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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듣고

[눈뜨고코베인] 네가 없다



눈뜨고 코베인 - Murder's High
눈뜨고 코베인 노래/붕가붕가 레코드


올해는 연초부터 들을 음악이 많다. 귀가 계속 바빠서 즐겁다. 풍년들겠어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요즘 정말 줄창 듣는 건 눈뜨고코베인 3집. 아, 정말 요번 눈코 3집은 추천 백만개!!!!!! 첫곡인 알리바이부터 마지막 곡인 일렉트림 빔까지, 쉬어가는 노래가 한곡도 없다. 앨범 산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ㅠㅠ

일렉트림 빔이나 그배는 내일 침몰할 거에요는 가사 들으며 여러 암시들을 떠올렸는데(특히 이번에 잘 되면 한동안 우린 같이 있을 수 있다 하시네 하지만 그 배는 내일 침몰할 거에요살아남은 사람들은 잊지 못할 거야 언젠가 이런 일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걸 부분이 특히 꽤 상징적이었다는 느낌?) 붕가붕가 홈페이지 보니 일렉트림 빔이 밴드에 대한 노래라고 해서 오호, 창작자 입장에선 이럴 수 있겠군, 하고 끄덕끄덕. 문학적 장치로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진 가사를 자주 만나기 힘든 때다보니ㅠ 이런 앨범의 가치가 더 절실해진다.

앨범 제목은 Murder's High인데 사랑노래처럼 느껴지는 노래들이 많아 좀 재미있기도 하다. 1, 2집에도 사랑노래로 해석될 수 있는 노래들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그자식 사랑했네) 성형수술을 할래나 아침이 오면이나 하나 둘 셋 넷이나, 예전보다 애틋하고 다정한 느낌이 들어 신기하면서도 신비롭다. 특히 하나 둘 셋 넷걷다가 뛰다가 또 쉬다가 네 생각에 웃다가 또 울다가 부분은 이게 눈코 맞나 싶게 서정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래도 오늘은 무려 타이틀곡ㅋ인 네가 없다를 포스팅. 투잡 음악인의 비애가 느껴지는 곡, 뮤직비디오는 조금 무섭기도-_- 하지만 노래가 참 마음에 와닿는다. 이것이야말로 성인의 사랑노래!!

눈뜨고코베인 - 네가 없다


어느날 야근을 하고 방에 들어오니 네가 누워 있네
마치 죽은 듯이 숨을 쉬지 않고 방금 샤워를 한 듯이 별로 입지 않고
피곤한데 너는 본 척도 않고 그냥 누워 있네 마치 시체처럼
들어봐 나 오늘 정말 힘든 일이 있었어 

나는 오늘밤에 네가 필요한데 너는 없네 너는 없네
나는 오늘밤에 네가 필요한데 너는 없네 너는 없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너를 사랑해 왔는데 너는 일어서질 않네
아무리 불러도 너는 본 척도 않네 일어서질 않네
숨을 불어 넣어도 일어서질 않네 말을 걸어봐도 일어서질 않네
이제 아무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겠지 너는 이제 나를 보지 않겠지

나는 오늘밤에 네가 필요한데 너는 없네 너는 없네
나는 오늘밤에 네가 필요한데 너는 없네 너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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