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29 준형님 Gemini Band 기타 세션 @올림픽홀

2017. 5. 2. 00:58🌸/꿈속에 있네

여러 줄드 팬들이 아시는대로 ;ㅂ; 줄리아드림의 박리더님이 세션 활동을 하시는 밴드가 있다. Gemini Band라고.


기타 두 번째 줄의 Park Jun Hyung.

이건 2015년 사진인데…왼쪽에서 세 번째 분ㅋ


나는 준형님이 이런 활동도 하신다는 걸 작년에 알게 됐고, 혼자 막 유튜브에서 동영상 검색해보고 그랬다. 영어로 검색해보면 영상들 많이 나옴. 처음에는 너무 딴사람같으면서도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좀 많이 봤닼ㅋㅋㅋㅋ) 나름 익숙해져서 아 우리 리더님 못하시는 연주가 없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주 토요일날 여기에 다녀왔다.



나한테 올림픽홀은 GMF 때나 오는 곳인데(아니면 뮤즈라이브 가는 길에 지나쳐가는 곳) GMF도 없는 봄에 여기를 온 이유는!! 그 가수분(박리더님 말고)이 얼마 전에 전역을 하고 팬미팅을 하기 때문에! 그 팬미팅에서 박리더님이 기타를 연주하시기 때문에!!


바로 이것이었고

이런 데 처음와봄ㄷㄷㄷㄷㄷ 아이돌 파본 적이 없어요…

사람 너무 많아서 놀랐음ㅋㅋㅋㅋ 온세상 사람들 다 만나고 온 기분.

이런 사진으로만 보던 쌀화환들 수십개가 줄서 있고ㄷㄷㄷㄷㄷ


나는 2층에서 봤는데. 대충 이런 뷰view였다. 중앙 쪽 자리가 좀 부담스러워서 오른쪽으로 갔는데 왼쪽으로 갈 걸 그랬다 흑흑. 



왜냐하면 준형님 위치가 왼쪽이었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예전 동영상 봤을 때도 왼쪽에 계셨었는데 왜 오른쪽으로 갔을까ㅠㅠ 이날 가장 큰 실수. 두 번째 큰 실수는 카메라를 안 가져갔던 것. 사진 제대로 못 찍을 줄 알고 안 가져갔는데 너무 후회했다. 공기계로만 냅다 찍었음. 내존재야 제발 정신좀 차려라ㅠㅠ


그러니까 무대의 가장 좌측에 계신 분이 우리 박리더님.

gemini band의! 기타리스트!!

영상으로 엄청 많이 봤었는데

그랬는데도!! 막상 가서 보니까!!! 처음 보는 분 같았다!!!!!!

살짝 좀 크게 찍어볼까 했더니

내 공기계로는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양으로밖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찍혀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형태를 확인하는 느낌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찍다가 관뒀는데,

화면에!!! 준형님 기타 솔로가 나와서!!!!! 순간적으로 기쁨에 겨워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짧았지만 엄청 기쁜 순간이었다ㅠㅠ 계속 기타 소리에 집중하면서 '아 세션들도 좀 잡아주지 카메라 너무 빡빡하시네'하고 있었는데(하지만 이거슨 나의 말도 안되는 불평이라는 거 잘 앎. 팬미팅인데 당연히 가수분을 잡아야짘ㅋㅋㅋㅋㅋ 그냥 준형님이 보고 싶어서 그랬다ㅠㅠ) 저렇게 커/다/랗/게 나오시니까!!!!! 가수분 팬들 사이에서 조용히 보다가 갑자기 흥분해버렸음흐흐흐흐흣. 물론 그 이후에는 다시 또 가수분만 보였지만ㅋㅋㅋㅋㅋ


뭐 이정도로라도 보이는 게 어디. (사진이 이모양이라 그렇지 화면으로는 잘 보였다)

화면에 잡히든 말든 열일하시는 준형님.

