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8. 23:07ㆍ흐르는 강/이즈음에
약간 아무글 느낌이 될 것 같은;;; 오랜만의 근황글.
* 얼마전 직장에서 미친듯이 업무에 시달리고 있을 때 동생이 보내준 '길냥님 영접 사진'. 저 사진을 보는데 나의 삶은 과연 저 고양이보다 나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 괴로운 한편 길냥님이 너무 예쁘셔서 행복해졌음. 인간의 감정이란 늘 양가적이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
* 다시 벨기에초코의 계절이 돌아왔다. 코로나 때문에 길을 걸어가며 먹을 수는 없지만 인생이 갑갑할 때 벨기에초코는 진리다. 웨스턴돔 근처 미니스톱과 B고등학교 인근 미니스톱에서 하나씩 먹었다. 편의점 점주분들이 예쁘게 쌓아주실 때도 있고 좀 비뚤게 쌓아주실 때도 있지만, 어떤 모양이든 간에 미니스톱 벨기에초코 소프트크림은 그냥 인생의 기쁨이다. 끝나기 전까지 열심히 먹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마스크줄을 좀 샀으면 좋겠다…근데 왜이렇게 비싸지 하면서 늘 사지 않고 구경만 했었는데, 얼마 전에 쿠팡에서 220원에 마스크 목걸이 두 개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엉 이게 뭔소리지 하나에 110원이라는 건가…? 판매자분이 0 하나를 빼먹으신 건가…???? 하는 심정이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220원에 두 개를 준다고 했으니까 안 주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하며 25개를 주문. (그러니까 50개를 샀다는 것)
그리고 며칠 후 도착…진짜로 50개가 담겨져 왔다. 이것이 무슨 일;;;;;; 신기하게도 아무 이상이 없었고 50개를 나 혼자 쓰는 건 말도 안되어서 직장 팀원들에게 하나씩 돌리고 가족들과 다 나누었으나 여전히 10개 이상 남았음. 게다가 일주일 후에 보니까 다시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어서(하나에 천원 꼴로) 아니 이게 웬 횡재인가 하고 잘 보관해두고 있음. 마스크줄 쓰니까 안쓸 때보다 훨씬 편해서 안쓰던 때로 못 돌아가겠다. 물론 세상에는 안 쓰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 예전에 로티번이라는 빵이 엄청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10년 됐으려나. 진짜 고개돌리면 로티번 파는 매장이 하나씩 있었는데 지금은 추억의 가게………라고 쓸 수 없는 것이, 직장 근처에 로티번을 파는 가게가 있기 때문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라 여기든 말든, 현재에도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로티보이.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번의 단 냄새가 너무 유혹적이어서ㅠㅠ 종종 넘어가게 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카보이나 버터밀크보이 먹기는 거의 힘들다. 보통 퇴근하고 들르는데, 그 시간이면 '살 수 있는' 게 로티보이 말고 없는 경우가 워낙 많아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티보이 몇 개 사서 조카네 집 갔더니 조카가 너무 잘 먹어가지고 깜짝 놀랐다. 역시 달고 따뜻한 건 애나 어른이나 다 좋아하는 것인가. (아 물론 단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전 아닙니다//)
* 모친께서 반 년 이상 임영웅 덕질을 계속하고 계신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격렬하게 플러스 오래 지속되고 있어서 좀 놀랄 정도. 나의 덕질 유전자 어머니로부터 온 것이었는가…거참나. 추석을 맞아 구매한 임영웅 담요(플러스 구전녹용 두박스)는 아래 사진 같은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커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얼굴을 크게 박은 담요라니;;;;;;;; 그러나 나의 감상과 상관없이 모친께서는 만족스럽게 애용 중이심.
모친께서 임영웅 팬분들과 잦은 교류를 하고 계시는데, 팬분들 중 굿즈 만드시는 게 취미이신 분들도 계신다. 그래서 이런 부채라든지 마우스패드라든지 안경닦이 같은 것이 집에 계속 생겨나고 있다. 고개 돌려 보면 없던 임영웅 굿즈가 탁자 위에 올라와 있고, 식탁 위에 올라와 있고, 냉장고에 붙어 있고, TV 옆에 서 있고 하는 식인데…거참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덕분에 모친께서 행복하시니 다행. 임영웅씨 부디 돈 많이 버시고 계속 팬분들을 행복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 뭔가 좀 진하고 맛있는 추어탕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쭉 있었는데, 얼마 전 아버지에게 다녀오는 길에 여기엘 들렀다. 이름이 '청담추어정'. 왜 이런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도를 3단으로 보면(뭐 굳이 이렇게까지 볼 필요 있나 싶기도 하지만)
입구에 적외선카메라와 함께 '뻥튀기 코너(라고 쓰니까 좀 웃기네)'가 마련되어 있는 게 되게 인상적이었다. 나는 추어탕을 먹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먹지 않았는데, 다 먹은 다음 한두개 먹어볼걸 그랬나 싶기도 함. 어르신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음식 사진은 없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먹었거든요. (음식 나왔을 때 사진 안찍고 바로 먹는 사람=나) 다 먹은 뒤에 메뉴판 사진만 겨우 찍었다. 엄청 진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적당히 깔끔한 느낌. 그래도 맛있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추어탕이 맛없기도 어려울 것 같다;
* 얼마 전에 조카 빵 사러 뚜레쥬르에 갔었는데, 뚜레쥬르가 메로나랑 협업을 했는지 신기한 빵들이 쇼케이스에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던 것은 역시 이 메론 케이크 아니지 메로나 케이크.
내가 진짜 가리는 음식이 없는 사람인데 메로나는 좋아하질 않아서(안먹음)(메론도 한 10년 전부터 먹음) 살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메로나 위에 누워 있는 빵 캐릭터가 너무 귀여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포스팅 전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소리로 채워진 느낌이니 하늘 사진으로 끝내야겠다. 가을이라 예쁜 것들 많고 많지만 그중에 진짜 예쁜 것은 역시 하늘.
요즘은 휴일 오후에 마루의 '하늘 잘 보이는 자리'에서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을 때도 많다. 주중 내내 지쳐서 너덜너덜해진 몸을 마냥 누이고 있다보면 날이 저물고 하늘이 붉게 물들다 어두워진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도, 나쁘지 않다.
물론 내가 파파파파파워집순이라서 하루종일 멍때리다 책 좀 읽다 잠들다 깨서 또 멍때리다 책 좀 읽다 잠들다…하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집에 가만히 있으니까 좀이 쑤신다!'는 생각을 평생 해 본 적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있다면 하루라도 더 나가지 않고 싶을 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나 올해 같은 때는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그날 밤에 잠들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물론 그다음날 출근을 하는 것은 하나도 안다행이지만!!!!!!!!!!!!!!!!!) 남은 11월과 12월도 부디 무사히ㅠㅠ 지나갔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르는 강 > 이즈음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308, 이즈음에. (0) | 2021.03.08 |
---|---|
210214, 이즈음에. (0) | 2021.02.14 |
210118, 이즈음에. (0) | 2021.01.18 |
200921, 이즈음에. (2) | 2020.09.21 |
코로나19 시대 9개월, (0) | 2020.09.02 |
200614, 이즈음에. (0) | 2020.06.14 |
코로나19 시대 6개월, (0) | 2020.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