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2.0] 한국 영화음악 신 전성기 - 방준석

2007. 7. 19. 23:54🌜/푸른 달, 멍든 마음


2005. 12. 6. 필름2.0 한국영화음악감독 특집기사.
한재권씨, 이재진씨, 윤민화씨, 정재형씨(그 베이시스 정재형씨 ㅋ)
그리고 준석님과 함께 복숭아 멤버이신 장영규씨의 기사와 함께 구성되어 있었다.
이때 무비윅 산다고 필름2.0 안샀다가 그다음주에 기사 업데이트 된 거 보고 캐후회 ㅠㅠ
준석님이 저렇게 웃으시는 사진 거의 처음 본거라 더더욱 후회 ㅠㅠ진짜 샀어야 했는데 ㅠㅠㅠㅠ


 

 

한국 영화음악 신 전성기 2

이제 다시 공부하는 자세로 - 방준석 음악감독

- 사진 고아영 기자/글 김영 기자


<텔미썸딩><주먹이 운다><너는 내 운명>의 방준석 음악감독. 그는 자신의 할 일을 알 것 같다. 제 취향을 앞세우겠다는 고집은 없지만,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을 땐 바깥이 아닌 내부를 먼저 살펴보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어떻게 영화음악가가 되었나

방준석 음악감독의 이력을 돌이켜 생각할 때 떠오르는 가장 처음의 이름이 있다. 유앤미블루.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기억을 한참 짚어가야 할 이름.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90년대 한국 음악계에 난데없이 나타난 후 음악 좀 듣는다는 이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1994년과 1996년 두 장의 앨범을 내놓은 후로 사그러졌다. 유앤미블루의 두 청년 중 하나는 가수로 활동 중인 이승열, 다른 한 명이 방준석이다. “누가 기억할까 싶었는데 아직도 얘기 꺼내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 전설의 모던 록 밴드가 출발이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 그들 음악이 처음 쓰였다. 어릴 적부터 개봉작이라면 죄 챙겨보고 동시 상영 극장에 하루종일 묻혀 시간을 보냈던 방준석 음악감독이었다. 영화에서 노래가 흐르던 그 순간을 “우리의 음악이 영화에 딱 붙는 걸 보니 뭐라 표현할 수 없이 너무너무 좋더라”고 기억한다.

이어 황인뢰 감독의 <꽃을 든 남자> 삽입곡을 의뢰받았고, 유앤미블루가 활동을 접은 이후 조영욱 음악감독과 연이 닿으며 본격적으로 영화음악에 발을 디디게 됐다. 본격적으로 영화 전체의 음악을 관장하게 된 건 <텔미썸딩>부터. <공동경비구역 JSA><후아유><…ing><달마야 서울가자> 등으로 이어지는 긴 작업이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다음은 복숭아 프레젠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도통 어리둥절할 이름. 본인들은 “작품, 그렇게 많지 않다”고 손을 내젓지만 웬만한 영화는 복숭아가 도맡는 것 아니냐는 질시 섞인 말들이 들려올 만큼, 영화음악창작집단 복숭아의 활약은 최근 들어 눈부셨다. 음악판에서 제각각 색깔을 갖춘 네 명의 뮤지션이 함께 모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고, 헤쳤다 뭉치기를 반복하는 자유로운 작업 방식으로 또 화제가 됐다.

지금 방준석 음악감독은 그 복숭아들 중 하나다. 다른 복숭아의 뮤지션들이 <소년, 천국에 가다><광식이 동생 광태>를 작업하는 동안 그는 별도의 작업을 계속했다. 황정민의 투박한 ‘You’re My Sunshine’과 전도연의 앙증맞은 ‘오빠’ 노래만으로도 기억에 번쩍 남는 <너는 내 운명>의 음악은 최근 여기저기 많이도 오르내렸다.

 

나의 영화음악

유앤미블루의 옛 팬들은 <후아유>와 <…ing>를 반겼다. 불독맨션과 레이지본과 줄리아 하트 등 실력파 밴드들의 음악이 가득한 <후아유>는 가히 인디음악 종합 선물 세트라 할 만한 젊은 사운드트랙이었다. 조승우와 이나영의 풋풋한 시절, 아직도 꿈을 꾸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음악이 절묘하게 맞물려 들었다. 의연히 죽음을 맞는 어린 임수정의 연기가 돋보였던 <...ing>에선 이승열의 밀도 높은 목소리와 3호선 버터플라이의 활기가 영화의 잔상을 더 짙게 만들었다.

“감독들이 내게 음악을 의뢰한 데엔 이전의 내 음악과 같은 것을 원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방준석 음악감독은 추측한다. 평가와 기대는 고마웠지만, 그런 선입견은 지지대인 동시에 장애물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운드트랙은 젊디 젊은 두 영화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음악으로 평가받았지만.

