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7. 21:33ㆍ🌲/비둘기호를 타고
지난주 금요일날 아홉 달만에 종현님 뵙고 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 좀 닦자) 1월에 gaga77page 다녀올 때만 해도 올해는 왠지 종현님이 공연을 자주 하실 것 같으니까 많이 봐야지! 하는 기분으로 갔었는데 그 후 아홉 달동안 종현님 공연을 못 보게 될 줄이야…뭐 올해 일어난 일들 중 '상상의 영역'에 있던 일을 찾기란 쉽지 않긴 하다만, 이것 역시 상상도 못했던 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올해 종현님 공연도 적잖게 하셨음 흑흑흑흑흑…
그동안 계속 열심히 거리두기 하느라(나만?) 거의 집-직장-집-직장-집-직장 생활을 했었는데(덕분에 올해 유튜브+VOD+TV 보는 시간이 함께 급증) 최근 1단계도 됐고 생각의여름 가사집도 나왔고 하여 정말이지 오랜만에 서울(!!!!!) 다녀왔다. 9개월간 G시에만 콕 박혀 있었다고요. 오랜만에 서울 가니까 좋고(휴 경기도민이란) 나도 서울에서 살고 싶다 하는 생각을 주체할 수 없고(휴 경기도민이란22) 서울에 살던 시절이 그리워지고(휴 경기도민이란333) 별로 멀리 가지도 않았는데 집에 돌아오는 데까지 시간 너무 많이 걸려서 슬프고(휴 경기도민이란4444) 그랬음…하지만 다 쓸데없는 얘기고 종현님 공연을! 오랜만에!! 봤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현생이 고통과 환멸로 가득차 있어가지고(물론 언제는 안그랬냐? 고 누군가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기는 하다) 이날 공연 시작 6시간 전만 해도 머리와 가슴에 분노와 짜증이 가득한 상태였으나, 이날의 공연 덕분에 마음을 많이 가라앉힐 수 있었다. 생각의여름의 아름다운 노랫말들을 눈으로 보는 동시에 귀로는 종현님의 목소리와 기타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많이 위로받았다. 진심으로.
이 아래와 같은 구도로 영상을 계속 찍었는데 자르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오랜만에 비교적 일찍(!!!!!) 퇴근하여 영상을 잘라 올려봄. 이날 불러주신 노래 중 안 좋았던 게 없지만(당연함) 포구를 떠날 때를 부르실 때 '라이브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노래인데요'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서 이 노래를 제일 먼저 올려봄. 그리고 포구를 떠날 때 가사가 이날 마음에 너무 많이 와닿았었다. 요즘 내가 '서걱이는 말들을 삼키'는 기분으로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나저나 영상에 공연 장소를 다 위트앤시니컬로 넣었는데 사가독서로 넣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고……………………………
생각의여름-포구를 떠날 때* (2020.10.23.) @위트앤시니컬+사가독서
바다 구경을 와
바다를 충분히 볼 수 있을까
"높이 오른다면…
오래 머문다면…"
하늘은 저 끝을 볼 수 있을까**
끝을 안다고 속을 알 수 있을까
서걱이는 말들을 삼키고
포구를 떠날 때 알았네
-생각의여름 3집, '다시 숲 속으로' (봄날의가사집:생각의여름, 봄날의책, 2020, 39쪽)
* 모슬포구
** "새들은 저 끝을 볼 수 있을까", 최하림, <최하림의 러시아 예술기행>(랜덤하우스, 2010),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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