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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즐기고

091106 Music Revolution 2009 <Red Siren> 후기 ⑵ - 사이. 유쾌하지만 눈물나던, 사이. 사이는 이번 레드사이렌 공연을 통해 알게 된 뮤지션이다. 그전까진 누구신지 몰랐어요. 이름도 몰랐답니다. 죄송하여요. 다행히도 공연 가기 전전전날 만난 홍모언니께서 "'엄마말'이라는 노래를 꼭 찾아들어보아라!"고 말씀해주시고 친히 음악을 보내주시기도 하셔서ㅋ 백지장처럼 얇은 배경지식을 가진 채 공연장을 찾았다. (그래도 어쨌거나 '엄마 말'은 참 인상적이었다. 처음엔 '엄마 말 안들으면 죽는다', 뭐 그런 노랜가 했는데ㅎ) 따뜻해보이는 스웨터를 입고 무대에 오른 사이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훈남 이미지였고(또한번 죄송함미다) 표정도 밝아보였다. 넉넉한 풍채와 어느 정도 자리잡은 주름살을 자랑하는, 40대 중후반 정도의 '아저씨'를 상상했건만! 밴드 멤버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편안..
091106 Music Revolution 2009 <Red Siren> 후기 ⑴ 올해는 이상하게 이벤트 당첨운이 좀 있다. 우선 연초에 YES24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박민규의 간단한 메시지와 사인이 담긴 를 받았다. 상상마당의 온라인 이벤트에 당첨되어 누군지도 몰랐던 Moi Caprice의 CD를 받기도 했다(상상마당에서 자켓이 구겨지고 비닐 포장이 벗겨진 상태의 CD를 보내주어 좀 빈정상하긴 했지만). 작년까지 한 번도 받지 못했던 EBS 공감 양도는 세 번이나 받았다. 당첨되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가지 못했던 공연도 서너 개 있다(연극, 뮤지컬, 콘서트). 지난주에는 향뮤직의 Music Revolution 2009 초대 이벤트에 당첨, 정말정말 가고 싶었던 공연에 다녀왔다. 유후! '뽑히면 가고 안뽑히면 안가겠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벤트에 응모할 때도 많은데, 레드 사이렌은 ..
11-12월, 공연 위시리스트. 11월 2일밖에 안됐는데 가고 싶은 공연이 참 많다. 의미있는 공연도 많고. 즐거운 11월이 되어야 할 텐데, 저 중 몇 개나 갈 수 있으려나. 마음같아선 전부 다 가고 싶은데, 흠. 11월 7일, Music Revolution 2009 - Red Siren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인들이 밀도 높은 음악언어를 통해 사회적 발언을 진행함으로써 한국 대중음악의 당대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는 2009년 레드 사이렌 공연. 허클과 시와가 섰던 작년 무대를 엄청 보고 싶었는데 못봐서 아쉬웠었다ㅠ 이번에는 오지은이 꽂힌다. 안치환과 바드와 한음파도 보고싶다.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를 표출하고 음악을 통한 사회적 성찰과 대응을 고민하려 한다는 공연의 기획 취지가 참으로 아름답다. 서정민갑씨 화잇팅..
두산아트센터 기획공연 - 박준면·하림의 천변살롱! 천변풍경 공연을 기획한 두산아트센터에서 천변풍경 끝난 후 이라는 공연을 또 기획했다고 한다. 웬 살롱? 하고 슬쩍 봤더니 음악감독 하림, 아코디언 하림, 피아노 하림, 오호라!!!!!!!!!! 나름 꽤 많이 좋아하는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예전에 싸이 미니홈피 할 때 유앤미블루와 승열오퐈 노래 다음으로 하림 노래를 제일 많이 샀을거다. 과거의 추억;) 이상하게도 연이 잘 닿지 않아 하림의 라이브를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그것도 다른 공연 게스트로 나왔던 것. 이번에는 4일간, 5회나 하는 공연이니 한번 가볼까 마음이 땡긴다. 가격도 21,000원(두산아트센터 회원가!)이면 저렴한 편이고. 뮤지컬하는 박준면언니도 좋고. 흐음. 토요일 7시나 금요일 8시 공연이면 딱 분위기 좋을 것 같은데ㅎ 이 아래는 두산..
