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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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Monsters] 비야
얼마전 비 오는 날 처음 듣고 이거다! 싶었던 노래. 지금 날씨와도 잘 어울린다. 태풍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쿡의 보컬도 좋아하지만 진영씨의 보컬도 참 좋아했어가지고. 워낙 귀한 목소리라 듣기 힘든 게 문제지ㅎ 옐로우 몬스터즈 - 비야 떨어지는 저 빗방울처럼 잡지 못한 너였기에 떨어지는 젖은 낙엽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해 하얗게 펼쳐진 어둠 속을 걸어 잡을 수 없는 널 불러보네 차갑게 펼쳐진 저 빗속을 걸어 너에게 흘러가기를 바래 바람은 왜 안개 속으로 가 흐느끼고 있는 걸까 비야 나를 더 적셔주오 차가워진 그대와 흐르고 싶어 이 노래랑 Destruction이랑 Late랑 Metal Gear까지 듣고는 와 이거 좋다!! 살까? +_+ 했었는데 Benjamin이 좀 별로다.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전..
2010.09.02 -
[윤종신] 그대 없이는 못살아
2010년 월간 윤종신 10월호. 더보기 20대 후반 이후의 나에게 윤종신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언젠가 살짝 공들여-_- 생각해 봤다. 생각의 결론은, 길티 플레저 같은 존재라는 것. (혹시나 덧붙이는 길티 플레저의 의미 : guilty pleasure. 남에게 보여주긴 창피하지만 비밀리에 탐닉하는 무언가라고 한겨레 21에서 소개한 바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소비하는 모습에야 익숙해진지 오래이고 솔직히 나는 처음부터 윤종신의 예능 출연을 그다지 나쁘게 생각한 사람이 아니니까 걸릴 거 없다. 정말 문제가 되는 건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하게 느끼게 되는 이 아저씨의 '너무나 아저씨스러운' 유머(라는 명목으로 내뱉는 말을 들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인 거다. 몇년 전 '회' 사건 났을 때 '올 것이 ..
2010.08.26 -
[조정치] 마성의 여인 & 잘 지내
앨범 나온지 한달쯤 됐는데 왠지 매우 늦게 올리는 듯한 기분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조정치 기타리스트님의 첫 독집앨범은 기대만큼 괜찮다. 기타 연주야 뭐 당연히 훌륭할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보컬도 맘에 들고 곡도 괜찮다. 특히 가사는 꽤 맘에 든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서정성이 짙고 공들여 썼다는 느낌이 들어 읽을수록 좋다. 18일날 쇼케이스 하시던데 난 직장 때문에 갈 수 없을 뿐이고ㅠㅠ 20일날 신촌음악당에서 공연 있으시던데 그때는 갈수 있을까? 그때도 못가지 않을까? 18일날 못가니까 20일날 갈 수 있게 좀 해볼까? 아웅 모르겠다 엉엉. 근데 조기타리스트님은 왜이렇게 '형님' 같을까. 자꾸 정치형이라고 부르게 된다. 진짜 아는 형님도 아닌 주제에ㅋㅋ 암튼 정치형 공연 많이 보고 싶다. 먼훗날 언젠가 ..
2010.08.13 -
[노회찬 외] 진보의 재탄생 (2010, 꾸리에)
진보의 재탄생 보수와 진보라는 말이 너무 오염됐다는 생각이, 얼마 전 문득 들었다. 아마도 지방선거 전이었을 것이다. 건전한 보수를 자청하고 나선 이들은 하나도 건전해보이지 않았고, 온건한 진보를 자청하고 나선 이들은 하나도 진보적이어보이지 않았다. 진보라는 호칭을 온전히 본인의 것으로 해야 할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빼앗긴 채 '너희나 쟤네나 똑같이 진보라고 하는 애들이니까 하나로 합쳐서 나와'라는 기막힌 요구에 맞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보고 있노라니 힘이 절로 빠지고 분노가 끓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다가, 문득 그 생각을 했다. 진보/보수라는 말이 가진 원래의 의미는, 이 땅에서 이미 사라져 버린 것 같다고. 남은 것은 그 말의 껍데기와 그 껍데기에 실체를 감추고 자신을 가장하는 이들 뿐인 것 ..
2010.08.10 -
100731 지산밸리락페스티벌 첫날 후기 :)
첫날 내가 본 뮤지션들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국카스텐, 서울전자음악단, 승열오라버니, Bell And Sebastian(세 곡 정도), Diane Birch, Vampire Weekend. 우쿨렐레 피크닉과 브로콜리 너마저는 너무 조금&멀리서 봐서 봤다고 하기 민망하다. 남들은 헤드라이너인 매시브 어택이나 외국 아티스트들을 기다렸겠지만 나의 메인 무대는 승열오라버니였기에ㅋ 빅탑 세 번째였던 승열오라버니의 무대가 끝나고 나니 긴장이 탁 풀리고 좀 허전한 감도 없잖았지만, 열광보다는 관람의 자세로 남은 무대들을 보았다.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으나 계속 보지 못했던 불쏘는 역시나 즐거웠다. 그린스테이지 첫 번째 순서였는데 공연 내내 어찌나 신나던지!! 계속 웃으며 공연을 즐겼다. 씨디로 들을 땐 몰랐는데 공연..
2010.08.06 -
몬스터 주요 사건 정리!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들 중 가장 처음으로 전권을 모두 구입했던 만화, 몬스터. 처음 봤던 게 2000년이었으니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 이해가 덜 됐던 부분들-특히 요한의 심리에 대한 부분-에 대해 예전과는 좀 다른 시각으로,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아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나는 만화'라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다. 몬스터에 나오는 사건들이 워낙 방대해서...한번은 쭉 연표로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항상 '끈기 부족'으로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해보리라 결심, 진지하게 마음잡고-_- 전권을 파고들기에 도전! 한글 파일로 정리해 보았다 음하하하하하. 뭐 아주 자세히 파고들자면 빠진 것도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선은 뿌듯하구나 ;)
201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