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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듣고

[짙은] Save

오늘 짙은의 Wonder Land EP를 찬찬히 다시 듣다가, 가슴에 확 들어와버린 노래가 있었다.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한동안 그 곡만을 돌려 들었다. 더운 기운이 남아 있는 여름밤이 갑자기 싸늘하게 느껴졌다. 가을, 혹은 겨울이 느껴지는 목소리와 쓸쓸하지만 담담한 가사에 잠시 멍해졌다.

아, 모두들 TV Show가 좋다 하는데, 나는 Save가 더 좋다.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노래가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날씨가 좀 추웠을 때 짙은의 새 노래를 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지금도 괜찮다.

 
짙은-save 

어제는 오늘을 살고 
다시 오늘은 하루를 잃고 거울 속 모습만 비추던 날들
내 것이 아니던 기쁨 이젠 기억나지 않는 이름 아마도 날 사랑했을 사람들
 
부서지던 햇살처럼 눈물이 날듯 빛나던 
검은 눈동자와 오므린 입술과 그저 오직 너만 바랬던
이런 거짓말까지도 말 못했던 늦은 고백과 멋쩍은 웃음들까지도 난 
거울 속에 또 한번 그려본다 또 다시 흐려진다
 
 
이제는 모두가 떠난 되돌리기엔 너무나 지난 버려진 기억에 머무는 너
유난히 잦았던 스침 자주 우연히 마주친 눈빛 아마도 날 사랑했을지 몰라
 
부서지던 햇살처럼 눈물이 날듯 빛나던
검은 눈동자와 오므린 입술과 그저 오직 너만 바랬던
이런 거짓말까지도 말 못했던 늦은 고백과 멋쩍은 웃음들까지도 난
거울 속에 또 한번 그려본다 또 다시 흐려진다 
또 다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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