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후] 문자

2016. 8. 6. 19:47흔드는 바람/베끼고

 

문학동네시인선050 기념자선시집 <영원한 귓속말>을 훌훌 넘겨 보다가 뭐에 맞은 듯이 페이지 넘기기를 멈췄다. 이 시를 발견하고나서.

누군가의 모국어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도 잘 안되는 상상. 시적인 상상.

 

 

 

 

 

   다음 생애

   있어도

   없어도

   지금 다 지워져도

 

 

   나는

   너의 문자

   너의 모국어로 태어날 것이다.

 

-김경후,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