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듣고(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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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306] ChongChong (Period)
굉장히 시끄러운 시절이지만, 엉망진창이던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기분이라 최근 몇 년 간보다는 오히려 나은 시절이 아닌가 싶다. 올한해도 끝날 때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이어지려나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이 나라에도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이렇게 가까이서 보면 그저 엉망진창일 뿐인데, 멀리서 보면 아주 조금씩, 아주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게 맞을까. 제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게 맞을까. 더 나빠만 지고 있는 건 아닐까. 자신은 없지만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여름에 아버지 납골당 다녀오는 날, 버스 안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비오듯 땀을 쏟으며 뭔가를 힘들게 들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왠지 눈길이 가 자세히 봤다. 커다란 수박이라는 걸 깨닫자마자 버스 안에서..
2016.10.26 -
[피터팬 컴플렉스] 모닝콜
인디애프터눈 공개방송의 여파...머릿속을 당최 떠나지 않는 이 노래, 모닝콜. 원펀치도 흐른언니도 칵스의 어쿠스틱 무대도 강산에밴드도 옐몬의 강렬한 에너지도 다 참 좋았는데 클로징을 장식했던 피터팬 컴플렉스-정확히는 전지한의 퍼포먼스가 너무 강했다ㅠㅠ 예전에 피컴 공연 봤을 때는 그냥 괜찮다 정도였지 이렇게 여파가 오래 가지 않았는데 이게 웬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on't let me down이나 너의 기억은 참 좋아했지만 3집 이후로는 피컴 앨범을 특별히 공들여 듣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3집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었나? 모닝콜이나 첫사랑, 자꾸만 눈이 마주쳐 같은 4, 5집의 '타이틀급 싱글'들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피터팬 컴플렉스라는 밴드 자체의 역사(!)가 길다 보니 신선한 느낌이 별로 없었던 ..
2012.10.31 -
[눈뜨고코베인] 네가 없다
눈뜨고 코베인 - Murder's High 눈뜨고 코베인 노래/붕가붕가 레코드 올해는 연초부터 들을 음악이 많다. 귀가 계속 바빠서 즐겁다. 풍년들겠어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요즘 정말 줄창 듣는 건 눈뜨고코베인 3집. 아, 정말 요번 눈코 3집은 추천 백만개!!!!!! 첫곡인 알리바이부터 마지막 곡인 일렉트림 빔까지, 쉬어가는 노래가 한곡도 없다. 앨범 산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ㅠㅠ 일렉트림 빔이나 그배는 내일 침몰할 거에요는 가사 들으며 여러 암시들을 떠올렸는데(특히 이번에 잘 되면 한동안 우린 같이 있을 수 있다 하시네 하지만 그 배는 내일 침몰할 거에요랑 살아남은 사람들은 잊지 못할 거야 언젠가 이런 일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걸 부분이 특히 꽤 상징적이었다는 느낌?) 붕가붕가 홈페이지 보니 일렉트..
2011.05.29 -
[흐른] 그렇습니까
요즘 때늦게-_-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아는 분께서 재미있다고 하셔서 시간이 잠깐 남던 날 1회를 보았는데 생각보다 꽤 마음에 들었다. 김상경과 백성현이 투탑 주인공이고 홍종현, 이수혁, 성준, 이솜, 김현중(가수 아님) 등 젊은 배우들이 고등학생들로 등장해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낸다(한 학교에 그런 아이는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일텐데!!!!!!) KBS 드라마스페셜에서 8부작까지 방영하고 나서 DVD로도 출시되었다고 하던데, 소장하고 보아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KBS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데, 드라마스페셜은 참 괜찮은 것 같다. 예전의 락락락 시리즈도 좋았는데. 또 이 드라마의 좋은 점이라면 배경음악이 참 좋다는 것. 찾아보니 드라..
2011.05.09 -
[김동률] 배려
4월 내내 계속 입가에 맴돌던 노래가 있었다. 너는, 가끔, 내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나의 안부를 묻곤 하지, 태연히...흥얼거리다가도 이게 무슨 노래지? 계속 생각하다가 드디어 떠올렸다. 김동률의 '배려'였다. 4월이 다 지나가는 이 때, 그냥, 기억해 두기 위한 포스팅. 김동률 - 배려 너는 가끔 내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나의 안부를 묻곤 하지 태연히 나는 아직 너의 너무도 좋은 친구라며 어색한 내 모습을 되려 탓하지 떠난 사람은 그리 편한 건지 모른 척 하는지 언제까지 기다린단 내 말 믿는건지 진정 나를 위한다면 이쯤에서 그냥 날 놓아줘 사랑했던 마음이라도 간직할 수 있게 이런 내가 가엾다면 두번 다시 날 찾지 말아줘 네가 없는 채로 세상에 길들여질 수 있게 돌아올 수 없는 거라면 차라리 멀..
2011.04.30 -
[The Spring Standards] Bell and Whistles & Queen of the Lot
thesixtyone.com에서 이런저런 노래를 듣던 중 'Bell and Whistles'라는 노래를 듣고 완전 꽂힌 결과, 이 노래를 부른 밴드인 'The Spring Standards'의 를 몇 시간째 무한반복 중. 스스로의 짧은 영어-_-에 괴로워하면서 열심히 검색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내었다. James Cleare, Heather Robb, James Smith로 이루어진 3인조 밴드. 델라웨어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브루클린에 있음. 16세부터 2년간 델라웨어, 펜실베니아에서 함께 공연함. 비틀즈, 제임스 테일러, 크로스비와 스틸즈 등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거기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 오래된 친구 사이로 고등학교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가다가 몇 해가 지난 후 뉴욕에서 만나 다시 음..
201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