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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있네

줄리아드림 2집 <생과 사>, 2021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네이트 & 'El Nuevo Mundo' 뮤직비디오👏🏻👏🏻👏🏻

솔직히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한 개인적 관심은 아주 작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강ㅌㄱ의 데이트폭력이 문제제기된 이후 한국대중음악상의 대응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아직도 2018년 아카이브 보면 강ㅌㄱ 앨범과 음악에 대한 극찬의 문장이 쓰여 있음…사실 그 이전에 줄드랑 방백이 함께 후보로 올라가 있던 2017년 결과도 엄청 실망스러웠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뭐 그때의 시상식은 재미있었다. 다 키라라님의 감동적인 소감과 이름뿐인 권위에 엿을 먹여주신 이랑님 덕분. 준형님 상훈님 병규님의 수트 입으신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줄드는 휴지기에 들어갔고 승열오라버니도 앨범 발매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으시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서 작년과 재작년엔 한대음 후보도 안 찾아 봤었다. 한참 후에야 검ㅈㅊㅁ 사건을 접하고 앞으로 한대음에 관심 가질 일은 내인생에 없으려나보다 했는데 어제 인스타를 하다가 누군가 리그램한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명단에서 줄리아드림을 발견. 오오오오오오???????

 

아래서 세 번째 줄 제일 끝에 '줄리아'가, 네 번째 줄 맨 앞에 '드림'이 들어간 거슨 정말 맘에 안 든다. 아니 이름을 자르면 어떡해. 센스 진짜😩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한국대중음악상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줄리아드림의 이름을 확인하고 왔다하하하하하.

 

최우수록음반 부문, 줄리아드림 [생과 사]
최우수록노래 부문, 줄리아드림 [El Nuevo Mundo]

El Nuevo Mundo가 후보라는 사실을 보고는 조금 놀랐는데, 나는 Flower Flower Flower가 이 앨범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라기보다는(왜냐하면 이거슨 너무 내 맘대로의 감상이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lower Flower Flower를 내가 생과 사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삶에 대한 의지와 활력이 팔팔 끓어넘치는 앨범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삶의 면모를 한 발짝 떨어져서 관조하며 읊는 서사시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역시나 모두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라 쓰다보니 창피한 기분이 듦🙄) 그 느낌이 가장 폭발력있게 담긴 노래가 내게는 Flower Flower Flower다. 보컬 없이 연주로만 이루어지는 후반부의 감동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ㅠㅠ 준형님의 보컬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데도 그 뒷부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아, 내가 이거 들으려고 이 앨범을 끝까지 들었구나 는 심정이 들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통기타 하나만 있는 단출한 구성도 좋아하지만 장엄하고 은혜로운 느낌의 구성도 엄청 좋아하는 나에게 생과사에서 가장 은혜로운 음악은 Flower Flower Flower였음.

 

하지만 뭐 El Nuevo Mundo도 당연히 훌륭한 곡이니까 그리고 타이틀이니까 괜찮음. 타이틀이 세 곡이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 뭐랄까 남자평론가들 취향에 제일 잘 맞는 곡이 El Nuevo Mundo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기분이 살짝 꼬깃해진 것일 뿐……그만 닥치고 선정의 변을 좀 옮겨오자면,

 

최우수록음반 후보 선정의 변.
최우수록노래 후보 선정의 변.

최우수록노래 후보 선정의 변은 매우 잘 읽었고('디테일하고 화려한 사운드 요소들로 혼미함을 더한다.'라는 구절은 줄드 2집의 어떤 노래에 붙여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나를 데려가줘요자장가가 있네요 취솤ㅋㅋㅋㅋㅋㅋㅋ) 앨범 후보 선정의 변에는 동의할 수 없는 구절이 있어서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수상 발표 전까지는 숨겨 놓는 것으로. 설마 이 글을 누군가 찾아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ㅋㅋㅋㅋㅋ

 

 

여튼 한대음은 참 뭐랄까 좋아하지 않는데 외면할 수 없는 존재랄까…승열오라버니가 예전에 수상하셨던 걸 생각하면 상의 권위가 유지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가도 단순히 그걸 소망할 수만은 없는 복잡다단한 마음이 얽혀 있고…근데 이 복잡다단한 마음은 한 명의 리스너로서 내가 10*n년째 겪고 있는 고민에서 비롯한 것이다보니 딱 한대음에 대한 것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는데다가 이 글에 쓸 수도 없다. 따라서 이 얘기는 그만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줄드가 오랜만에 돌아와 낸 앨범인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매우매우 크므로 줄드의 수상을 간절히 기원함. 그리고 하필 또 같이 후보작으로 선정된 앨범 중에 2017년 함께 후보작이었던 ABTB가 있어서 더 줄드가 받았으면 좋겠음.

