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솔직히,) 올해 블로그를 조금 방치해놓고 있었다.

2018. 10. 24. 23:18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제목 그대로-올해 나는 블로그를 사실 조금 방치해놓고 있었다. 포스팅하기 싫어서? 포스팅할 내용이 없어서? 포스팅하기 귀찮아서?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음 쓰고 나니 바쁘고 힘든 건 맞네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저 다섯 개의 이유 모두다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사는 게 진짜 너무너무 바쁘고 너무너무너무 힘들다고 생각했을 때도 간간이 포스팅을 해왔으니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카카오에서 티스토리를 버렸다는데 어떡하면 좋나!!! 하는 것. 그도 그럴 것이 '티스토리'를 검색하면 온갖 어두운 전망들이 검색결과에 가득 출력됐고 티스토리에서 제공되던 백업 서비스도 종료된 지 꽤 된 때였기 때문. 카카오는 앞으로 브런치를 살린다는데 그럼 티스토리는 버림받는 건가. 그래 다음 블로그도 없어지고 다음 클라우드도 없어지고(이때 진짜 좀 놀랐음) tv팟도 없어진 걸 보니 다음에서의 서비스를 차근차근 챡챡챡 없애는 게 맞나보다. 그러면 티스토리도 어느날 갑자기 서비스 종료 소식을 발표하는 건가. 그래 티스토리 개편된 지도 천년 됐잖아. 게다가 어느날 갑자기 없어진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그냥 노트북 앞에서 슬퍼하는 것밖에. 아아 그러면 나는 어떡하지. 이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승열오라버니 사진과 승열오라버니 공연 후기와 승열오라버니 이야기를 어쩌면 좋지…하며 심란함에 빠져버렸다.


게다가 올해 중반에 티스토리가 리캡차 기능을 적용하면서-_- 와 진짜 너무 귀찮아가지고-_-_- 솔직히 지금도 너무 귀찮아서 '자동차가 있는 이미지를 모두 선택하시오'에 맞춰 선택하다 보면 짜증이 치솟고 내가 이렇게 짜증을 생성하면서까지 포스팅을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짜증과 함께 치솟아올라버려서-_- 포스팅하기가 매우 고통스러워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공연 가서 사진도 찍고 감동도 받고 기쁨도 느꼈으나 포스팅을 하지 못한 채 아 티스토리 블로그 어쩌면 좋지…에 빠져버렸다22222


결국 답은 설치형밖에 없는가??? 하며 워드프레스를 다시 기웃거려보기도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설치형을 제대로 관리할 리 만무하고(설치형보다 훨씬 쉬운 가입형도 이따위로 쓰는 주제에 무슨ㅋㅋㅋㅋㅋ) 그러면 대안이 될 수 있는 가입형은 무엇일까 고민해봤자 어차피 남아 있는 건 티스토리, 이글루스, 네이버 블로그, 구글 블로그스팟밖에 없는 것. 그렇다면 그 중 제일 쓰기 쉽고 많이 쓰는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걸까ㅠㅠㅠㅠ 하면서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네이버에 계정을 하나 팠다. 티스토리가 없어진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바로 넘어가려고.




그런데!!!!!!!


카카오는 티스토리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사는 건 바쁜 일이니까(특히나 요즘 나의 직업은 육아를 돕는 이모가 된 셈이다보니 으흑으흑) 뉴스 같은 거 제대로 검색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중인데. 오늘 ㄱㅇㅅ 구속이라는 즐거운 소식 때문에 바쁜 일을 밀어놓고 통닭을 입속으로 쓸어넣은 후 별 생각 없이 티스토리 메인에 들어와봤더니 으읭???? 메인화면이 바뀌어있네???? 으읭????? 초대장이 없어졌네????? 으읭?????? 우왕!!!!! 티스토리 스킨도 새로 생겼네?!!!! (기뻐하며 바꿔봄) 아니 세상에 이건 뭐야


카카오에서 ♥을 담아 만든다니…어머나. 평소같으면 질색팔색할 문장이지만 오늘은 저 문장이 너무너무 반가운 것이다. 티스토리가 버림받지 않았다는 건, 10년 이상 써온, 그래서 생각보다 정도 많이 든 이 블로그를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다는 뜻이니까.



이리하여 나는 기쁜 마음으로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고 있는 중이고. 곧 더더욱 기쁜 마음으로 그동안 모아놓았던(이라기보다는 밀쳐두었던ㅠㅠ) 공연 후기들을 차근차근 올려볼 예정. 우선은 지난지난주에 갔던 방백 공연 때 찍은 동영상을 좀 정리해보고…근데 왠지 그 전에 이번주 토요일에 갈 승열오라버니의 유니뮤직레이스2018 축하공연 후기를 먼저 쓰게 될 것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라버니 뵙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엄청 두근두근한 것이다 지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카오님 부디 티스토리 없애지 말아주세요. 딴데 눈독들이지 않고 헛생각하지 않고 충성충성하겠습니다. 리캡차 정말 귀찮지만(휴우 생각만 해도 정말 지긋지긋지긋-_-) 열심히 쓸게요. 그리고 승열오라버니 보고싶습니다 흑흑흑. 공연 좀 해주세요 으흑흑흑흑… (아니 오늘도 결론이 왜이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