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읽고(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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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정영목, 문학동네, 2018) - 꼭꼭 씹어 읽기 (3)
이 책의 1장에서 누스바움 선생은 '소크라테식 교육'을 아래와 같이 요약하고 있는데 1. 모든 인간을 위한 것: 성찰하는 삶을 위해서는 비판적이면서 철학적인 특정한 종류의 교육이 모든 인간에게 필요함. 선택된 소수를 이론적 명상의 삶으로 이끌거나 특별한 정신 능력을 갖춘 엘리트를 고등교육과정에 진입하게 하는 것을 지양함. 2. 학생의 상황과 맥락에 어울리는 것: 철저히 개인의 조건에 맞추어져야 함. 개별화된 가르침을 목표로 해야 하며, 학생들의 환경과 배경은 물론 지식과 믿음의 현재 상태, 자기성찰과 지적 자유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까지 고려해야 함. 3. 다원적인 것: 상이하고 다양한 규범과 전통에 관심을 가져야 함. '어떤 생활방식이든 똑같이 좋다'는 문화상대주의와는 구별됨. 인간이 이성적으로 ..
2022.02.10 -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정영목, 문학동네, 2018) - 꼭꼭 씹어 읽기 (2)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런저런 문장들을 많이 옮겨 적었는데 사실은 겨우 머리말의 내용만 기록한 것이었다. 그때는 1장까지 읽은 직후였고 지금은 4장 중반 정도를 읽고 있다. 책의 차례가 아래와 같으니 한 40퍼센트 읽은 걸까. 그보다 적은 것 같지만. 오늘은 제1장 '소크라테스식 자기성찰' 부분부터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기록해보도록 할 것임. 라디오 전화토론 프로그램을 들으며 논리를 받아들이고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정서에 기초에 투표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좋지 않다.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면, 이야기는 나누지만 진정한 대화는 절대 하지 못하는 민주주의가 생겨난다. 하, 이건 정말이지 너무 내 얘기 같아서ㅠㅠ 엄청 찔렸다ㅠㅠㅠㅠ 사실 나도 어떤 이야기를 듣기 전 이미 판단과 정서가 정해놓고 있다. 어쩌면..
2022.01.30 -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정영목, 문학동네, 2018) - 꼭꼭 씹어 읽기 (1)
마사 누스바움 선생의 '인간성 수업'을 읽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8년에 나왔지만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나온 책이다. 그러니까 20세기 책인 셈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현재의 한국에서도 시의적절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 소개글을 보면 더 그런 느낌이 든다. “대학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경이로운 책”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꿋꿋이 지켜내는 놀랍고도 완벽한 책” “교과과정 개편과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을 둘러싼 지지부진하고 피상적인 논쟁을 넘어, 현실적이고 경험에 근거한 논증을 펼치는 탁월한 책” “소크라테스가 우리 시대에 살았다면 꼭 썼을 법한 책” 등 유수의 언론들과 학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현대의 교육학 ..
2022.01.20 -
부지런한 사랑(이슬아, 문학동네, 2020)
작년에 이슬아작가님과 남궁민작가님의 공저인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를 매우 인상 깊게 읽었다. 네가 이런 말을 해 줘서 나는 참 좋았어! 고마워! 우리가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어서 정말 기뻐! 같은 식의 말을 성인들이 그것도 작가들이 주고받는다고 생각하면 많이 별로인데(이슬아작가님의 표현을 빌자면 꽤 느끼한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자신이 보는 세계를 전달하며 공감해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상대가 보는 세계가 자신이 보는 세계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얘기하며 서로의 다름을 환기하는 내용들이 좋았다. 특히 '당신은 어떠한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이슬아작가님의 태도랄까 자세랄까… 같은 게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주고받는 글 속의 텐션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듯. 이번에는 부지런한 사랑을 ..
2022.01.19 -
아무튼, 장국영 (오유정, 코난북스, 2021)
아무튼 시리즈를 간간이 계속 쭉 읽고 있다...고 써놓고 나니 음, 이런 말을 쓸 만큼 많이 읽은 건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확 스쳐갔다. 그래서 각잡고 세어보니 실제로 읽은 건 세 권밖에 없다. 스릴러, 문구, 인기가요. 그럴 수밖에 없다. 나는 생각보다(?) 열정이나 애정 같은 게 별로 없어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 같은 게 많지 않다. (1초도 되지 않아 딱 떠오르는 이승열! 말고는🤔 으음🤔🤔) 특히나 아무튼 시리즈의 타이틀 중에서 '그렇지 나 이거 좋아하지!'라고 짚을 만한 건 거의 없다. 역시나 이번에 각잡고 세어보22았는데 스릴러와 문구 말고는 딱히 꼽을 만한 게 안 보인다. 후드티 정도? 야구 좋아하던 어린 시절엔 여름을 좋아했고, 5~6년 전까지는..
2022.01.18 -
[전자책] 어느날 갑자기 크레마 카르타G 초기화😤
카르타G를 사용한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아주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이책을 잘 안 사게 됐다. 사고 싶은 책이 있어도 웬만하면 전자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아니면 빌려 읽는다(흑흑). 물론 매우매우 사고 싶은 책은 산다. 좋으면 읽고 선물한 다음 전자책 또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산다. 업데이트는 잘 하지 않았다. 업데이트가 업그레이드와 동의어라고 생각하지 않는 데다가, 카르타G가 뭐 그렇게 훌륭한 운영체제를 지니고 있다고(진심이며 진실이라고 믿음) 안 그래도 작디작은 용량 잡아먹어가며 업데이트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었다. 업데이트하라는 알림이 뜰 때면 후회 없이 '닫음'을 클릭하곤 했다. 그러다가 가끔씩 '너무 안 한 거 아닌가' 싶을 때 몰아서 하곤 했다. 그러니 사실은 할 거면서..
20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