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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달, 멍든 마음

준석오빠, 생일 축하해요.

8월 1일이 준석님 생일이다. 매년 오늘이면 준석오빠 생각을 하고 준석오빠 노래를 찾아 들었다. 올해도 여전하다. 작년 오늘은 몰랐지, 올해 오늘이 이렇게 슬플 줄을.

 

지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준석님을 짧게 추모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때의 영상이 유튜브에 남아 있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볼 수가 없었다. 오늘 오랜만에 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빠를 기억하고 오빠의 음악을 기억한다는 걸, 하늘나라에 계신 준석오빠가 알고 계셨으면 좋겠는데.

 

 

이걸 보고 나서 2015년 영평상에서 사도로 상 받으셨을 때 영상을 봤다. 이 영상도 평소에 잘 못 본다. 준석님이 상을 받으시고 우셔서. 우시는 준석님 보기가 너무 힘들다. 노래하시거나 기타를 치시는 영상을 봐도 눈물이 나는데 우시는 걸 보면...아 진짜 뭐라 쓰지를 못하겠고 그냥 숨이 턱턱 막힌다.

 

이상해요 제가 상을 처음 받는 게 아닌데...
영평상도 받아 봤어요. 근데 지금 왜이러는지...(눈물)

정말 감사합니다. 굉장히 큰 상인가봐요 저한테는. (울먹)

이준익감독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무슨 영화를 하신다는데.
생과 사에 있는 음악을 해야 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알겠어요.
감독님은 맨날 전화를 하시면 그렇게 영화를 설명을 하세요.
'소원' 할 때도 "가족영화야!" 그래가지고 와서 보니까 '소원' 영화였거든요.

감독님하고 이런 대화를 줄곧 해요, 촬영장에서도. 이 영화는 무슨 영화냐.
사도 같은 경우에는, "글쎄, 이건 용서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
그러면 저한테는 '용서'라는 게 떨어져요. 
용서. 용서를 어떻게 담을까.

그리고 인제...혼자 작업하면서 이런 얘기를 나눴어요, 감독님하고.
영화는 결국 누가 만드는 것인가,
이런 것을 진짜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결국

영화는 모두가 같이 만드는 것이구나,
누구 하나의 것이 아니구나,

그리고 만들고 나서는 결국 관객의 것이구나,
라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작업을 하니까,
정말 저는 영화를 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이 안에서 영화 작업을 같이 하면서...
진짜 버디 같아요, 저는.
같이 가는, 이런 분들이 계시니까...
(죄송해요 너무 길게 얘기하고 있죠?)


정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할 분들 너무 많은데...정말 감사합니다. 

 

 

이 영상 속 준석님은 너무 행복해 보이시고, 그래서 예전에는 볼 때마다 기뻤고 뭉클했다. 지금은 너무 슬픈데, 그래도 이 기록이 남아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준석님의 '다짐'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 아니라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부분에서 제일 마음이 메어진다. 열심히 열심히 할 거라고 하셨던 준석오빠, 더 오래 더 많이 더 행복하게 작업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가도, 이 상을 받으신 이후에도 여러 편의 아름다운 작업들을 남기고 가실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하지만 그래도, 오빠가 살아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있는 세상에 나보다 준석오빠가 천배 만배 십만배 백만배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준석오빠만 생각하면 이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 있지 말고, 준석오빠가 살아 계시면 좋겠는데......

 

2015년 11월 16일, 영평상 시상식장에서 준석님. 이렇게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남겨주셔서ㅠㅠ 감사하다ㅠㅠㅠㅠㅠㅠ

 

준석님을 아끼고 좋아하던 분들, 준석님 가까이 계시던 분들, 오늘 모두 준석님을 기억하고 계시겠지. 준석님이 없는 세상을 100일 넘게 살아왔다는 사실에 묘한 공허함이 모두의 마음 속에 피어오르겠지. 준석오빠를 기억하는 마음으로 두 곡을 링크해본다. '사도'의 OST 중 준석님이 만드시고 조승우씨가 부르신 노래. 그리고 윤철님 앨범에 준석님이 참여하셨던 노래 '소년시대'.

 

준석님 생일 축하드려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시기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음악들과 목소리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사도 OST - 꽃이 피고 지듯이



신윤철 - 소년시대 vocal by 준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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