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7)
-
[영화] 밀레니엄 3부작 (Noomi Rapace 주연) - 리스베트는 진리야ㅠㅠ
잉여포텐이 폭발중인 1월초ㅋㅋㅋ 얼마전 직장선배님께 밀레니엄 얘기를 듣고 한번 봐볼까 하던 중 우연히 좋은 기회+_+로 밀레니엄 스웨덴판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스웨덴판 1편을 본 후 헐리우드판을 보고 둘을 비교해보는것도 재밌겠다 생각했으나 스웨덴판 1편을 보고 꽂혀서 헐리우드판은 집어치우고 3부작을 이틀간 독파. 역시 세상이 넓든 좁든 멋있는 여자들은 너무너무너무 많구나. DVD 나오면 일뜽으로 사서 끌어안고 잤으면 좋겠는데 한국엔 안 나올 것 같아ㅠㅠㅠㅠㅠㅠ * 여기서부터는 폭풍스포 * 1편을 다 봤을 때만 해도 그냥 리스베트라는 천재여자해커(라는 말로는 리스베트를 설명하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모자라구나)가 미카엘이라는 언론인을 만나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얘기 정도겠구나 싶었다. 근데 2편 시작하면서..
2012.01.07 -
[김중식] 모과
우리의 사랑은 의지이다, 라는 말이 마음에 콱 박힌다. 망신의 사랑이라는 말도. 나의 몸을 아낌없이 버리는 것, 사랑. 아아. 모과 김중식 사랑이 고통일지라도 우리가 고통을 사랑하는 까닭은 고통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감내하는 까닭은 몸이 말라 비틀어지고 영혼이 까맣게 탈진할수록 꽃피우지 못하는 모과가 꽃보다 지속적인 냄새를 피우기 때문이다. 꽃피우지 못하는 모과가 꽃보다 집요한 냄새를 피우기까지 우리의 사랑은 의지이다 태풍이 불어와도 떨어지지 않는 모과 가느다란 가지 끝이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의지는 사랑이다. 오, 가난에 찌든 모과여 망신亡身의 사랑이여!
2011.09.30 -
[김이듬] 이제 불이 필요하지 않은 시각
차갑고 아름답다. 이제 불이 필요하지 않은 시각 김이듬 나는 겨울 저수지 냉정하고신중한 빙판 검게 얼어붙은 심연날카로운 스케이트 날로 나를 지쳐줘한복판으로 달려와 꽝꽝 두드리다가끌로 송곳으로 큰 구멍을 뚫어봐생각보다 수심이 깊지 않을 거야미끼도 없는 낚싯대를 덥석 물고퍼드덕거리며 솟아오르는 저 물고기 좀 봐결빙을 풀고 나 너를 안을게
2011.08.13 -
[영화] 그을린 사랑, 2011
영화를 보고 나서 아, 이건 DVD가 나오면 정말 꼭 사야겠다,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꼭꼭 씹어보며 다시 봐야겠다, 하는 마음을 먹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영화 파일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DVD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만큼 마음을 쾅 치는 영화를 만나는 게 쉽지 않아졌다는 것 역시 큰 이유이다. 재미있고 인상적이고 감동을 주는 영화들은 참 많지만, 그래서 오히려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게 어려워졌지만, 흥미와 감동이 평준화된 느낌이랄까. 못 봤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 싶은 영화를 본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앞부분에 이런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그렇다. 뻔한 거다. 그랬던 내게, 그을린 사랑은 DVD를 꼭 사서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다시 꼭꼭 씹어보며 다시 봐야겠다 하..
2011.08.02 -
[손택수] 얼음의 문장
아내야, 거기선 지구를 몇 바퀴 돌아온 먼지 한 점도 여행자의 어깨에 내려 반짝일 줄 안단다. 설산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은 몇 넌 년 전 우리 몸속에 있던 울음소리를 닮았지. 네가 아플 때 나는 네팔 어디 설산에 산다는 독수리들을 생각했다. 한평생 얼음과 바위틈을 헤집고 다니던 부리가 마모되면서 더는 사냥을 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굶어 죽어가는 독수리들. 그러나, 힘없이 굶어 죽어가는 독수리 떼 사이에서 어느 누군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설산의 바위를 찾아 날아오르지. 은빛으로 빛나는 바위벽을 향해 날아가 자신의 부리를 부딪쳐 산산이 으깨어버리기 위함이라는데, 자신의 몸을 바위벽을 향해 내던질 때의 고통을 누가 알겠니. 빙벽 앞에서 질끈 눈을 감는 독수리의 두려운 날갯짓과 거친 심장박동 소리를 또 누가 알겠니..
2011.08.01 -
[눈뜨고코베인] 네가 없다
눈뜨고 코베인 - Murder's High 눈뜨고 코베인 노래/붕가붕가 레코드 올해는 연초부터 들을 음악이 많다. 귀가 계속 바빠서 즐겁다. 풍년들겠어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요즘 정말 줄창 듣는 건 눈뜨고코베인 3집. 아, 정말 요번 눈코 3집은 추천 백만개!!!!!! 첫곡인 알리바이부터 마지막 곡인 일렉트림 빔까지, 쉬어가는 노래가 한곡도 없다. 앨범 산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ㅠㅠ 일렉트림 빔이나 그배는 내일 침몰할 거에요는 가사 들으며 여러 암시들을 떠올렸는데(특히 이번에 잘 되면 한동안 우린 같이 있을 수 있다 하시네 하지만 그 배는 내일 침몰할 거에요랑 살아남은 사람들은 잊지 못할 거야 언젠가 이런 일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걸 부분이 특히 꽤 상징적이었다는 느낌?) 붕가붕가 홈페이지 보니 일렉트..
201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