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21 구원의 날개 - 줄리아드림 @프리버드

2017. 4. 24. 11:22🌸/꿈속에 있네


프리버드에서 줄드를 보는 건 세 번째다. 작년 12월 연말 공연, 1월 클럽데이 공연, 그리고 이번 공연, <구원의 날개>. 이 전 주에 있었던 엪엪 공연엘 못 가서 이날도 못 가면 4월에 줄드를 못 보는 거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날이었…는데 나는 주중에 쳐일하는 일개미이다보니^^^^ 세상에 일곱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해버렸다. 워낙 의지가 약해빠진 존재인지라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어차피 망한 거 그냥 집에 가서 베개 붙잡고 울며 잠들어버릴까 5초쯤 생각했는데 (다시 말하지만) 이날도 못 가면 4월에 줄드를 못 보는 거라ㅠㅠ 그럴 순 없었다.


마을버스 타고 백마역 가서, 또 한참을 기다려서 경의선을 타고 홍대입구까지. 그냥 마두역으로 갈걸 하는 생각을 43981번쯤 했닼ㅋㅋㅋㅋㅋㅋ 역시 금요일 홍대는 복잡하고 더럽구나 절레절레 하면서 상상마당을 지났고. 횡단보도를 건너 조폭떡볶이를 지나 이상의날개는 못보겠구나하하하하하하하하하면서 프리버드에 도착하려고 했더니 공연장 입구에 병규님 상훈님 준형님이 계시네?????? 또 막상 세 분을 보니까 혼자 반가워서 그래 오기 잘했어ㅠㅠ 싶더라. 지하로 내려가니 무대가 (무대 바라보고) 왼쪽에 세팅되어 있고 대부분의 관객들은 앉아 있기에 그냥 나도 앉았다. 힘들기도 하고 웅앵웅앵………


이상의날개 공연은 중후반부 정도만 겨우 본 것 같고, 이어진 무대 세팅 시간. 홍대 오빠들답게(물론 나한테는 오빠 아님) 관객분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 그냥 뒤에서 볼까 하다가 에라이 내일 출근도 안하는데!!!! 하고 빈 자리를 찾아 섰다. 줄드 공연 때는 보통 오른쪽 구석에 자리잡는 편인데 이날은 조금 더 정면쪽이라 상훈님이 잘 보여서 세팅하시는 상훈님 좀 찍어봄. 더위를 잘타신다는 상훈님답게 반팔 입고 오셨는데 우리 드러머님 왜이렇게 브이넥 잘어울리시나요 엉엉엉. 너무 감탄해버렸네 엉엉엉엉.



이 사진도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만

역시 이날 베스트는 이거라고 생각함 :-D

이건 초점 좀 안맞았지만 그래도 무념무상해보이고ㅋㅋㅋㅋ 내 마음엔 드니까 그냥 올림.

병규님도 좀 잘찍어보고 싶었는데 내쪽에서 찍은 건 거의 다 얼굴 색깔이 붕붕 떴다ㅠ 그래도 이 포즈는 내가 좋아하는 포즈임.


이날이 다른 날보다 좀 더 긴 70분셋이었어서 한 80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50분셋 공연보다 한 곡 정도 긴 느낌? 첫곡으로 만선 하시고 이어서 마이퀸 하시고, 인사멘트 하신 다음에 마이너엑스터시블루스구원의세계 파트2 해주셨다. 이렇게 글로 써놓고 나니 만선-마이퀸-구원의세계 파트2가 이어지는 건 잘어울리지만 중간의 마이너엑스터시블루스는 좀 안어울릴 것 같아 보이는데, 전혀 안그랬고!! 만선마이퀸은 정말 언제나 좋고 너무 좋고 늘 좋은데 이날 마이너엑스터시블루스구원의세계 파트2가 유독 좋았다. 상훈님과 병규님의 코러스를 배경삼은 준형님 보컬의 매력이 극대화됐던 느낌. 


