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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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스텐 텀블러 구해요.
이상하게 매년 겨울이면 스텐 텀블러에 꽂혀 이곳저곳을 헤매인다. ㅈ마켓, ㅇ션, ㅇ터파크 등등을 돌아다니며 그게 그거고 그게 그거인 온갖 상품들을 한번씩 다 찾아보고 온갖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찾아다니며 "이건 용량이 어떻게 돼요? 더 큰 건 없어요? 색깔은 이것밖에 없어요? 뚜껑은 왜 이렇게 생겼어요? 얼마에요?" 등등의 질문을 점원에게 쏟아부어 점원을 혼란하게 만든 후 '아 마음에 확 들진 않네...'하면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나서길 수년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거다! 싶은 스텐 텀블러를 발견하진 못했다. 올해는 딴 해보다 이상하게 더 필을 받아서 무지막지하게 발품을 팔고 눈이 빠지도록 모니터를 째려보며 클릭질을 했는데도 여전하다. 괜찮네 싶은 건 용량이 작고, 맘에 든다 싶으면 재고가 없..
2010.01.18 -
091213, 이즈음에.
1. 어제 옐로우 콘서트는 감동이었다. 후기는 나중에 자세히 쓰기로 하고, 우선 티켓 인증. 소영언니, 이선생님, 김박사님, 모두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소영언니는 허클베리핀 다음카페(http://cafe.daum.net/Finn)에 이런 영상을 공연 전날 올리시기도 했다. '록스타 이소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으하하하. 언니 멋져요. 2. 직장과 집 사이에 자연드림 매장이 생겼다. 자연드림은 아이쿱생협연대, 한국여성민우회생협생산자단체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 '농업법인 생협S&D의 브랜드명이다...라고 쓰니 나도 뭔소린지 못알아먹겠네-_- 쉽게 말하자면 친환경유기농먹거리들을 판매하는 곳. ←가서 구입한 것은 바로 이것, 동티모르 공정무역 커피다. '갓 볶은'이라 하기엔 로스팅 날짜가 좀..
2009.12.13 -
091101, 이즈음에.
지난주 향레코드에 다녀왔다. 꽤 오랜만이었다. 근처 가게들은 바뀌고 없어지고 새로 생기고 난리인데 향은 여전히 그 자리여서 좋았다. 향에서 CD들을 구경하다보면 항상 '이것도 갖고싶고 저것도 갖고싶은데 어쩌란 말이냐ㅠㅠ'라는 마음이 되어 곤란해지곤 하는데 이날은 잘 참고 마음먹었던 것들만 샀다. 마음먹었던 것들이 워낙 기대하고 기다렸던 것들이라 다른 데 눈이 돌아갈 틈이 없었던 듯ㅎ 원래대로라면 오소영언니 앨범을 9월말에 샀어야 했는데-_- 문샤 1집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 하여 기다리고 있었더니 10월 초에 스왈로우 3집이 나온다 하여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자' 하다가 스왈로우 앨범 발매일이 늦어져서...암튼 세 앨범을 같은 때 사게 됐다. 사실 스왈로우 3집 발매일은 10월 20일이었으니 그때 바로..
2009.11.01 -
091009, 이즈음에.
한글날이다. 뭔가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은 구글의 로고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찾아보곤 한다. 오늘도 역시 구글은 내 기대를 배반하지 않고, 깜찍한 로고를 메인에 띄워놓았다. 다른 포털사이트들은 어떻게 되어 있나 한번 뒤져보았다. 한글날 특집 로고들. 하지만 검색 화면까지 한글날 버전으로 바꾼 사이트는 없었다. (그나저나 파란은 안 본 사이에 메일 용량이 5G로 펄쩍 뛰었더라. 프리챌과 드림위즈는 아직도 존재했다. 놀랍게도!!!) 우리의 자랑이라고, 아름다운 말이라고 이런 날에만 추켜세우며 가식떨지 말고, 평소에 잘해라, 평소에! -라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만, 안 하는 것보다 낫겠지. 그나저나 어의없다, 빨리 감기 낳으세요, 이것 좀 해죠...같은 말들은 좀 안 보고 살았음 좋겠다. 이상하게 저 세 개는 어릴..
2009.10.09 -
090926, 이즈음에.
* 우선 알라딘에서 구매한 전광수커피. 아름다운커피를 주문할까 했는데 전광수커피에서 공정무역커피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얼씨구나 하면서 장바구니로. 공정무역커피를 사내려마시겠다는 다짐-_- 때문에 계속 외면해왔었던 내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드립용으로 분쇄된 100g 짜리를 구매했다. 9월 23일날 도착했는데, 9월 21일날 콩을 볶았다고 한다. 만족. 직장에서 드리퍼 대신 보덤에서 나온 케냐 필터 머그를 사용하는 까닭에 커피가 부풀어오르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한동안 편의점에서 사온 온갖 커피들로 생존을 유지하다가(흑흑흑흑흑) 오랜만에 커피를 내려마시니 향기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알라딘에서는 신맛과 단맛에 별 네 개 씩을 주었던데, 순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무난-하구나...
2009.09.26 -
090909, 이즈음에.
090909라는 연-월-일의 느낌이 좋아 오늘은 그동안 쓰지 않고 묵혀두었던 이런저런 말들을 써봐야겠다 싶었다. 막상 쓰려고 하니 머릿속에 엉켜 있던 온갖 말들이 부끄럽게도 여기저기서 무질서하게 튀어나온다. 아, 내가, 말이, 고팠나. ......처음으로 내가 '나이'에 대해 민감하게 느꼈던 건 열 네 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돌이켜보면 내가 가진 애정이 그렇게나 많았다는 게 놀라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시기하고 질투했으며 그로 인해 고민하면서 보낸 한 해였다. 그 일 년이 굉장히 즐거웠고, 열 네 살이라는 나이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막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 샛초록색의 이파리가 생각하는 내가 생각하는 열 네 살의 이미지에 제일 가까울 것이다.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하얗게 부서지는..
2009.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