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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있네

210522 줄리아드림 '신대륙으로 데려가줘요' 3rd: 언플러그드 @네스트나다 [1]

줄리아드림의 연속공연 '신대륙으로 데려가줘요'가 벌써 3주차를 맞았다. 원래같으면 세 번 모두 출석했어야 옳으나, 나는 앞의 두 공연을 모두 놓쳤다. 첫 번째 공연이었던 차세대와의 공연도 물론이지만 서전음과 함께하는 스트레인지 프룻에서의 공연이야말로 진짜 너무너무너무 가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천벌을 받은 것처럼 이상한 일들과 심란한 일들이 생기는 바람에 두 번의 공연을 모두 놓치고 심란한 기분에 빠져 있었다. 뭐지 나새끼 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런 천벌을 받는 거지…?????

 

그러나 자비로우신 박리다님이 자그마치 두 번의 인스타 라방을 해주신 덕분에 어찌어찌 겨우 기운을 차릴 수 있었고ㅠㅠㅠㅠㅠ 이번 언플러그드 공연까지 놓치면 앞으로 어디가서 줄드 좋아한다고 하지 말자 창피하다…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예매 완료. 토요일 오후 홍대로 향했다. 오랜만의 경의선, 오랜만의 홍대.

 

날씨가 워낙 좋은 날이었어서 홍대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얼마전 그알싫에서 들은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체험 사연이 생각나면서; 그래 이정도면 그래도 다행인 거지 하는 생각으로 지하철역을 나와 클럽빵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니 나 네스트나다에서 공연 보는 거 처음이네 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레인지 프룻 갈 때나 클럽빵 갈 때나 공간비틀즈 갈 때 수없이 지나쳐갔던 네스트나다에서 정작 공연을 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예전에 준형님이 솔로로 공연하신 적도 있었는데 그때 못가가지고;;;;;;;; (진짜 울면서 못 갔는데 왜 못 갔는지는 또 생각이 안남. 아마도 또 야근을 하고 있었겠지 내팔자…) 줄드 덕분에 네스트나다도 가 봤네요. 고맙습니다 줄리아드림.

네스트나다 도착. 2층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스케줄판에 '줄리아드림 언플러그드'가 떡하니 쓰여 있었다. 신대륙으로 데려가줘요 줄리아드림!!!!!

네스트나다의 철저한 방역 하에 안전히 입장하여 자리를 잡았다. 네스트나다 스탭분들 너무 친절하셔서 매우 감사했음🙌🙌 알고보면 헤네치아 스탭분들인지도 모르겠지만ㅋ 나는 6번으로 입장했는데 자리가 약간 애매해져서 평소에 자주 선택하는 오른쪽 가장자리 대신 왼쪽 가장자리를 선택했다. 보통은 무대 바라보고 왼쪽에 병규님이 서시는데 이번에는 왼쪽 끝에 드럼이 세팅되어 있어서 상훈님 앞에 앉는 셈이 되었다. 줄드의 언플러그드 공연을 처음으로 봤던 2016년에도(그러니까 신이 내게 말하네 나온 다음에 에반스라운지에서 단독공연 하셨을 때!) 무대 바라보고 왼쪽 구석에 앉아 병규님 바로 앞쪽에서 공연을 봤었는데 또 왼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뭔가 신기했다ㅋㅋㅋㅋ 단이 높아서 더 잘 보일 것 같기도 했고. 뭐 자리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위해 마련된 굿즈+_+ 연필 세트를 구경하러 갔다. 입구쪽에 연필 세트가 예쁘게 디스플레이되어 있었기 때문.

 

편지지, 가사지, 연필 세 자루. 이 세트가 종이 봉투에 곱게 포장되어 있었다.

공연 전에 미리 굿즈를 사려고 했었는데 공연 끝난 후 살 수 있다고 안내해주셔서 구경만 했다. 집에서는 저렇게 펼쳐놓고 사진 찍을 일이 없을 게 안 봐도 뻔하므로 이렇게 예쁘게 놓여있을 때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어 핸드폰으로 몇 장 찍어놓음. 나를 데려가줘요 가사지를 넣으셨다는 건 이번 앨범에서 멤버분들(이라고 썼지만 아마도 준형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 나를 데려가줘요라는 뜻일까. 알고보면 나를 데려가줘요의 가사가 저 종이에 들어가기 적당한 길이라 넣으신 걸 수도 있겠지만…;;; 

 

신대륙으로 데려가줘요: 20210508-0612. 그 중 세 번째 날인 5월 22일. 이미 두 번이나 놓쳤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ㅠㅠㅠ 공연을 해주시는데도 가지를 못했다니 나새끼 반성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있음)
줄리아드림 멤버가 네 분이니까 네 자루 세트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세 자루도 좋습니다.
이 가사지는 잘 보관하고, 편지지에는 편지를 써서 돌려드리면 되는 것인가…??????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기념사진. 이곳은 네스트나다입니다.

 

세팅되어 있었던 이날의 무대. 여전히 병규님은 가장 먼 곳엨ㅋㅋㅋㅋㅋㅋㅋㅋ 왼쪽부터 상훈님, 훈조님, 준형님, 병규님 순서로 자리를 잡으셨다. 뭐 이따 사진에 나오겠지만.
NEST NADA!

