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릴레이] 나의 독서론...?
2009. 6. 22. 19:09ㆍ흔드는 바람/읽고
너무 늦었다. 20일까지 진행되는 릴레이라 했는데 오늘은 벌써 22일-_-
- buckshot님 (http://read-lead.com/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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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은 반칙인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지만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포스팅.
독서'론'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나의 생각이 너무 허접하여 난감한 마음 가실 길이 없으나;
그래도 포스팅할 꺼리를 주신 시린콧날님께 감사를 :)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시린콧날님께서 넘겨주신 릴레이!
1. 나에게 독서란 [거듭되는 실패]이다.
세상엔 책이 너무 많다. 책을 쓰는 이도 너무 많다. 그에 비해 내가 읽을 수 있는 것이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그것도 이유이다. 그 많은 책을 마음내키는 대로 맘껏 읽을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내게는 없다. 돈이 없어서? 이것도 이유이다. 마음에 드는 신간들을 있는대로 사들이려면 지금보다 몇십배의 소득을 올려야 하는 내 입장에선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오래된 얘기가 어떨 땐 조금 고마울 뿐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수많은 한계를 갖고 있는 나의 존재 그 자체이다. 책을 쓰는 수많은 이들이 언급한 경험들 중 많은 부분이 내가 하지 못한 것이기에 나는 그들의 말에 완전히 공감할 수 없다. 책을 쓰는 수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이론과 지식이 내가 갖지 못한 것이기에 나는 그들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저 '내가 아는 한에서' 공감하고, '내가 아는 정도만' 이해할 뿐이다. 그렇기에 책을 쓰는 이들과 나 사이의 온전한 의사소통이란, 어쩌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작전인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수많은 책들 중 소수에 불과한 '내가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모두다 나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주거나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건 또 아니다. 한 달에 대여섯권의 책을 읽는다고 가정했을 때, 그것들 중 '와, 정말 이거 잘 읽었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은 기껏해야 한두권이다. '뭐, 이 정도면 괜찮네' 싶은 책까지 함께 세어 본다면 중 읽은 모든 책들 중 반 정도나 될까말까. 지금보다 나이가 더 어렸을 땐 책의 내용을 빨아들이는 힘도 좀더 셌던 것 같은데, 경험은 그 정도로 많아지지 않은 주제에 세상을 심드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경향만 더 짙어진 지금은 책을 읽다가 '내가 뭘 읽는 거지?' 싶어 앞쪽으로 넘어갈 때도 종종 있다. 어쨌든 표지를 펼쳤으니 끝을 보자는 마음으로 억지로 억지로 페이지를 넘기다가 참지 못하고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라며 뒷장을 팔랑팔랑 넘겨보는 때도 점점 늘어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을 읽는다. 나의 시도가 거듭된 실패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지금 나의 행위가 가치없는 행위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책을 읽는다. 어쩌면 의무감으로, 어쩌면 책임감으로,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읽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다가, 어떤 순간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충격을 경험할 수도 있을 거라는 설렘이다. 아무 생각 없이 펼친 한 권의 책에서 내 온 마음을 뒤집어놓는 문장을 만나기도 하고, 내 온 삶을 부정하는 문장을 만나기도 하고, 내 온 생각을 바꾸어놓는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말과 말 사이에서 헤매이다가도, 나를 변혁시키는 그 문장을, 어쩌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그야말로 실낱같은 그 가능성 때문에, 책을 읽는다. 꾸역꾸역. 때로는 지치면서도, 꽥꽥거리며.
2. 앞선 릴레이 주자
- Inuit님 (http://inuit.co.kr) - buckshot님 (http://read-lead.com/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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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뿡이님 (http://moongsiri.tistory.com/)
- 리스군님 (http://lisgoon.tistory.com/)
- 시린콧날님 (http://silentsea.pe.kr/)
아, 너무 늦어 버려서 넘겨드릴 분이 없다. 이 죄송한 마음;
혹시라도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그땐 반드시 정해진 기일 내에 완수하리라.게으른 저에게 바톤을 넘겨주신 시린콧날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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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릴레이 받으실 분
혹시라도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그땐 반드시 정해진 기일 내에 완수하리라.게으른 저에게 바톤을 넘겨주신 시린콧날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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