기존의 틀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시절도 분명 있었다. 스릴러영화 <텔미썸딩>으로 시작해 공포영화 <해변으로 가다>, 시대극 , 코미디 <오! 브라더스>와 <달마야 서울가자> 등 장르를 종횡하는 그의 필모그래피의 어디쯤에서 고정된 취향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언뜻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내가 가진 걸 마구 쏟아놓다가 어느 순간, 내가 아닌 다른 걸 해봐야 한다는 압력을 스스로 가하게 됐다. 그래서 하게된 작업도 있지만, 돌이켜 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나의 언어가 아닌 것을 왜 겉핥기로 해내려 했을까.”

이제 그는 자신의 할 일을 알 것 같다. 제 취향을 앞세우겠다는 고집은 없지만,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을 땐 바깥이 아닌 내부를 먼저 살펴보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요구도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그것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지 내 안에서 꺼내겠다”는 결론이다.

방준석의 작업은 그래서 얽매이지 않는다. 다른 이의 곡을 선곡하기보다 스스로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매진하는 게 대부분 그의 방식이지만, 영화의 지시에 따라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이나 <후아유>의 조승우처럼 좋은 배우의 목소리를 차용하기도 하며, <주먹이 운다>처럼 장중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무게감을 더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주어진 폭이 얼마만큼이든, 그 안에서 자기가 구사할 수 있는 정서와 흐름을 알고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영화음악감독의 능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지금 나의 좌표

한국영화의 부흥기에 영화음악을 시작한 덕에 방준석 음악감독은 급변하는 한국영화의 이면을 줄곧 지켜볼 수 있었다. 제작 환경이나 인식도 많이 변화했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영화를 보는 이들의 눈과 귀. 부족한 점은 서로 눈감아주고 넘어갔던 때와 달리, 지금은 제작자부터 관객들까지 모두가 날카롭다. 요즘 복숭아 일원들과 모일 때면 “서로 머리 맞대고 스터디하면서 앞으로의 방향도 제시해 보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나눈다. 한국영화의 성장 속에 영화음악을 하면서 한 편 한 편을 경험으로 알차게 축적했지만, 영화의 발전만큼 스스로도 발전하기 위해선 경험을 넘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는 말이다.

“영화라는 매체는 힘이 크다. 관객을 웃기고 울리고 공감하게 만들며 때론 일상에서 벗어나게도 해준다. 그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더 많은 문법과 형식을 가져야 한다고 느낀다. 영화와 별개로 내 음악을 했다면 관심을 갖지 않았을 다른 장르의 음악과 이론을 공부하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우리 영화계에서 영화음악감독이라는 직함을 뚜렷이 붙일 수 있는 이는 넉넉히 추려도 두 손 안. 스스로를 이른바 '첫 빠따'라고 일컫는 그는, 자신의 작업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영화음악가들을 위해서도 할 일이 많다. 이제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러 방준석 음악감독은 다시 고민한다. “정말 공부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벌써 1년여 말만 꺼내고 있다는, 영화와 별개로 진행될 음악 작업도 그런 숙제의 한 가지 답인 셈이다. 류승완 감독의 <짝패>로 예정된 영화 안에서든, 또 개인 활동으로 나타날 영화 바깥에서든 고민은 계속된다, 쭉.

 

방준석이 꼽는 한국 영화음악

"복숭아가 작업한 영화긴 하지만 <달콤한 인생>의 음악이 좋았다.(웃음) 사실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언급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더구나 요즘은 영화를 보는 게 일이 되니까 예전만큼 챙겨보질 못한다. 예전 <번지점프를 하다>의 음악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조성우 음악감독의 <봄날은 간다>도 좋아한다."


 

- 저도 <번지점프>랑 <봄날> 음악 좋아해효! (쿨럭;)
- 예전에는 준석님이 허진호감독과 함께 작업을 해 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허감독님이 워낙 조성우씨와만 작업을 하시는 분이니까(둘이 친구라는데 뭐 어떡해 ㅠ)
쉽게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두분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이 왠지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이유는 없고 느낌만 있는 기대.
아니면 정재은감독님은 어떨지. 신작 소식이 안들리고 있긴 하지만;;
정감독님 느낌의 청춘영화도 준석님 음악과 만나면 멋질 것 같은데.
우선은 즐거운 인생을 기다려봐야겠지 ㅎㅎ
두얼굴의 여친은 어떨지도 궁금.진짜 관심 없는 영화였는데 준석님때문에 관심영화 됐잖아 ㅋㅋㅋ- 그나저나 원문 링크 :
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3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