힘차게 흔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ㅠㅠ
박민주님의 이 기개 존멋...!!!!!

 

오늘 행진은 시청역과 숭례문 사이에서 끝났다. 숭례문 근처에서 버스를 타면 되는 나에게는 코스까지 좋았던 셈. 일곱시 좀 넘어 행진이 끝난 후 누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들을 나누고 헤어지는데 왠지 뭉클했다. 동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르는 타자에게 관대한 태도를 취하고 심지어는 환대하기까지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타자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아주 오랫동안 해오고 있어서 그런지, 집회에서 이러한 환대의 장면을 목격할 때마다 신비롭고 경이롭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결국 오늘 집회에서 받아온 것들은 이러함. 416연대 부스에서 주신 노란리본은 미리 가방에 걸어버렸고ㅋㅋㅋㅋ 모두의결혼에서 주신 추파춥스는 깜빡하고 같이 찍지 못했다 흑흑.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정권에 안전을 맡길 수 없다'는 문구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집회 갈 때마다 새로 피켓을 받지 않고 최대한 쓰던 걸 계속 쓰려고 하기는 하는데...이번주엔 어쩔 수 없었다ㅠㅠ 다음주엔 재활용해야지. 사실 성소수자 차별도 윤석열도 없는 사회로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특별히 좋아해서 이걸 가장 자주 들고 있긴 한다. 그냥 무지개 말고 프로그레시브 무지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도 좋다ㅠㅠ 구겨지지 말라고 파일에 넣어 두었음. 피켓이랑 같이 들기 위해 늘 가지고 다니는 블랙보드도 업데이트(!!!)하였다. 원래는 내란수괴 처벌! 구속!이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는데(작년에 쓰던 피켓 재활용ㅋㅋㅋㅋㅋㅋㅋㅋ) 구속은 되었으니까 이제는 파면으로.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없는 사회로 갈 수 있기를. 하루빨리 파면되고 탄핵되기를 오늘도 두손모아 기도해봅니다🙏🏻🙏🏻🙏🏻🙏🏻🙏🏻🙏🏻🙏🏻 내란수괴 물러나라!!!!!!!!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