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광화문.
2017. 1. 16. 09:09ㆍ흐르는 강/이즈음에
여러 개의 기억들.
단편선과 선원들의 <국가>를 들었고,
권나무의 <2014년 4월>을 들었고,
승열오라버니의 No Way가 광장을 채우는 것을 보았고,
<구속>을 외쳤고,
<퇴진>이라는 말도 익숙해졌고,
<하야>라는 말에도 익숙해졌고,
행진을 했고,
총리공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았음을 새삼 느꼈고,
나 역시 잊지 않았고,
일렬로 늘어선 의경들을 보며 또다시 가슴이 답답해졌고,
수많은 차량들이 몰려들었고,
그 중 한 차량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같은 구호를 외쳤고,
어떤 이름들을 계속 보고 또 보았고,
누군가는 현수막을 붙였고,
누군가는 문구를 전시하듯 길가에 펼쳐놓았고,
그리고 촛불이.
수많은 촛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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