물드시는 염드럼님. (요즘 물드신다???)

멘트하시는 박리더님.

아이돌급 멘트라고…아 이거 어디에 소문내야 되지………………

이 상훈님 표정 너무 귀여우셔서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볼 수가 없다!

병규님 사진도 찍으려고 해봤는데자꾸 빨갛고 파랗고 아니면

푸르고 그래가지고ㅠㅠ흑백으로 보정해보기도 했지만

원본은 사실 이런 그린병규나블루병규였던 것이다…아하하하;;;

위의 사진과 다른 사진임. 표정이 완전 다르잖아요??????

아예 얼굴만 크게도 한번 찍어보고(자제하겠습니다)

실물은 이런 색조에 가까우나!조명을 받으시면…

이렇게 블루병규가 되시고.아니면 퍼플병규도………

좀 괜찮나 싶으면 얼굴 색깔이 날아가서ㅠㅠ 아이고 병규님 죄송합니다.


이 다음 곡은 꿈속에 있네였는데, 시작 전에 섬집아기꿈속에 있네와 이어 주셨다. 이날 공연 초반에 준형님이 생일 맞으신 관객분이 계시다며 해피버스데이투유를 연주해주기도 하셨고(나는 그것도 모르고 염상훈님 생일축하곡인가 하곸ㅋㅋㅋㅋㅋㅋㅋ 휴우 나새끼 정말) 섬집아기 연주하실 때 표정도 밝으셔서 아 되게 훈훈하게 연주하신다 했는데 끝난 후 섬집아기의 이면적 의미를 살짝 언급하시면서 죽음을 경험하는 소년의 이야기인 꿈속에 있네와의 공통점을 말씀하셨다. 그러고 보면 둘다 멜로디가 아름답고 단조도 아니어서 음 그냥 서정적인 노래인가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사실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곡들. 안그래도 나는 이날 꿈속에 있네를 들으면서 작년 이맘때를 떠올렸고 공간비틀즈 공연 때 안나던 눈물까지 합쳐서 흘려버린 터였다. 음악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또 경험했다. 

 고마워요, 줄리아드림.물론 이 사진은 꿈속에있네 때가 아님.
꿈속에있네 때는 보통 사진을 못찍는다. 그럴 정신이 없어서;;;


그나저나 이날은 평소보다 상훈님 사진을 진짜 많이 찍었다. 왜그랬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는 내가 서는 위치에서 상훈님 사진 찍기가 힘들어 거의 못찍는데 이날은 약간 가운데라 상훈님이 자꾸 보이니까 왠지 이런 때가 또 없을 것 같아 찍고 싶은거다!!!! 사실 2월에 에이퍼즈랑 뮤지스땅스에서 공연할 때 상훈님 쪽에 앉았었지만 그때도 상훈님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 내가 워낙 공연 때 잘 못 찍기도 하고(보통은 멘트 때 아니면 '특정한 곡의 특정한 순간' 때 찍는 편이라서. 커버곡이나 가위 때 주로 찍는 듯) 상훈님도 공연 중간엔 워낙 역동적이시고. 이날은 마이너엑스터시블루스 & 구원의세계 파트2 때 좀 더 찍었던 것 같기도 하고.


줄드 입덕 초반에 상훈님 퍼니피플에서 드럼치시던 상훈님과 라떼라떼에서 베이스 연주하시던 병규님 옛날 영상 찾아보곤 했었는데 그때 금발이 아니었던 상훈님 예전 모습 보면서 '와 금발 완전 신의 한수!!!!'라고 매우 감탄했었다. 금발 아닌 모습이 너무 낯설고 어색해가지고. 그만큼 상훈님은 금발이 너무너무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흑발 상훈님 두 번 보니까 금발이었을 때가 되게 예전같고 그러네????? 금발소년일 때는 잘생긴 느낌이었는데 흑발미청년 되시니까 되게 고우시고+_+ 염상훈의 '예쁨'을 새삼 발견하고 있다하하하하. 진심입니다.


