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소박한 박스(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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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스텐 텀블러 구해요.
이상하게 매년 겨울이면 스텐 텀블러에 꽂혀 이곳저곳을 헤매인다. ㅈ마켓, ㅇ션, ㅇ터파크 등등을 돌아다니며 그게 그거고 그게 그거인 온갖 상품들을 한번씩 다 찾아보고 온갖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찾아다니며 "이건 용량이 어떻게 돼요? 더 큰 건 없어요? 색깔은 이것밖에 없어요? 뚜껑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 얼마에요?" 등등의 질문을 점원에게 쏟아부어 점원을 혼란하게 만든 후 '아 마음에 확 들진 않네...'하면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나서길 수년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거다! 싶은 스텐 텀블러를 발견하진 못했다. 올해는 딴 해보다 이상하게 더 필을 받아서 무지막지하게 발품을 팔고 눈이 빠지도록 모니터를 째려보며 클릭질을 했는데도 여전하다. 괜찮네 싶은 건 용량이 작고, 맘에 든다 싶으면 재고가 없..
2010.01.18 -
090811-090814, 울릉도 여행
지난주에 3박 4일로 울릉도에 다녀왔다. 원래는 2박 3일 일정으로 해서 독도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날씨가 말을 들어주지 않아-_- 계획이 많이 바뀌었다. 수요일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배가 뜨지 못한 터라 독도에 가지 못했고, 수요일에 육지행 배를 타야 하는 사람들이 목요일 배를 타게 되어서(하루씩 날짜가 밀리게 된다고 한다) 목요일 배를 타기로 한 우리는 금요일 배를 타야 했다. 워낙 게으르고 집에서 딩굴딩굴하는 걸 좋아하여 휴가 때에도 '짐을 챙기고 계획을 세워' 어딘가에 다녀오는 일이 극히 드문 편인데, 그래도 이번엔 꽤 열심히 보고 읽고 걷고 땀흘리면서 4일을 나름 보람있게(!) 보낸 듯. 하루에 대여섯 시간 이상을 걸었던 것 같다. 덕분에 돌아오는 날은 다리가 퉁퉁 부어서 걷기도 힘들 지..
2009.08.17 -
090712 故 노무현대통령 추모공연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일산 미관광장
故 노무현대통령 추모콘서트 가 있던 날. 하늘은 잔뜩 흐리고 간간이 이슬비도 떨어졌지만, 미관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노란 풍선들......
2009.07.14 -
2009년 7월 9일, 탐욕과 통제의 시대를 거스르는 대한민국 음악인 선언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분노로 당당히 일어선 당신들의 용기에 박수를. 나약해질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추스릴 수 있게 도와주는 당신들의 음악에 감사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곧 죄인으로 사는 것임을 어쩔 수 없이 용인해야 합니다. 그나마 이 시대를 무탈하게 살아남는 길은 이 방법 밖에 없습니다. 억울해서 행여나 몸부림이라도 칠 작심이라면 처절한 응징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러다 죽어간 용산의 주검들이 바로 그 명료한 증거입니다. 차마 땅에 눕지 못한 채 5개월 넘도록 냉동고에 갇혀 있는 그 영혼들은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의 실체를 아프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 여린 영혼들 곁을 성벽처럼 지키려는 신부들조차 백주 대낮에 도로변에서 매를 맞습니다. 겨우 촛불 하나 거머쥔 시민도..
2009.07.09 -
공정무역가게 <그루> & 아프리카 커피와 네팔 드리퍼!
올해초 공정무역에 가지고 있던 관심을 실천으로 옮기겠다고 결심, 다른 건 몰라도 커피는 공정무역커피만 먹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현재까지는 잘 지키고 있다. 현재 애용하고 있는 것은 아름다운커피. 안데스의 선물은 인연이 닿지 않아 아직 마셔보지 못했고, 히말라야의 선물과 마운틴블렌드를 한 봉씩 끝낸 후 현재 두 봉째의 마운틴블렌드를 마시는 중. 그러다가 얼마전 세 번째 아름다운커피로 우간다에서 온 '킬리만자로의 선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아름다운커피를 판매하는 동네 마트에 유독 킬리만자로의 선물만 들어오질 않았다. 인터넷으로 배송비를 내고 사자니 왠지 아깝고 그렇다고 5만원어치를 사놓는 것도 싫고, 어쩔까 하다가 시간을 내어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공정무역가게 를 직접 방문(!)하기..
2009.07.05 -
6.9 작가선언 - 이것은 사람의 말.
우리는 너와 같은 사람이다. 너 때문에 견딜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제발 좀 들어라. 듣고 좀 따라라. 이것은 사람의 말이다. 너의 말과 같은, 사람의 말이다. 이것은 사람의 말 작가 188인 '6.9 작가선언' 전문 작가들이 모여 말한다. 우리의 이념은 사람이고 우리의 배후는 문학이며 우리의 무기는 문장이다. 우리는 다만 견딜 수 없어서 모였다. 모든 눈물은 똑같이 진하고 모든 피는 똑같이 붉고 모든 목숨은 똑같이 존엄한 것이다. 그러나 권력자와 그 하수인들은 극소수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 절대 다수 국민의 눈물과 피와 목숨을 기꺼이 제물로 바치려 한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수치스럽고 고통스럽다. 본래 문학은 한계를 알지 못한다. 상대적 자유가 아니라 절대적 자유를 ..
200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