 

하지만 줄드가 상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생과 사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이 깎이는 건 아니니까 준형님상훈님병규님훈조님 모두 한대음 결과가 어떻든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줄리아드림이 생과 사처럼 멋진 앨범을 낸 밴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뜻에서 El Nuevo Mundo 뮤직비디오도 붙여 봄. 아직 줄드 모르는 세상사람들 모두 행운아다. 줄리아드림처럼 멋있는 밴드를 알게 될 기회가 있다는 거니까. 그리고 줄드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주어질 거라는 거니까!! 그러니까 세상사람들 줄리아드림 들었으면…아주많이많이많이들었으면

 

 


줄리아드림-El Nuevo Mundo

세상 인간들아 보라
작은 욕망들의 덫을

나를 태워서 빛에 한발 다가가기를
별을 속여서 부끄러움을 가리기를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부끄러운 몸뚱이여
황금관에 누워 꿈꾸자

세상 바람이여 보라
모난 대항해의 끝을

검은 물결에 흔적 없이 부서 지리라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차게 썩은 몸뚱이여
황금관에 누워 꿈꾸자

Volando hacia lo más alto
Para después caer hasta lo más bajo 

Nadar en las partes mas profundas
Uno deberá dormir en las horas más obscuras

El oro está siendo sostenido en la palma de una mano
Esa mano ahora será dorada
Y la mano de oro ahora deberá ser ejecutada

Corre y vuela
Serán mis piernas las que caigan
Y mis alas las que se romperán

Has comenzado la vida con deseos
Pero seguro acaba una con el aliento vacío

 

 

 

 

 

더보기

 

앨범 후보 선정의 변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바로 난해함이 앞섰던 전작과 달리 이번 앨범의 색은 다채롭고 감정의 진폭도 크다라는 구절임. 아니 앨범 타이틀이 불안의 세계인데 감정의 진폭이 크면 안되지!!!!!!!!!! 명과 암을 왔다갔다해버리면 타이틀을 그렇게 붙일 수 있겠냐고요!!!!!!!! 나참 내어이😤

 

그리고 난해함이 앞섰던 전작이라는 말 너무 마음에 안듦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난해해 도대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안좋아하는 세상 모든 음악에 붙일 수 있는 쉬운 문장 두 개가 1. 너무 난해함 2. 너무 가벼움 아닌가🤨 아 무슨 문장을 이렇게 쉽게 썼지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매우 안좋았다. 난해하다는 건 깊은 이해와 폭넓은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미일텐데, 그 앞의 문장은 전작 [불안의 세계]로 우리가 사는 세계의 단면을 들여다봤던 줄리아드림은 이 앨범을 통해 생로병사를 관찰하며 또 다른 음악적 세계를 펼쳐냈다.란 말이다? 이 말이 뭡니까. 전작에서는 세계를 단편적으로 봤는데 이번에는 훨씬 종합적인 시각이 보였다는 말 아닌가요. 그렇다면 더 복잡해지고 더 풍성해진 거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닌가. 물론 단편적이면서도 난해한 창작물도 당연히 존재할 수 있지만 내 마음 속 불안의 세계는 그런 창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기분이 좀 안좋았다는 것인데!!!!! 지금의 내가 삐딱한 마음으로 한대음 사이트의 글을 읽고 있다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말들을 쓴 게 아까워서 우선 숨겨놓고 수상 결과 봐서 계속 숨겨놓을지 아니면 안 숨기고 위에 붙여놓을지 결정하는 것으로…뭐 이렇든 저렇든 간에 줄드 수상 기원합니다. 줄드 상 주세요 한대음! 줄드 상 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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