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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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2005년, 올해의 책.
연말을 맞아, 여기저기에서 '올해의 책 베스트 몇'이 앞다투어 발표되고 있다. 이런 랭킹이 나올 때면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책은 몇 위에 있을까, 뭐 그런그런 생각으로 은근히 눈길이 많이 간다. 한편으로는 베스트셀러 목록이라는 의미 이상의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좋아하며 읽은 책이 높게 랭킹된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또 사람 마음인지라. 아주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한 유명한 작가의 책은 좀 꺼리고(나온지 한참 지나서 읽는다;) 유행타서 많이 팔리는 책도 꺼리는(역시 한참 지나서 읽거나 안읽는다;) 성격인데, 이에 더해 올해는 헌책방에서 책사기를 즐겨한 탓에 더더욱 신간을 많이 읽지 않았다 ^^; 하지만 올해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나열해 본다. 혹시나 이 ..
2005.12.19 -
외출(허진호 & 배용준, 손예진), 2005
유경언니와 롯데시네마 라페스타관에서 조조로 외출을 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허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실망하기 싫어서 기대를 줄였기 때문에 괜찮았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외출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허감독님이 외출 때문에 먼저 준비하고 있던 행복을 갑자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뒤로 미뤘다는 기사를 맨 처음 보았을 때가 기대감이 정점에 이르렀던 때였고, 그 이후 주인공이 배용준과 손예진으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기대감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었다. 일부러 관련 기사도 찾아 읽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관객평보다 평론가들 평이 좋아 '에, 뭐 그렇지;'하는 마음이 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니까 이번에 어떤 걸 찍었고 앞으..
2005.12.03 -
050925 W 단독공연 "Everybody Wants You" @롤링홀
코나의 그녀의 아침을 처음 들었던 것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첫느낌은 한마디로 '이햐!'. 울림이 있는 미성이면서도 힘이 있었던 보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참 상큼하고 예쁜 노래였다-는 느낌. 그 이후 나왔었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마녀 여행을 떠나다,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런 눈동자여, 그대 눈빛은 비치고 입술은 시원하여라, 비단구두 등등...(더이상 생각이 안난다;)도 참 좋았지만, 역시 나의 페이보릿은 그녀의 아침. 어쨌든 코나는 다른 그룹과 달리 '코나스러운' 독특함-굉장히 달콤한!-이 있어 좋았던 팀이었다. 그리고 W는, 우선 플럭서스라 주목했었다. 사실 그 외에는 아는 게 없었다; 나중에 2집 나온 후의 인터뷰 보고야 코나의 그 배영준이 이 배영준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솔직히 ..
200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