물론 상훈님도아까의 병규님 사진처럼
연주 중에는 조명 받으셔서녹색과 푸른색과
보라색과 붉은색에까지 휘감기시지만,그래도 지금은 이 예쁨을
좀 남겨놓고 싶고!!그래서 흑백도 만들어 보고!!원래의 색조도 건져보고!!!! fea. 준형님 오른팔ㅋㅋㅋㅋㅋ

나야 뭐 내가 찍은 거니까 이 사진도 좋고

이것도 맘에 들고

이 표정도 좋지만 이 아래 사진들이 특별히 좋다.

그러니까 이거라든지,

(위의 사진과 거의 비슷한데 입을 좀 더 벌리신 정도??)

이 표정 너무 좋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하게 이것도 맘에 들고 ;ㅂ;

이것과 이 아래 사진은 사실 초점 잘 안맞았는데도

표정이 너무 마음에 들고+_+ 아이고 우리 드러머님 진짜 고우심.


공연 중간에 준형님이 병규님에게 '너 할 말('것'이었나?) 있다고 한 거 지금 해'라고 하셔서 병규님이 오랜만에 멘트를???? 했는데 이 전 엪엪 공연 때 너무 즐겁게 연주하시다가 베이스 스트랩이 끊어지셨다고. 아이고 아깝게 그걸 못봤네. 여튼간 그 스트랩에 추억도 많고 하셔서 이벤트를 해 팬에게 주고 싶다고 하셨다. 작년 연말 공연 때 '저랑 같은 동네 사시는 분' 찾으셨던 게 생각나서 설마 또 그런 퀴즈인가 했는데 키를 정확하게 맞혀보라는 질문. 그런데 한방에 맞히신 분이 계셔서 바로 끝남. 축하드립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병규님 멘트 타임.

제 정확한 키는 몇일까요?????

맞혀보세요♪

그와중에 튜닝하시는 박리더님ㅋㅋㅋㅋㅋㅋㅋ

구경하시는 상훈님. (이 표정도 예쁘신 것임ㅠㅠㅠㅠㅠ)

다음엔 상훈님 멘트타임도 한번…

아 물론 상훈님이 싫으시면 하지 마시고ㅋㅋㅋㅋㅋㅋ

브이넥 최고bbbbbb 상훈님 라운드길 말고 브이넥길 걸으시길bbbbbbbbbb

아니 이건 왜이렇게 화나신 것처럼 찍혔을까;; 가위 하시기 직전이었던 듯.


그리고 이어진, 줄드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걸 알려주는 곡, 가위. (그러면 머릿속으로는 음 가위 하시고 케이서스벨라이+어떤전쟁 해주시고 앵콜 해주시면 끝이군…이라는 생각이 빠르게 지나간다. 저 중 뭔가 하나가 빠지면 매우 서운함)


흑백이야 당연히 잘어울리시는데

이날 이때 조명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매우 선명한 붉은색.

진짜 완전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부분.

가위 중간에 기타 주먹으로 치시는!! 그 부분!!! (물론 손아프시면 어쩌나 걱정은 늘 됨)

이 붉은 조명과 화이트앤블랙의 준형님이 너무 잘어울리는 거시다.

그리고 가위는 늘 멋있고요ㅠㅠ


가위의 뜨거운 반응에도 마지막 곡을 하시겠다고 멘트하셨지만 절대 안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케이서스벨라이와 어떤전쟁을 우선 이어서 해주셨다. 그전에 5월 공연을 예고해주시고. 5월말 단공 어디서 할까가 요즘 내 가장 궁금한 질문 중 하나. 이날 말씀 들어보니 '거창한 단공' 대신 팬들과 좀 도란도란 오순도순하게 소통하는, 정감 넘치는 분위기의 공연을 준비하시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작년 프라이빗파티 같은 느낌이려나 싶었음. 그렇다면 장소도 스트레인지프룻일 것인가 아니면 엪엪일 것인가 아니면 이날 하셨던 프리버드일 것인가 그도 아니면 에반스라운지? 생각도 못한 룰랄이나 제비다방이나 벨로주나 빵…은 설마 아니겠짘ㅋㅋㅋㅋㅋㅋ 아우 궁금해 궁금해ㅠㅠㅠㅠㅠㅠㅠ


멘트하시는 리더님 좌라락.