공연 시작 시간은 6시. 시간 맞춰 네 분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오셨다. 내가 앉아 있는 쪽을 지나쳐 올라가셔서 깜짝 놀랐다. 상훈님은 준형님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머리를 묶고 올라오셨다. 훈조님은 회색 마스크를, 병규님은 흰색 마스크를 쓰셨고 준형님은 마스크 없이. 노래는 물론이고 멘트도 많이 하셔야 하므로! 준형님 자주 정면으로 보다가 오랜만에 측면으로 보니까 또 그 나름대로 좋았다. 사실 뭐 뭔들 안좋아 다좋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팅하시는 준형님. 준형님 앞에는 기타와 키보드.
그리고 저쪽에는 병규님. 병규님의 베이스와 함께 ;)
내 앞쪽에는 계시던 우리 드럼요정님.
진짜 상훈님 왜이렇게 귀여우신지ㅠㅠㅠㅠㅠㅠ 상훈님 코의 점도 잘 보였다. 예전에도 자주 봤을텐데 왜 기억이 안나지;;;

준형님은 멘트를 꽤 많이 하는 공연이 될 거라며 곡을 시작하기 전부터 멘트를 시작하셨고(아주 드문 경우) 첫곡인 우리의 봄을 시작하기 전 곡을 만들던 때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2017년 5월쯤에 나온 노래일 거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검색해보고 너무 정확해서 소름끼칠뻔…2017년 5월 25일에 음원이 나왔더라고요 준형님 기억력 최고!!!!!!!!!

 

여튼간 그때 얘기를 하시면서, 2014년부터 공연을 엄청 많이 했었는데 2017년쯤 되니까 뭔가 계속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뭐 이런 말씀을 하심. 줄드는 공연도 많이 했지만 연습도 엄청 많이 하는 밴드로 유명했으니까 연습 시간에 서로 의견을 맞추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렇지만은 않았나보다.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과 기분들, 의견들 같은 것들이 계속 쌓이셨던 듯. 아마 피곤하기도 엄청 피곤하셨을 거고. 공연 보러 갔다가 으어 준형님 오늘 너무 피곤해 보이시네ㅠㅠ 하는 느낌이 들었던 있었으니까. 잠 하나도 못 자고 왔다고 말씀하신 날들도 있었고.

 

아마 김사장님 일본 투어 떠나시기 전이었을 건데(그 전에 올림픽공원에서 공연했을 때는 나도 구경갔었곸ㅋㅋㅋㅋ), 공연을 계속 하긴 하고 있으나 뭐가 나아지는 건지, 진짜 봄이 오는 건지, 잘 잡히지 않으셨던 것 같았다고 하셨다. 줄리아드림 멤버들을 생각하며 만드신 곡이라며 가사에도 그때의 기분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있으려니 마음이 또 짠해졌다. 우리의 봄이 듣고 있으면 좋은데, 가사는 또 되게 쓸쓸한 노래라서. 특히 이런 부분: 봄이 오기는 할까/ 순간들을 떠올리네/ 검은 눈의 시간들/ 삼켜왔던 아픔들/ 아, 우리의 봄/ 어디에서 오나/ 봄이 온 것만 같아/ 주변을 둘러보네/ 함께 보내온 꿈들/ 놓지 않았던 아픔/ 아, 우리의 봄/ 어디에서 오나…………

 

훈조님, 준형님, 병규님.
준형님을 찍으시는 훈조님. 아마 인스타 라이브를 켜셨던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형님이 2017년 얘기를 하실 때면 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때 줄드가 이렇게 힘든 상황이었는지, 준형님이 그렇게 힘드셨는지, 나는 몰랐으니까. 공연을 볼 수 있는 게 마냥 좋고, 공연을 자주 해 주는 게 그저 좋았을 뿐이었다. 공연을 마친 후, 또 다음 공연을 준비할 때, 세 분 다 힘든 마음이셨던 건 아닐까. 무대 위에서만 그 힘든 마음을 좀 달랠 수 있으셨던 거라면 차라리 다행인데, 무대 위에서도 계속 힘든 마음이셨던 건 아니었을까. 그런 건 전혀 모른 채 그저 공연을 보며 좋아했던 그때의 나 자신을 떠올릴 때마다 머쓱해지고 죄송해진다.

2017년에도 소중했던 줄리아드림, 상훈님+준형님+병규님.

 

그래서 이날도 준형님 말씀을 들으며 미안한 기분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옆에서 엄청 진지하게 듣(고 계신줄 알았)던 병규님께 준형님이 질문을 던지자마자 웬만한 일에 잘 당황하지 않으시는 병규님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준형님 "아 듣고 있는 줄 알았는데 딴짓하고 있었구나…(태연)" 그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혼자 빵터져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 참느라 고생고생했다ㅠㅠㅠㅠ 아오 병규님 진짜 나의 웃음포인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늘 웃겨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우리의봄이 이어져서 웃지 않고 집중하려 노력했다만 솔직히 초반에는 병규님의 그 모먼트와 그에 너무 익숙하게 반응하시는 준형님이 자꾸 떠올라 자꾸 웃음이 났다. 이렇게 쓰면서도 너무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준형님의 노래가 시작되고부터는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집중. 준형님 목소리의 힘이 그정도인 것이다하하하하하하. 워낙 멋있으시니까요/////

 

그나저나 겨우 첫 곡 얘기 썼는데 스크롤 하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마지막곡까지 언제 다 쓰지ㅠㅠ 사진 정리도 이만큼밖에 안했는데 언제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캐논 DPP를 쓰고 있는데 결과물은 마음에 들지만 빨리빨리 가볍게 사용하기는 좀 쉽지 않아서 으으음. 어쨌든간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저는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니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으로 상훈님 사진 하나. 준형님을 바라보는 상훈님 같지만 사실은 훈조님을 바라보시는 중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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