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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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1)
오픈되고 삼일 만에 다 봐 버렸다. 제목 그대로 ‘어쩌다 보니’ 🤔 물론 '어쩌다 보니'라는 말을 쓰는 게 비겁하다고 생각은 한다. 나자신이 직접 태블릿에 다운로드했고…2화 보다가 '아니 이거 뭔 소리야' 하고 1화부터 다시 돌려봤고, 2화를 본 이후에는 대체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심정으로 호로록 계속해서 보다가 일요일 밤 호로록호로록 모든 에피소드를 다 봐버렸으니까…🤔 다 보고 난 심경을 차근차근 정리해보자면.(이 아래는 전부 다 스포) 영문 제목이 The Frog다. 구상준과 전영하가 서로 나레이션을 주고받으면서 '우리 같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개구리라고 해요.'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작가와 피디의 의도는, 진영하와 구상준이 개구리라는 것일 테다. 악한 의도를..
2024.08.26 -
하루에 영화 두 편.
지난번에 씨네큐브에서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퍼펙트 데이즈를 같은 날 봤고, 그 전엔 필름포럼에서 괴물과 나의 올드 오크를 같은 날 봤다. 즉 요즘은 서울에 영화 보러 갈 때(라고 쓰니 정말 서울시민 안 같음…하긴 앞으로 n년 더 살면 서울시민으로 살았던 시간보다 경기도민으로 사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할 것이고…)마다 두 편씩 보고 와야 아 나 좀 봤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는 것. 뭐 생각해 보면 시네마테크KOFA 갈 때도 두 편씩 보고 오지 한 편만 보고 오는 적은 없었다. 사랑의 고고학과 프리 철수 리도 같은 날 봤고, 스프와 이데올로기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도 같은 날 봤고…(그만 나열하자) 보고 싶은 영화를 보려면 특정한 영화관에 가야 하는 상황…이야 뭐 일이년 된 것은 아니라 특별할 것은..
2024.08.24 -
요즘 보는 시리즈 + 기다리는 시리즈 + 이층의악당 커밍쑨ㅋㅋㅋㅋㅋ
요즘 엄브렐러 아카데미 때문에 블로그 조회수가 갑자기 늘었고 그것과 상관없이(?!) 이대로라면 2024년 내 최고의 시리즈는 엄브렐러 아카데미가 될 것 같긴 하다. 문제는 결말이 너무 슬퍼가지고 다시 보기가 힘들다는 것. 며칠 전에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시간 여행 혹은 세계관을 좀 나 스스로 납득해보려고(가 목적이었음 누구에게 뭐 대단한 정보 주려는 거 아니에요 저도 잘 몰라요ㅠㅠㅠㅠㅠㅠ) 포스팅하면서 마지막회를 다시 보다가 오열할 뻔했다 하...넷플릭스 대체 나한테 어쩌라는 거야😰😰 심지어 엄브렐러아카데미인스타계정에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함께 마지막회를 보는 영상이 올라온 거 보고도 라일라랑 같이 울었다고요 제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애니웨이, 엄브렐러 아카데미 말고 요즘 보..
2024.08.18 -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시간 여행' 문제에 대하여. (2)
앞의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내용. 사실 앞쪽에서는 시즌 4에 대한 얘기보다 1-3에 대한 얘기를 더 한 것 같고, 이번엔 주로 시즌 4 이야기.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시간 여행’이 평행우주의 존재를 인정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 건 마지막 시즌의 마지막회에 나오는 ‘Max’s Delicatessen’ 장면, 즉 수많은 파이브들이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였다. 디에고와 치고받고 다투다(다시 또 쓰지만 정말 한심했다 둘다…) 지하철역으로 가버린 파이브는 우연히 자기와 똑같은 파이브를 발견하고 그를 따라간다. 도착한 곳은 ‘Max’s Delicatessen’이라는 식당. 그곳에는 수많은 파이브들이 모여 있다. 손님 파이브(는 매우 많고) 서빙하는 파이브 음식 만드는 파이브… 자신이 따라갔던..
2024.08.13 -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시간 여행' 문제에 대하여. (1)
사실 이건 1.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문제라기보다는 파이브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을텐데 2. 파이브 역시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일원이고, 그들의 시간 여행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며 3. 애초에 파이브라는 존재 자체가 나타난 것은 '엄브렐러 아카데미'라는 남매가 결성되었기 때문이므로 4. 파이브 개인의 문제라고는 보기 힘들 것이긴 하다. 근데 어쩌면 이건 '시간 여행'을 다루는 콘텐츠들에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결과 같기도 함.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엄브렐러 아카데미(7남매 말고 시리즈를 의미함)의 결말이 납득은 된다. (물론 감정적으로도 편안해진다는 건 아니지만 흑흑흑) 따라서 5. 이 포스팅은 엄브렐러 아카데미(시리즈)의 '내용을 객관적인 정보로서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작품의 세계..
2024.08.12 -
엄브렐러 아카데미 마지막 시즌…아니 이렇게 끝내면 어떡해요ㅠㅠㅠㅠ
엄브렐러 아카데미 마지막 시즌을 다 봤다. 생각보다 너무 슬퍼서 시즌1 첫회부터 다시 보고 있다(물론 첫회부터 다시 보는 게 처음은 아니다). 특히나 마지막회는 너무너무 슬퍼서 맨 마지막 20분 정도는 멍한 기분이었다. 아 그렇지, 이럴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이렇게 끝난다고…? 정말 이렇게 끝내버린다고……? (지금부터는 그냥 마구마구 스포)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이 아닌 건 맞다. 시즌1 마지막회를 봤을 때의 놀라움도 이런 거였으니까: 읭 결국 못 막는 거야? 얘들이 다시 모여도, 마음을 합쳐도, 온갖 힘을 다해도, 끝나기로 한 건 끝나는 거고 바꿀 수 없는 건 못 바꾸는 거야…? 근데 이거 수퍼히어로물이잖아. 이 사람들 모두 히어로잖아. 그럼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야…되는……거………아냐? 파이브의 힘을..
2024.08.11