090805 허클베리핀 - 서울숲 별밤축제 전날 공감 방청의 여파;로 엄청 늦게 자고 엄청 늦게 일어난 탓에 이날 계속 몸이 찌뿌둥했다. 공연 시작 세 시간 전까지 그 먼데까지 언제 가나...하며 뭉그적댔다. 그러다가 뚝섬까지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거 매봉보다 훨씬 가깝잖아!! 하며 일어섰는데, 뭐, 대충 오고가고 하는 시간 다 합쳐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가기 잘했다고 생각함ㅎ '서울숲 별밤축제'라는, 약간은 로맨틱한 행사 이름 때문에 어쿠스틱하고 차분한 공연이 되진 않을까 했는데, 전혀!!!!!!!!!! 볼때마다 이언니 어쩜 이렇게 잘놀아주시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시는 소영언니는 여전히 불타오르셨고(실제로 공연 중간에 무대장치 '불'이 쓰이기도 했다. 약간 어설펐지만ㅋ) ..
090728 허클베리핀 - 한여름밤의 콘서트 at 세종문화회관 롤링홀 공연 끝난 후 당분간 허클베리핀의 무대를 못 볼 줄 알았는데(내가 예상한 건 롤링홀 공연→은둔 및 5집 작업→5집매→발매기념공연, 뭐 이런 흐름이었다) 은근히 이런저런 곳에서 허클의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공연들을 다 가보진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건 나같은 사람에게 고마운 일이다. 물론 내 베스트가 허클이었다면 아마도 보약먹고 체력을 키웠어야 했을거야...하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ㅋ 이날은 오후에 한동안 미칠듯한 기세로 비가 쏟아져 네 시까지만 해도 취소될 거라 생각하고 슬퍼했었는데, 하늘이 뚫어진듯 쏟아지던 비가 한시간쯤 뚝 그쳐 즐거운 마음으로 광화문에 갈 수 있었다. 처음 무대 보고서는 '어 이거 허클 분위기가 아닌데' 싶어 불안했다. 연령..
090523 허클베리핀 <봄의 피로> with special guests :)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네-_- '그 일'이 있었던 '그 날'. 시청에서 홍대까지 가는 길은 힘겹게 느껴졌지만 두 시간쯤 이어진 공연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좀 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참으로 진부한 표현이지만) 허클베리핀을 보고 있으면 열과 성을 다해 온 몸을 던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실감난다. 자신을 예쁘게, 멋지게 보이려 하지 않고 무대와 자신들이 함께 만들어낸 열기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그래서 그들의 뜨거운 무대를 보고 나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뭉클뭉클 힘이 올라오는 듯하다. 고맙다.
090118 민트페스타 vol.18 - 더블유 & 웨일 지난번 민트페스타 18회의 첫무대를 장식한-이렇게 상투적인 표현을 쓰다니 아주 낯이 다 뜨겁구나-더블유 & 웨일. 더블유 공연은 예전에 롤링홀에서 본 적 있고 웨일이야 승열오라버니 공연 때 여러 번 게스트로 나왔었으니 둘 다 낯설 리 없지만 '하드보일드 앨범을 발표한 더블유 & 웨일'의 공연을 보는 건 처음(사실 지난번 Winter Theraphy 때도 가고싶었지만, 지만, 지만.......흑흑흑). 예전이야 재원씨-상훈씨-배선생님이 나란히 섰으니 세 사람의 만담쇼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중간을 웨일이 차지했으니 그들의 노가리도 많이 위축되지 않았을까 예상했으나 전혀!! 여전히 더블유는 유쾌했고 음악은 즐거웠다. 드럼 뒤로 옮겨앉은 상훈씨가 좀 많이 과묵해져서 약간 아쉬웠으나, 배선생님은 팬들에 대한 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