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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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첫날 후기 - 원더버드, 클래지콰이프로젝트
오지은과늑대들이 끝난 후 클럽 미드나잇 선셋을 빠져나와 러빙 포레스트 가든으로 이동. 기대했던 국카스텐의 언플러그드를 보려 했다. 그런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이건뭐 줄이 줄이 줄이 줄이......아놔-_- 하현우의 짜랑짜랑한 목소리는 들려오는데 얼굴은 볼래야 볼 수가 없는 거다. 결국 포기하고 클럽 미드나잇 선셋으로 컴백, 원더버드를 앞자리에서 보겠다는 일념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리고, 대망의 원.더.버.드. 등장. 으아. 원더버드는 나로 하여금 무리해서 이틀권을 끊게 한(가격이 아니라 체력이 문제-_-) 주범이었다. 승열오라버니랑 같은 날 겹치는 시간에 나왔다면 정말 울고 싶었을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좋았는데, 너무 좋았는데, 뭐라 말을 못하겠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네. 아오. 악어새도..
2010.12.27 -
2010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첫날 후기 - 낭만유랑악단, 오지은과늑대들
참 빨리도 쓰는 후기ㅎㅎ 이게 미루다 미루다 보니 끝도 없이 미뤄지고 말았다. 아, 모든 건 때가 있는 법인데. 때를 놓치면 그 때의 느낌과 기분이 온전히 살아나지 않는다는 걸, 작년과 올해 (공연을 보고 책을 읽고 아무 것도 기록하지 않은 채 넘겨버리고 나서는) 마구 깨닫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도 공연을 보고 난 직후 끄적여놓은 메모가 있어 기억을 되살려 적어 본다.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겠어 하하하하-_- 첫날 나는 네 뮤지션의 공연을 보았다. 낭만유랑악단, 오지은과늑대들, 원더버드, 그리고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원래는 일찍 도착해서 바드부터 볼 예정이었으나 예정은 늘 예정일 뿐ㅎ 올림픽공원까지 가는 길이 어찌나 멀고도 멀던지 도착하자 이미 3시가 되어 있었다. 바드 굿바이. 날씨도 비교적 맑고 따뜻..
2010.12.26 -
2010년, 읽은 책들.
[1월] 안녕, 길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이용한, 북폴리오 무지개 -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무더운 여름 - 위 화, 문학동네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 이케이도 준, 미디어2.0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파일로 밴스의 정의 - S.S.밴 다인, 북스피어 설득의 비밀 - EBS 설득의 비밀 제작팀·김종영, 쿠폰북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재인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 - 더글라스 애덤스, 이덴슬리벨 제 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아이필드 죽음과의 약속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열외인종 잔혹사 - 주원규, 한겨레출판 여주인공들 - 아일린 페이버릿, 민음사 속죄 -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크로이체르 소나타 - 톨스토이, 펭귄클래식코리아 불안한 동화 - 온다 ..
2010.12.24 -
[알렉스 카프라노스] 맛에 빠진 록스타 (2010, 마음산책)
맛에 빠진 록스타 알렉스 카프라노스 지음, 장호연 옮김/마음산책 요즘 사는 게 무지하게 팍팍하다. 11월이다보니 그동안 겨우겨우 버텨왔던 몸이 드디어 드러누우려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데 힘이 더 들고, 근데 할 일은 더 많아지고, 그래서 일이 쌓이고, 마음이 심란하고,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고, 그렇다고 딱히 술술 잘 풀리는 일이나 엄청나게 기분좋은 일도 없다. 억지로 힘을 짜내 살고 있다-고 하면 너무 슬프지만...사실 좀 그렇다. 바쁘고 피곤하다 보니 책도 잘 못 읽어, 참으로 오랜만에 도서관엘 갔다. 거기서 나온지 네 달 정도 됐는데도 뻔뻔하게(!) 신간 코너에 꽂혀 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라는 제목보다 먼저 들어온 건 '알렉스 카프라노스'라는 지은이의 이름. 설마, 이 알렉스가, 내..
2010.11.13 -
[문태준]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검푸른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들어섰다 감나무를 바싹 껴안아 매미 한 마리가 운다 울음소리가 괄괄하다 아침나절부터 저녁까지 매미가 나무에게 울다 간다 우리의 마음 어디에서 울음이 시작되는지 알 수 없듯 매미가 나무의 어느 슬픔에 내려앉아 우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나무도 기대어 울고 싶었을 것이다 나무는 이렇게 한번 크게 울고 또 한 해 입을 다물고 산다 '가재미'를 펼칠 때마다 지난번에 못 봤던 시가 새롭게 보인다. 신비로운 책이다. 이번에 시집을 펼치는 내가 지난번에 시집을 펼쳤던 때의 나와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오늘의 나는, 많이 울고 싶었던 걸까. 나의 마음 어딘가에서 울음이 시작되고 있었던 걸까…한번 크게 울고, 또다시 입을 다물 수 있었으..
2010.11.13 -
[원더버드] 사랑이 아니야 - 2010 GMF
무대 앞에서 이 노래를 따라부르는데, 진짜, 눈물이 글썽해지더라. 부끄럽게시리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내가 이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있다니!! 라는 감격에 이노래 진짜 너무 좋아ㅠㅠ 라는 감동이 플러스. 사랑이 아니야를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돌려 듣고 또 돌려 듣던 그 시절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마구마구 말랑말랑해져버렸다. 남들이 뭐라든 나에게 2010년 GMF 첫날 최고의 무대는 당.연.히 원더버드!! 물론 다음날까지 따지면 당연히 승열오라버니ㅋㅋ 원더버드 - 사랑이 아니야 아직도 넌 고민하고 있구나 더이상 무엇을 망설이니 이런 건 너에겐 어울리지 않아 너와 나 사이엔 아니야 그래 내가 먼저 청한 악수야 받지 않으면 거두겠어 손을 잡고 얘기하고 싶었어 그거야 오해는 하지마 허전하게 바라보는 눈빛 속에 식어가는 ..
20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