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드는 바람/듣고

[흐른] 스물일곱

 

뮤지스탤지아에 음원 없을 줄 알고 신청하려 했다가 안했던 노랜데,
오늘 승열DJ형님이 소개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내가 너무 멜론방송을 업수이 여겼나;
딱 스물 일곱이 아니더라도 그 나이를 기다리는, 그리고 그 시절을 지나보낸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가사.
나에게는 올해의 bgm 중 한 곡 :)

 

가난한 그녀의 방엔 빛 바랜 달과 낡아빠진 구두가 나란히 누워
사랑을 꿈꾸기엔 너무 많은 걸 알아 빗나가는 말들마다 몸을 불리고
어제 산 새 치마엔 2만원의 꿈과 계속 커지는 구멍이 있다
포기하기엔 아직은 젊고 무너진 의자처럼 뒤뚱대는데

이미 시작한 축젠 되돌릴 수가 없고 이미 알아버린 건 모른 체할 수 없고
이미 커진 꿈은 끝장을 보려 하고 그렇게
이미 시작한 축젠 되돌릴 수가 없고 이미 알아버린 건 모른 체할 수 없고
이미 커진 꿈은 끝장을 보려 하고 그렇게…

 

 

* 노래하는 흐른. 

사진 출처는 흐른의 클럽: flowing.cyworld.com

 

 

 

더보기

흐른의 음악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쓰는 가사 때문인 듯. 화려하고 파격적인 수사 없이, 일상적인 단어들로 이어지는 가사들인데 듣다 보면 덤덤한 목소리로 진실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친구, 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깊게 공감할 수 있고 여운이 많이 남는 노래들. 몽유병의 이 가사도 매우 마음에 와닿았었다.

 

 
 
몽유병
 
외롭고 슬픈 삶이란 뭐냐고 혼자 밥 먹는 거냐고
쓸쓸하다 느낄 땐 언제냐고 전화가 오지 않을 때
혼자 영화 보는 게 뭐 좋냐고 난 정말 좋아하는데
애인은 언제 데려올 거냐고 누군 연애가 싫은가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하냐고 글쎄 오십이 될 때쯤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좋다고 글쎄 평범한 게 뭔데
이렇게 해야 될까 저렇게 해야 될까 복잡미묘한 꿈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재잘거리는 그 몽유병
어디로 가야 할까 나는 보이지 않는 꿈을 찾네…
 
 
거짓말
 
어릴 적에 사 먹었던 빨간 사탕
자전거보다 더 좋아했지
다시 먹는 그 사탕은 이젠 맛없는 싸구려일 뿐…
잊지 못한다고 소릴 질러도 벌써 잊고
영원히 사랑한다 말을 해도 변해가네
쉬어 버린 밥을 먹긴 늦었지만, 어김없이 아침은 오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