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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

[영화] 렛 미 인, 2008 스포왕창. 1. 지지난주 금요일, 직장 동료들(이라고 쓰니 좀 이상하군 ㅎ)과 함께 본 영화. 그러니 시간이 좀 흐른 셈이다. 어느 기억은 사라졌을 테고, 어느 기억은 왜곡됐을 것이다. 어쨌든 영화관을 들어갈 때, C는 아무 배경지식이 없었고 K는 어린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나는 뱀파이어가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2.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불이 켜진 극장을 나오던 길. C는 '그래서 결국 걔도 그렇게 되는 거야?'라고 웃음섞인 한숨을 내쉬었으며(아니면 한숨섞인 웃음을 지었는지도), K는 '그렇게 피 나오는 영화인지 몰랐어'라며 말끝을 흐렸다. 나는 "아 뭐야 돈 버렸어"라며 감독을 향해 막말을 내뱉는 한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신경이 거슬려 뒷쪽을 째려보느라 ..
081106 천변풍경 - 백현진 <목구멍>, <슬픈 인연> 2008년 11월 6일날 두산아트센터에서 있었던 두 번째 날, 천변버들 백현진 '수습과 개선' 공연 중 2부에 부른 두 곡. 기타 세션은 준석님♥ 목구멍은 쌈싸페 때 듣다가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던 노래다. 내 목구멍이 재떨이 되네, 내 목구멍이 우물이 되네라는 부분이 왜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그냥 막 슬프다. 슬픈인연을 부를 때는 좀 놀랐다. 백현진 목소리로 이런 노래를 듣게 될줄 몰랐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 이상의 소설집을 들고 나왔던 백현진은 자신이 열 아홉살 때 인상깊게 읽었다는 구절들을 읽어주다가 발음이 꼬여 책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실패를 연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예정되어 있던 실패라면서 ㅋㅋ 그날 백현진이 이상의 소설 몇 구절을 읽어주기 전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못..
대합실의 추억 (이경훈, 문학동네, 2007) 대합실의 추억 이경훈 지음/문학동네 은 한국 일제 강점기의 문학을 당대의 풍속과 관련지어 다룬 평론집이다. 저자가 2003년에 쓴 에 이어지는 책인데, 이 풍속 쪽에 좀더 무게를 두었다면 은 풍속과 문학 간의 연결 지점에 더욱 집중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경훈의 평론집은 매우 독특하다. 문학평론집이라면 텍스트를 중심에 놓고 텍스트를 둘러싼 콘텍스트가 텍스트에 미친 영향에 대해 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하나의 텍스트를 상정한 후 그 외의 것들을 콘텍스트로 두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평론집에서는 연구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문학 작품은 물론이요, 작가의 삶과 작가를 둘러싼 문화적/제도적/풍속적 현실 등-텍스트이자 동시에 콘텍스트로 기능한다. 덕분에 논의는 더욱 풍성해지고 다양해지며 재미있어진다. 이는 ..
[영화] 고고70, 2008 - 휠링 충만, 쏘울 충만! 시사회 다녀온지 한참 됐는데 바쁘다는 핑계로-_- 이제서야 쓴다. 우리 방준석음악감독님의 올해 네번째 영화, 고고70. (준석님 제발 몸생각하셔서 쉬엄쉬엄ㅠㅠ) 1. 큰 기대 없이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시사회에 다녀왔다. 천년만의 메가박스행. 피로에 찌든 금요일 저녁에 일산에서 강남까지 가려니 몸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으나, 준석님의 음악을 듣겠다는 일념으로 꾸역꾸역 찾아갔다. 하지만 결국은 늦었고; 원래 보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7시 30분 영화 대신 8시 40분 영화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늦었으니까 꺼지세요' 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어휴. 2. 나름 VIP시사회라고 방송사 카메라도 보이고 어설프게나마 카펫도 깔려 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연예인 오는지 보자고 모여 있었지만, 나는..
[오지은] 작은 자유 오지은이 프리 티벳 운동 때 만들었다는 노래. 개념찬 그녀의 노래 가사가 실현 가능한 꿈인 현실이기를. 더불어 오지은과 시와의 1집 전곡 엠비씨 심의 통과 축하. ㅋㅋㅋㅋㅋㅋㅋ 작은 자유 너와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쓸데없는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아름다운 것들을 같이 볼 수 있다면 좋겠네 작은 자유가 너의 손 안에 있기를 작은 자유가 너와 나의 손 안에 있기를 너의 미소를 오늘도 볼 수가 있다면 내일도 모레도 계속 볼 수 있다면 좋겠네 니가 꿈을 계속 꾼다면 좋겠네 황당한 꿈이라고 해도 꿀 수 있다면 좋겠네 너와 나는 얼굴을 모른다 하여도 그래도 같이 달콤한 꿈을 꾼다면 좋겠네 지구라는 반짝이는 작은 별에서 아무도 죽임을 당하지 않길 지금 나는 먼 하늘..
080906 주먹콘 - 문샤이너스 9월 6일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주먹콘 4주년 기념 공연이 있었다. Lonely Lonely, 목요일의 연인, 한밤의 히치하이커, 열대야, 오리보트, 또 뭐 있었지? 암튼간 힘차고 즐겁고 방방 뜨고 에너지 가득가득 넘치던 시간. 덕분에 재미있었다. 속이 다 시원해지더라 으하하하하하(이 때 너무 힘을 빼서 허클 공연 때 덜 잘 놀았던 거 아냐? 라는 아쉬움은 좀 남지만...뭐 괜찮다). 무대의상 딱 차려입고 나타났던 허클 공연 게스트 무대 때도 충분히 즐거워보였지만 자기 옷 그냥 마음대로 차려입고 온 것 같은 이 때의 야외 무대가 훨씬 느낌 충만했던 건 나뿐이었을까? 아니었겠지? 많이 놀았다고 생각하는데 은근히 사진 많이 찍었네; 이 아래는 전부다 무대 위의 문샤이너스의 네 멤버들. 피곤해서 보정도 안하고..
[요조 with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낮잠 삽입곡. '여기보다 어딘가에'라는 제목으로 불러주셨던 준석님 버전도 참 좋은데. 솔직히 말하면 요조가 부른 버전보다 훨씬 좋다만. 흣;
[스윗소로우] 사랑한단 말이야 - 모창 퍼레이드 +_+ 요즘 소라언니의 '오후의 발견'을 종종 듣는데. 지난주 화요일이었던가, 스윗소로우가 출연한 날 방송 중 엄마를 울렸다는 딸의 사연을 듣고 버스 안에서 함께 울고불고-_- 하다가 스윗소로우의 모창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분은 완전 황당하셨을 듯. 날도 더운데 옆에 앉은 여자가 울다웃다;;;) 솔직히 스윗소로우 네 멤버들의 이름과 얼굴을 아직도 잘 매치시키지 못하는데; 이날 방송 듣고 나니까 좀 익혀볼까? 하는 생각마저 슬금슬금. 특히 김동률과 김종완은 정말......-_-)b - 출연진 디제이 : 이소라 (사진 생략) 노래 : 성진환 (1열 좌측) 반주 : 김영우 (1열 우측) 진행 : 인호진 (2열 우측) ...2열 좌측 송우진씨는 ......아마도 관객모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