리스펙//


(위에도 썼던 것 같지만) 아이돌을 제대로 파 본 적이 없어서 이런 팬미팅(이라기보다는 콘서트 느낌이었지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재미있었음. 솔직히 가수분 노래는 많이 안들어봤지만 일본 공연 영상 봤을 때 들어본 노래들이 꽤 있어서 오오 이거 들어본거다 하는 느낌으로 봤고 또 이벤트(?) 같은 거 있을 때는 오옹 이거 영상에서 본거다 하는 느낌으로 봤곸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맨날 유튜브에서만 보던 게 진짜 눈앞에서 펼쳐지니까 현실감 없이 마냥 신기한 그런 기분? 근데 그 현실감 없는 현실 속에 우리 박리더님이! 박준형님이!! 속해 계시니까!!! 되게 딴 나라 분 같고 딴 차원 분 같고 모르는 분 같고 그런 느낌????


이렇게 폭죽 터지는 거라든지

가수분이 관객석으로 뛰쳐내려가는 거라든지

(관객석을 계속 돌아다녀서 무대에 연주자들만 있게 됨)

(그래도 다들 열일…특히 우리 박리더님 매우 열일)

다시 올라와서 공연을 마무리하는 거라든지…다 유튜브에서 봤던 것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현실감이 있든 없든 엄청 열심히 봤다. 딴 짓 하고 있다가 화면에 준형님 나오시는 거 놓치면 안되니까ㅋㅋㅋ


뭐 이런 상황이라든지

또 이런 상황이라든지…!!!!!


공연 끝난 후 가수분의 일본팬분들이 준형님 보고 'gemini band guitarist!!!!!!'라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낯설고 모르는 분 같았지만(이 말 몇 번 쓰는 거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리더님 덕분에 그 가수분이 공연 잘 할 수 있는 거임…이라는 생각에 자랑스럽고(+_+) 내가 막 자부심생기고(+_+_+) 그랬다. 


눈썰미 좋으신 일본팬분.


나중에 줄리아드림도 이런 공연장에서 공연 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으로 이 포스팅을 끝내면 너무 나이브하고 재미없고 뻔하고 허무한 결론이라고 생각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관객/팬으로서의 나는 이만한 공연장에서 내가수가 공연했으면 좋겠다!! 같은 욕심이 0.000001도 없어서(이렇게 크면 티켓팅하기도 힘들고 제대로 보기도 힘들고 집중하기도 힘들고…따위의 생각을 먼저 함. 글로 써놓고 나니 참 한심하구나ㅉㅉ) 그런 생각은 별로 안 든다. <공연장의 크기>와 음악/공연/무대의 가치가 비례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니까. 내가수는 공연장의 크기로 자신의 가치를 고평가하거나 저평가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고 믿기도 하고.


오히려 큰 공연장에 갔다오면 내가 좋아하는 공연장들이 더 좋아진다ㅋㅋㅋㅋ 홍대의 작은 클럽들과 라이브홀들. 공연문화에 대한 정책이나 제도를 마련할 때 대형 공연장/대규모 공연을 하는 아이돌 혹은 (이른바) 한류가수 중심의 관점 대신 작은 곳에서 다양한 음악을 재미있게 만들고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의 입장과 복지가 더 고려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같은 의미에서(읭) '인디가수가! 어떻게!! 아이돌 세션을 할 수 있어!!!!! 영혼을 팔면 안되지!!!!!!!!!!!'따위의 말 하는 사람들 다 꺼졌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말 하는 사람 인터넷에서 387161명 봄. 도대체 저사람들의 영혼이라는 건 얼마나 부박하기에 저런 걸 말이라고 내뱉을 수 있을까.




우리 박리더님 수고 많으셨고. 색다른 경험 하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함. 나중에 또 보러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땐 꼭꼭꼭꼭 카메라 들고 가야지. 그래야 메이크업하신 모습 찍을 수 있음. (………………결론 왜이래) 재밌었어요 준형님. 올해 여름에 다녀오실 일본 공연도 멋지게 잘 하고 돌아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