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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듣고

[Yellow Monsters] 비야 얼마전 비 오는 날 처음 듣고 이거다! 싶었던 노래. 지금 날씨와도 잘 어울린다. 태풍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쿡의 보컬도 좋아하지만 진영씨의 보컬도 참 좋아했어가지고. 워낙 귀한 목소리라 듣기 힘든 게 문제지ㅎ 옐로우 몬스터즈 - 비야 떨어지는 저 빗방울처럼 잡지 못한 너였기에 떨어지는 젖은 낙엽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해 하얗게 펼쳐진 어둠 속을 걸어 잡을 수 없는 널 불러보네 차갑게 펼쳐진 저 빗속을 걸어 너에게 흘러가기를 바래 바람은 왜 안개 속으로 가 흐느끼고 있는 걸까 비야 나를 더 적셔주오 차가워진 그대와 흐르고 싶어 이 노래랑 Destruction이랑 Late랑 Metal Gear까지 듣고는 와 이거 좋다!! 살까? +_+ 했었는데 Benjamin이 좀 별로다.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전..
[윤종신] 그대 없이는 못살아 2010년 월간 윤종신 10월호. 더보기 20대 후반 이후의 나에게 윤종신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언젠가 살짝 공들여-_- 생각해 봤다. 생각의 결론은, 길티 플레저 같은 존재라는 것. (혹시나 덧붙이는 길티 플레저의 의미 : guilty pleasure. 남에게 보여주긴 창피하지만 비밀리에 탐닉하는 무언가라고 한겨레 21에서 소개한 바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소비하는 모습에야 익숙해진지 오래이고 솔직히 나는 처음부터 윤종신의 예능 출연을 그다지 나쁘게 생각한 사람이 아니니까 걸릴 거 없다. 정말 문제가 되는 건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하게 느끼게 되는 이 아저씨의 '너무나 아저씨스러운' 유머(라는 명목으로 내뱉는 말을 들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인 거다. 몇년 전 '회' 사건 났을 때 '올 것이 ..
[조정치] 마성의 여인 & 잘 지내 앨범 나온지 한달쯤 됐는데 왠지 매우 늦게 올리는 듯한 기분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조정치 기타리스트님의 첫 독집앨범은 기대만큼 괜찮다. 기타 연주야 뭐 당연히 훌륭할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보컬도 맘에 들고 곡도 괜찮다. 특히 가사는 꽤 맘에 든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서정성이 짙고 공들여 썼다는 느낌이 들어 읽을수록 좋다. 18일날 쇼케이스 하시던데 난 직장 때문에 갈 수 없을 뿐이고ㅠㅠ 20일날 신촌음악당에서 공연 있으시던데 그때는 갈수 있을까? 그때도 못가지 않을까? 18일날 못가니까 20일날 갈 수 있게 좀 해볼까? 아웅 모르겠다 엉엉. 근데 조기타리스트님은 왜이렇게 '형님' 같을까. 자꾸 정치형이라고 부르게 된다. 진짜 아는 형님도 아닌 주제에ㅋㅋ 암튼 정치형 공연 많이 보고 싶다. 먼훗날 언젠가 ..
[짙은] Save 오늘 짙은의 Wonder Land EP를 찬찬히 다시 듣다가, 가슴에 확 들어와버린 노래가 있었다.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한동안 그 곡만을 돌려 들었다. 더운 기운이 남아 있는 여름밤이 갑자기 싸늘하게 느껴졌다. 가을, 혹은 겨울이 느껴지는 목소리와 쓸쓸하지만 담담한 가사에 잠시 멍해졌다. 아, 모두들 TV Show가 좋다 하는데, 나는 Save가 더 좋다.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노래가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날씨가 좀 추웠을 때 짙은의 새 노래를 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지금도 괜찮다. 짙은-save 어제는 오늘을 살고 다시 오늘은 하루를 잃고 거울 속 모습만 비추던 날들 내 것이 아니던 기쁨 이젠 기억나지 않는 이름 아마도 날 사랑했을 사람들 부서지던 햇살처럼 눈물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나는 개 '이러다 이사람 잡혀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나는 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나는 개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나는 개, 너는 쥐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너는 쥐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왜 날 광장으로 내몰아 왜 널 상대하게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너는 쥐 나의 혁명은 시작됐어 너의 삽질은 끝날거야 그날이 와도 나는 개, 나는 개 나는 개, 너는 쥐
[오지은] 너에게 그만 빠져들 방법을 이제 가르쳐줘(가제) 벌써 열흘 전, 2월 27일날 '9와 숫자들' 단공의 게스트로 출연한 오지은의 라이브. 정중엽의 불꽃같은 연주도 멋졌고 오랜만에 (보고) 듣는 신동훈의 드럼도 참 좋았다. 덕분에 우리 오퐈들 또 생각났다. 흑. 예상 외의 첫곡(진공의 밤!!!) 이후 오랜만의 공연이라며 예의 만연체 독백만담을 선보이던 그녀는 올 여름을 목표로 새로운 작업물을 준비하고 있다 하였다. 꽤 재미있고 시끄러울 듯. 기대된다. 뮤지션이 여름으로 계획한다면 아마도 가을이나 겨울쯤 되겠지ㅎ 이 노래는 그 작업물 중 하나. 제목이 '너에게 그만 빠져들 방법을 가르쳐줘' 였는지 '너에게 그만 빠져들 방법을 이젠 가르쳐줘' 였는지 좀 헷갈리는데-_- 이제까지 들은 그녀의 노래들보다 많이 락킹하고 신나고 활기있다. '인생론'과 '24'를 합..
[브로콜리 너마저] 울지마 (100220) 스왈로우 단공에 게스트로 와서 온갖 난처한 질문에 수줍게 대답하(여야만 했)던 덕원. 정말이지 이기용선생님은 너무 짓궂기도 하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에 비해 온갖 질문들을 능숙하게도 잘 피해가던 조휴일을 생각하면...덕원과 조휴일은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캐릭터가!) 1집에 실린 노래들만 들려주겠지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브로콜리 너마저의 새 앨범에 실릴 신곡을 들려 주었다. 가제는 '울지마'라는데 바뀔수도 있겠지?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었고, 심지어 계피도 없는 브로콜리 너마저라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락킹하고 '밴드'다운 힘이 느껴져서 맘에 들었다. 그냥 CD로 들을 땐 서정적인 팝밴드라고 생각했었는데 무대에서 보니 훨씬 락밴드 같아 좋았다. CD보다 더 맘에 들었다. ..
[9와 숫자들] 석별의 춤 (+그리움의 숲) 9와 숫자들 -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노래/ 파고뮤직 처음엔 그림자궁전 스타일의 음악을 예상했다.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 이름이 그림자궁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을 듣기 전에 을 다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아 느낌 좋다, 정도였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들어보니 왜이렇게 맘에 드는지. 장난스럽다고 생각했던 가사들이 콩콩 와닿고, 미묘한 어감이 혀끝에 구르고. 특히 광물성여자와 She's Got the Hot Sauce는 너무 좋아서 한참을 들었다. 인제 되겠다, 싶을 때 9와 숫자들 CD를 넣었다. 첫곡 나오는데 당황했다. 두 번째 곡 나오는데 멍했다. 세 번째 곡 나올 때야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마치 아는 사람인 것처럼,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