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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듣고

[박재정] 그대만을 위한 사랑 & 일생을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사랑한 만큼

쨔란. (출처: 박재정 인스타그램 @parcjaejung)

토요일 저녁 놀면뭐하니에 박재정이 나왔다는 사실을 일요일에야 알고 유튜브에서 폭풍검색. 흐뭇한 기분으로 영상을 반복재생하다가 결국 박재정 노래를 하루종일 들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튜브에서 박재정 노래를 들으며 댓글을 보다 보면 '박재정 노래를 찾아 듣는 사람들' 간의 공통점을 금세 찾을 수 있는데, 바로 다들 '박재정 더 떴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보다 더 잘되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알려져야 한다!! 지금보다 더 유명해져야 한다!!! 라는 생각을 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막 애틋해지면서 아 박재정 더 잘됐으면 좋겠어…하는 생각(나도 가지고 있는 그 생각)이 더더욱 강해지는 것이다…그 '잘됐으면'의 구체적 실체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잘됐으면'은 박재정이 부르는 노래가 참 좋다는 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그리고 박재정의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며 들었으면, 이다.

 

응 박재정 노래 잘하네?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던 건 5년 전. 그때 박재정이 복면가왕에 나와서 같이 걸을까를 불렀는데 그전까지 박재정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던 나는 진짜 깜짝 놀랐다. 아니 이렇게 잘해???? 원래 이렇게 잘했어???? 왜이렇게 잘해???? 라는 생각에 머릿속이 아주 혼란스러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에게서 예상치 못한 매력을 발견했을 때의 인지부조화랄까 으으음. 비록 그때 박재정이 가왕은 못했었지만(지금 찾아보니까 상대편이 서문탁이었고 그때 가왕이 더원이었네-_- 근데 그 둘은 내 머릿속에서 지워진 지 오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머릿속에는 엄청 깊은 인상이 남아서 그 이후로 박재정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박재정-같이 걸을까

 

시력-여권-악역 3부작이 모두 다 좋았고 Not Gonna Wait도 좋았는데 나는 5월 12일이 진짜 너무 좋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일오비 Legacy 들으면서 아 역시 원곡만한 노래가 없구만 하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5월 12일은 진짜ㅠㅠ 원곡도 당연히 좋지만 박재정의 5월 12일이 너무 좋아가지고(물론 조규찬의 코러스도 한몫) 작년 5월 12일엔 원곡 대신 박재정 버전을 찾아 들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합니다 이장우씨…

 

2년 전에 나온 박재정의 노랫말 앨범도 CD 사다 열심히 들었음. 그 앨범의 노래들 다 좋고 노래도 노래인데 그냥 박재정 목소리가 좋았다. 그냥 배경음악처럼 들으려고 듣기 시작해도 결국은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는 목소리. 그래서 다 듣고 나면 또 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 박재정 더 잘됐으면 좋겠어…그래서 오래오래 노래 불렀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SG워너비에서 메인보컬이든 서브보컬이든 뭐든 꼭 되어가지고ㅠㅠ 박재정 노래 잘하는 거 진짜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고 박재정 노래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박재정이 커버한 노래들 중 내가 특별히 좋아했던 노래들을 몇 개 골라봤다. 전부 불후의명곡에서 부른 것들이고, 내가 생방으로 본 건 하나도 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중에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헐 뭐야ㅠㅠ 개좋아ㅠㅠㅠㅠㅠㅠ 하고 감탄했었음.

 

 

1. 그대만을 위한 사랑: 2017년

도입부도 좋지만 '그 어느 날 어느 순간 그대 나를 기억한다면' 부분부터는 진짜 너무 좋고ㅠㅠ 4분 이후부터는 미쳤다ㅠㅠㅠㅠㅠㅠ 아니 이노래 왜 박재정 노래 아니지…? 박재정 노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막 들어버림(노래 듣기 전까지는 박정운 노래는 박정운 노래지! 라고 생각했던 주제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해줘 나의 사랑' 부분은 들을 때마다 기억이 조작되어서 과거의 그리워할 누군가를 막 떠올리게 됨. (없음)

 

 

2. 일생을: 2018년

개인적으로 박재정이 불후의명곡에서 부른 노래들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이 노래를 듣고 나서 '어쩌면 박재정은 종신형 음악보다 김현철 음악이 더 잘어울릴지도…'하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됐었다. (노랫말 앨범에 실린 오드리를 듣고도 그 생각을 진심으로22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김현철씨랑 또 작업해서 박재정에게 찰떡인 노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333 생각함. '오랜만에'를 박재정이 불러도 엄청 잘어울리지 않을까????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3.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2020년

박재정이 불후의명곡에서 부른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일생을이지만 제일 잘 부른 노래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라고 생각한다. 박재정 보컬이 김동률 노래와 참 잘 어울리기 때문. 김동률과 윤종신과 성시경을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다는 얘기도 많긴 한데 정직한 고음이 종신형과 비슷하다면 중저음의 묵직함과 따뜻함에서 김동률 느낌이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또 이런 결론에 다다르는 것이다: 어쩌면 박재정은 종신형 음악보다 딴사람 음악이 더 잘어울릴지도…22222) 감사 커버한 것도 좋은데 내가 어쩌다보니 토로 앨범 이후로는 김동률 음악과 멀어져서 요즘의 김동률씨 노래를 잘 모른다. (전람회부터 귀향까지는 사모했었으나 그 이후로 어찌저찌 식었음) 그래서 옛날 노래밖에 얘기할 수가 없긴 한데…………어린 시절의 내가 정말 사랑했던 노래인 전람회의 하늘 높이를 박재정이 부르면 진짜 소름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함. 잠깐 근데 박재정이 1995년생이니까 하늘 높이가 박재정보다 더 나이가 많겠네 세상에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간 김태호PD 덕분에 오랜만에 일요일 내내 박재정 노래 찾아 들었더니 아주 마음에 평화가 오는 것 같고 좋다. 마지막으로 사랑한만큼 하나 더 링크해놓고 내일의 출근을 준비해야지. 저 공연 가고 싶었는데 예매 실패해서 못갔었음ㅠㅠㅠㅠㅠㅠㅠ 코로나 끝나고 세상 좀 좋아지면 박재정 공연도 보러 가고 싶고ㅠㅠㅠㅠㅠㅠㅠ 이 노래는 심지어 제가 원곡을 모릅니다 박재정한테 너무 찰떡이라 원곡을 찾아들어본 적도 없읍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디 MSG워너비에서 꼭 한자리 맡아서 박재정 노래 잘하는 거 세상 사람들 많이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고 오래오래 좋은 노래 많이많이 불렀으면 좋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박재정-사랑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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