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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이즈음에

140713, 이즈음에.

* 신형철평론가님의 문학동네 채널1 팟캐스트를 들으며 근황글 포스팅 시작. 신형철평론가님은 이방인의 뫼르소를 통해 추론해볼 수 있는 카뮈의 의도에 대해 지금 말씀 중이신데, 뫼르소 얘기 듣고 있으니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승열오라버니♥의 미노토어네요 우웅.

(뜬금없이 링크 걸어놓는) 승열오라버니의 Minotaur @EBS 스페이스공감

1년여 이상 오라버니와 함께 공연을 했던 프엉과 오마르 없이 지난 중첩 공연이 이루어진 게 인제 한달 정도 됐는데 아직도 리뷰를 안썼…으휴. 오라버니 공연 리뷰 쓴 지 오래됐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나오는 말이 왜이리 많은지, 원래 쓰려 했던 얘기를 다 못쓰고도 스스로 지친다-_- 그냥 술술 줄줄 쓰면 될텐데. 하긴 오라버니 공연 리뷰 뿐이냐, 어떤 글을 써도 길어진다는 게 나의 글쓰기가 가진 큰 문제. 책 리뷰도 마찬가지. 지난번에 알라딘 서재(http://blog.aladin.co.kr/syun)에 쓴 정유정의 히말라야 방황여행 리뷰는 어찌나 길던지 세상에 스크롤을 여섯 번이나 내려야 했다ㅠㅠ 글을 정제시켜 필요한 말만 남기며 쓸 수 있는 수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건 뭐 개뿔 근황글도 주저리주저리ㅋㅋㅋㅋㅋㅋㅋ 에히그.


* 며칠 전 문득 '이상하다, 어릴 땐 여름을 훨씬 좋아했는데. 언제 이렇게 변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곧 깨달았다. 어렸을 땐 야구장에 가야 하니까 여름이 좋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승열오라버니♥가 여름에만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니니 특별히 여름이 겨울보다 좋을 이유가 없돠. 그래서 여름엔 겨울이 왔으면 좋겠고 겨울엔 여름이 안 왔으면 좋겠다-_- 

여튼 여름이 점점 싫어진다. 더운 것도 땀나는 것도 벌레 많은 것도 다 싫다ㅠㅠ  어릴 적엔 추운 게 견딜 수 없이 싫어서 찬바람 맞으며 학교 가다가 "악 추워!! 추워!!! 춥단말이야!!!!" 고래고래 소리지르기도 했었는데(뭔 정신분열자인가…) 지금은 더운 게 훨씬 싫다. 추울 땐 전기의 힘 빌리지 않고 옷 껴입는 걸로 견딜 수 있지만 더울 땐 옷을 다 벗어도 답이 없으니 전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고 엉엉. 학교 끝나면 온몸이 흠뻑 젖도록 한시간씩 물장난-_-하다가 물을 뚝뚝뚝뚝 흘리며 집에 가곤 했던 중학생 때처럼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엉엉엉.


* 알라딘 이벤트 당첨되어 받은 한 강 소설가님의 소년이 간다> 사인본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읽은 책 중 최고의 책. 감사합니다 창비&알라딘&소설가님. 한 강 소설가님 글씨는 한 강 소설가님처럼 청초하고 초연하구나. 써주신 문구는 감동적이고.



* 영미문학관에 보낼까 하다가 맛있는지 알아보고 보내자 싶어 우리집으로 배송보낸-_- 쥴리안파이. 나는 애플파이 먹었다.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20센티미터 좀 넘는 정도?

도우는 바삭바삭하고 괜찮은 편.

색깔이 너무 밝게 찍혔는데=_= 계피와 설탕으로 절인 듯한 사과가 꽉꽉 차있어 나는 맛있게 먹었다ㅋ


영미문학관으로 보낼까 말까 아직도 고민 중. 나는 괜찮았는데 너무 달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해서 흑흑. 피칸파이를 대신 보낼까 싶기도 하고. 여튼 주문하려면 오늘 해야 하는데 아오ㅋㅋㅋㅋㅋ 우유부단한 건가 신중한 건가 그냥 결단력 없는 건가ㅠㅠㅠㅠ


* 오마이컴퍼니(http://www.ohmycompany.com)에서 펀딩했던 '세월호 기억팔찌 캠페인'. 캠페인이 끝난 후에야 이런 게 있었다는 걸 깨달아 엄청 아쉬웠었는데!!!! 두 번째 캠페인이 이어져 진행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참가. 지지난주에 배송되었다. REMEMBER20140416이라고 새겨진, 노란 팔찌.


덕분에 요즘은 비프렌드 파란팔찌와 세월호 기억팔찌를 함께 차고 출근한다. 비프렌드 팔찌나 희움 팔찌는 애들도 은근히 많이 하고 있어 팔찌 찬 애들이 반가워하기도 한다(저도 이거 있어요!!!!). 뭔 세월호 얘기를 아직도 하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끝날 수 없는 일인걸. 그래서, 잊지 않고, 열심히 꾸준히 기억할 테다. 2014년 4월 16일의 그 바다를, 그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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