관객들 보시면서 누군가를 찾으셨던 것 같았는데 누군지 모르고;; 흔들렸는데 이 손모양이 귀여우셔서 그냥 올림ㅋ


그리고 케이서스 벨라이 시작. 현재까지의 줄드 노래 중 가장 멋있는 노래는 누가 뭐래도 케이서스 벨라이. 상훈님의 원! 투! 부터 마지막 끝나는 순간까지 멋있지 않은 순간이 없는 노래!!!!!!!!!!!!! 그래서 늘 케이서스 벨라이 때는 넋이 나가기 때문에 사진은 1도 못 찍는다. 어떤 전쟁 하실 때 겨우 땅에 떨어진 정신 좀 주섬주섬 줍고 몇 장 찍었는데



이 사진의 주인공은 이날 고생했을ㅠㅠ 리더님의 왼손ㅠㅠㅠㅠㅠ

메롱하시는 건가요 리더님…

이날 키보드 위에 손목보호대가 올려져 있기도 했고 공연 끝난 후 차고 계시기도 했고

공연 끝난 후 리더님의 에스크픔(https://ask.fm/juliadream_guitar)에 병원 다니신다는 답변이 올라오기도 했고

아무튼 많이 아프셨을텐데. 끝까지 좋은 공연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함.

아프지 마세요 리더님의 왼손님 그리고 오른손님도ㅠ



앵콜은 늘 그렇듯이! 반가운 댄스뮤직!!!! 이렇게 4월도 줄드와 함께 보낸 시간이 있어 좋았다. 이날 다음다음날이 줄드가 첫 공연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그 4년 중 내가 함께했던 시간은 1년도 안되고(첫 공연 본 날이 정확하게 2016년 7월 4일. 잊지 않고 있다ㅋ) 그 와중에 놓친 공연들도 있지만(잠비나이 공연 게스트라든지, 작년 수능 전날의 에반스라운지 공연, 글래스톤베리 공연, 그리고 또 뭐 있더라…) 다행히 놓치지 않은 공연들도 있어서 한 달에 평균 두 번 정도 줄드를 보러 갔던 것 같은데. 한 번도 실망스러웠던 적이 없었고! 항상 아아 줄드 잘한다 잘한다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봤고!! 보면 볼수록 더 좋고 그랬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공간비틀즈 공연 끝나고 집에 가던 때, 줄드를 본지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은 주제에 뭔가 다 이룬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되게 이상했는데ㅋㅋㅋㅋㅋㅋ 내가 좀더 살아있는다면 앞으로 볼 날이 더 많을 것이고. 앞으로 볼 날 동안 줄드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아직까지는 탈덕할 출구를 찾지 못했고. 앞으로도 굳이 그 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진짜 만에 하나라도 줄드를 보다가 실망하는 일이 생기면 뭐…음. 그런 일어나지 않은 일 쓰잘데없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지금 줄드의 음악을 듣고 느끼고 즐길 수 있을 때 행복하게 즐겨야지. 그러니 병규님 상훈님 준형님 부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아프지 마시고. 세분 계속 사이좋게 함께해 주시고. 가볍거나 달콤한 어떤 말들에 휘둘리지 마시고 지금처럼 우직하게 뚜벅뚜벅 한발짝씩 걸어가시길. 5월에 또 뵈어요 :)


마지막은 이날 댄스뮤직 때의 상훈님으로ㅋ 상훈님 활짝 웃는 사진 찍어보고 싶었는데. 이거슨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